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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4일 화요일

[실화소설] 채팅에서 깊은 섹스까지 - 종결편

그와 그렇게 첫만남후 3주 내내 그는 그녀를 만나러 왔다 

잦은 그와의 만남을 가진후 ... 

그녀는 달라져가고 있었다 

조금 얌전하던 옷차림도 약간씩 과감해지고 혼자 흥얼 흥얼 콧노래며....일없이 기분이 좋아진다 그와는 계속 컴퓨터상에서 만나고 통화하고....그때의 기억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또 히히덕거리고.....전형적이게 바람이 나고 있었다 

그렇게 한...달...두어달이 다 되어갈때쯔음....그녀에게 청천벽력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임신을 해버린 것이다 

남편과는 3..4.달에 한번 할까 말까하던 행사에다가 그를 만나면서부터 더욱 싫어져 표나게 피곤한척을 했던 그녀다.... 생리중이었던 때 빼곤 피임을 했었는데...생리중이었기 때문에 그가 그녀의 몸속에 약간씩 사정을 했다해도 별로 개의치 않았는데....어떻게 임신이 되었는지......산부인가에선 아주 간혹 건강한 여성에게 그럴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 아주 간혹이 하필 그녀에게 해당되다니........그녀는 하루왼종일을 고민속에 빠져있었다 

그에게도 얘길 할까 말까를 고민하고.....어떻게 처신을 할지를 고민하고.... 

어느 토요일 늦은 밤 

그를 보려고 채팅창을 열었다 

“우리 예쁜 보지왔어?^^” 

“...응...” 

“오늘은 재밌는 일 많았어?” 

“아니...그냥....별루.....” 

“왜...기분 안좋은일 있어? 또...서방이 화나게 해?” 

“아니....” 

“내가 또 가리?” 

“아니.....” 

“잉?...정말 기분 별루네....계속 아니뿐이네...” 

말을 해볼까.....해본들 무슨 좋은 소릴 듣자구.... 

그래도....그가 어떻게 나올까.... 

“우리 자기....영 기분이 아니올시다인가보당.....” 

해볼까...말까... 

“내가 우째줘야 하남.....옆에 있음 확 꽂아주면서 기분 뿅가게....할수 있는데....ㅎㅎㅎ” 

그래도......혼자 고민 하느니 말을 한번 해볼까... 

“정말...오늘 심심하게 하네......우리 자기가...” 

뭐라고 나올까? 

“머해??” 

“저기....” 

그녀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자긴 나같이 사귄 여자가 임신했다고 하면 어떡할꺼야?” 

“잉? 왠 뚱딴지 같은 소리야....” 

“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네....자긴 어떻게 할꺼 같아?” 

“임신했어??” 

“아니.....나말구....그냥 하는 소리야...” 

“으이궁....끔찍하다 그런 소리 말어...” 

“왜?....” 

“그렇챦어.....임신이라니...내가 결혼을 할 것도 아니고...그런 책임운운하는 소리하면 청천벽력이지.....안그래? 진짜...자기 얘기 하니야??” 

“아니라쟎어!” 

“절대 아니지?” 

“그래...” 

“난 매이는거 싫어....그리고 그런 얘길 듣는것두 싫구....담부턴 그런 물음하지마....” 

“그래....안할께...” 

그날은 건성이었다 

그녀는 대답도 건성이었고 그가 우스개 소릴 해도 건성이었고....모든게 건성이었다 

“피곤해서....자야겠어...담에 봐....” 

“통화할까?.....폰으로도 찐하게 할수 있는데.....” 

그가 왠지 징그럽게 느껴졌다 

모든게 그녀와는 쎅스밖에 연결된게 없는 것 같아서 싫게 느껴졌다 

남편에게서 느끼는 인간적이지 못한 면들이 이제는 그에게서도 자꾸 느껴졌다 

그녀의 가슴이 너무 공허해진다 

그래서...찾았던 사람이었는데 그 공허감을 채울까 해서 만났던 사람인데 그리고 육체의 허전함을 채울수 있었던 사람인데 그 사람이 그녀를 더욱 공허하게 만드는 것 같다 

미칠 것 같았다 

마음이 허전하고 뱃속에 아무것도 없이 비어져있는 통로같은 느낌이다... 




