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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8일 목요일

내 친구의 결혼식에서! -4

그녀의 얘기를 듣고 나니 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게다가 눈물까지 흘리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조용히 흐느꼈다. 나는 나이트테이블 위에 캔맥주를 내려놓고 그녀의 옆에 앉아 그녀를 위로했다.

---아리 씨, 울지 마세요. 일도한테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자 그녀는 울음 소리가 좀 더 커지더니 옆에 앉아 있는 내 품에 자기 몸을 맡겼다. 갑자기 그녀가 내 품에 안기자 나는 뿌리치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그녀를 안은 꼴이 되었다. 나는 손을 그녀의 등에 얹고 살살 어루만져 주었다. 그녀의 울음 소리가 차츰차츰 사그라졌다.

그런데 그렇게 그녀가 내 품에 안겨 있는데다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고 있자니 점점 묘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반바지만 입은 그녀는 늘씬하고 예쁜 다리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가 거의 울음을 그쳐 가나 싶었는데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점점 내게 닿는 것이 느껴졌다.

내 성기는 아까 방희가 입으로 빨아 주다 말았기 때문에 조금 부풀어올라 있는 상태였는데 아리의 젖가슴이 느껴지자 다시 한 번 자극을 받아 서서히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아리에게 들킬 것만 같았다. 나는 그녀를 내게서 좀 떼어놓으려고 약간 몸을 움직였는데 그녀가 내 쪽으로 힘을 주고 있는 상태여서 오히려 그녀는 내게 더 깊이 안기고 말았다.

그녀의 젖가슴이 물컹거리면서 내게 닿았다. 부드럽게 눌리는 그 젖가슴은 정말 풍만하기 이를 데 없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두 눈을 감고 그 촉감을 느꼈다. 그러자 내 성기는 결국 힘껏 발기하고 말았다. 그녀가 만약 조금만 고개를 숙인다면 바로 발기한 내 성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발기한 내 성기에 무엇인가가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흠칫 놀랐다. 바로 그녀의 손이었다. 잘못해서 부딪히게 된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손은 어느새 내 성기를 천천히 쓰다듬고 있었다. 그 놈은 더욱 더 딱딱하게 발기를 해서 바지에 닿는 부분이 따갑게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헛기침을 하며 그녀를 떼어놓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내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아리 씨, 왜 이러세요?
---중국 씨, 절 한번만 안아 주시겠어요?

나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이게 무슨 황당한 경우란 말인가. 그러자 그녀는 내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녀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말했다. 그녀는 일도에게서 나를 처음 소개받았을 때부터 내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정말 사귀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중국 씨 같