병원이다 

구석진 산부인과를 찾아 아이를 지우는 수술을 받기 위해 왔다 

간호사는 혼자온 그녀를 의심스런 얼굴로 바라봤고 그녀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친정엄마께 몸이 너무 아파 병원갔다와서 쉴거라 얘길하곤 아이를 맡겼고 

남편은 오늘도 출장을 갔다 

그에게는 며칠전 통화후....한번도 전화가 없다 

아니...전화를 했을지도 모른다 통화가 끝나고 다시는 목소리가 듣고 싶지 않아 번호를 스팸처리 해버렸으니 전화를 했는데도 그녀에겐 오지않는다 

무슨 고문하는 침대처럼 다리를 쩍 벌려선 늙은 의사가 이리저리 주물떡 거린다 

그냥 수술만 하는것인지 아니면 이런 추잡한 수술을 하면서도 여자의 몸을 보는것인지 ....늙은 의사는 아주 간단하게 수술을 마쳤고......한참을 누워 마취가 깨길 기다리며 그녀는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꿈속에서 그와 나눴던 긴 쎅스가 계속 떠오른다 

도대체 인간의 육체가 왜그리도 이기적인지....그녀와 그의 쎅스를 꿈속에서 그녀가 바라본다 

너저분하다....범벅이 되어 땀에 액에.....침에......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뚫어져라 째려본다 

저랬구나....내모습이....저랬었구나....... 

음침하게 그런 모습을 엿볼때의 흥분이나 욕정이 생기지 않고 이젠....야멸적인 그녀의 마음조차 그녀는 화가난다...그땐 좋아해놓고......... 

기억을 하지 않으려고 잠에서 깨어났다 

몸을 일으켜 나간다 

조금더 누워있으라는 간호사 얘기도 짜증난다 

택시를 타고 겨우 집에 들어와선 또 잠이 든다 

그 사람과 대화가 끊긴지 2주...아니....3주째 접어들어가나보다 

어떤 사람이었는지...기억이 안난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전혀 생각이 안난다 

생각할 가치도 없어..........그녀는 생각했다 

그렇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점심나절부터 계속 누워 잠이 들었었나보다 

잠이 깼을때는 늦은 시간이었고 계속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못보던 번호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 

짜증이 난다 

그냥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왜 내 전화 안받았어....” 

등골이 오싹할정도로 차갑게 얘길 한다 그다..... 

“....핸드폰 바꿨어...?” 

“......왜 전화 안받냐구.....” 

“그냥......” 

“3주째 연락이 안되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어?” 

“걱정?.....날 걱정했다구?” 

“그래.....넌 생각도 안했나보구나...” 

“응....난 생각도 안했는데.....” 

“.....” 

“피곤한데 그만하자....자야겠는데....” 

“내가 올라가? 내려올래?” 

“뭐?” 

그가 또 그녀를 찾아 먼길을 온것이다....그녀는 만나기 싫었다 

하필 오늘....... 

“그만해...난 그럴 기분 아냐.....그냥 가....” 

“그럼...내가 올라갈께....” 

“싫다니깐...얘기 할 기분 아냐....” 

“아니..난 얘기하고 싶어....도대체 뭣때문인지....화가나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라구?” 

화? 왜 화가 난건지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쎅스상대가 연락이 안되서 화가 났단 말인지....아니면 쎅스를 못해서 화가났단 말인지.... 

“정말 미안한데...그냥가......오늘은 몸이 상당히 안좋아....” 

“내가 올라갈께....얘기해.....” 

후유.....그녀는 한숨이 나왔다 

“그래....12층 112호야...” 

어질어질 하는 몸을 일으켜 잠긴 문을 열어놨다 

그리곤 누워있던 자리로 돌아와 쭈그리고 앉았다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왠지 두려웠다 어떻게 그에게 얘길 할까.......혼자 마음을 정리하고 있자니...금새 그가 왔다 

그는 들어와선 곧 그녀앞에 앉았다 

몸을 기댄체 고개를 숙인 초췌한 그녀를 봤다 

“많이 아프니...?” 

“......” 

“걱정 많이 했단 말이야......많이 아픈거야?” 

“..그래...많이 아퍼....그러니...쎅스 생각은 말아줘....” 

그녀의 비아냥 거리는 소리에 그가....말을 잃는다 

“왜그러는 거야? 내가 뭘 잘못한거야?.....얘길 해줘야 알꺼아냐....?” 

그녀는 머리가 다시 어지러워지는 걸 느낀다 

이런 저런 여러갈래 생각의 줄이 이리저리 얽혀있는 느낌....답답하다 

“오늘.........나 병원갔다왔어” 

말하지 않고선 그가 그녀를 계속 다그칠 것 같았다 

“낙태수술하러....” 

“.........” 

그가 말을 잃었다 

그의 표정이 궁금해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본다 

눈빛의 놀라운 표정이 역력하다.... 

“니 얘기였어? 마지막 물어봤던게.....” 

“그래.....직접적으로 얘기하긴 내 자존심이 있어서.....그래도 답은 잘 들었는데....” 

“니 얘기라고 하질 그랬어...그럼....” 

“그랬음 어쩌라고 했을텐데.....” 

“.......” 

그의 머리도 복잡하다 설마설마......혹시나.....하면서도 절대 아니겠지.....했었다 

“생리중이었쟎어.....” 

“아주....아주 가끔...그럴 경우도 있다는군.....” 

“남편이랑은........” 

말을 못 맺는다 못 믿겠나보군.... 

“그때이후론...그때 이전도...거의 안하고 있었어....그러니....확실할거야....” 

“얘길 하지...그랬어....” 

“얘길 한다고 달라질 건 없쟎어....어차피 즐기려고 만났던 사이고 우린....이렇게 된건 우선 내책임일테고......계속 방치할순 없는거고.....이게 해결책이지...” 

“......” 

한참을 어색하게 침묵이 흘렀다 

침 넘어가는 소리도 들린다 

밖에서 차들의 빵빵거림도 들리고.....아득하게 아이를 찾는 엄마의 목소리도 들리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가라고 하고 싶어도 먼저 말꺼내기가 싫었다 

한참을 가만있더니 그가 그녀를 안는다..... 

“미안.......몰랐어......” 

몸을 뺄까 하는 생각도...귀챦다...그냥 가만히 있었다 

밉다고 생각했는데 허전한 그녀를 안아주는 그의 품이......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생각했다 

‘미친년......’ 

서글퍼졌다 

이러고 있는 그녀도.....미안소리 하는 이 남자도.....내 상황도.....이런 와중에 생각나게 하는 그때 그 밤도.....서글퍼졌다 

잊어버리려했는데 다리를 쩍 벌리고 누웠던 그녀의 모습이 다시 기억난다 

“정말 미안.......”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두 방울 흐르기 시작하더니...이젠 주체못할 정도로 흘렀다 

미워했던 마음이 사그러진다 

이렇게만 해줘도 난......괜챦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이렇게 미안하며 따뜻하게 안아만 주는것으로도 그녀는 만족할수 있었다 

“다신 연락하기 싫어......연락하지마.....” 

그녀가 얘길 했다 그렇게 얘길 해야했다.... 

그는 아무말이 없었고 그냥 가만히 안아주기만 했다 

그렇게 한참을....... 


한참뒤 갈께.....하며 그는 갔고 그녀는 밤새 울었다 

토요일이 그녀는 너무 싫다는 생각이 들었고 항상 헤매는 그녀자신이 너무 싫다는 생각이 들었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에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지쳐가는게 싫었고 모든 것에 책임이 뒤따른다는것도 ..... 모든 것은 결말이 있다는 것도 싫었다 

모든 것이 싫었다 

그래서....마음의 상처를 어느정도 회복된 후 제일 먼저 컴퓨터를 없애버렸다 

그 물건이야말로 그녀에겐 큰 상처를 안겨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그녀의 토요일은 잊혀져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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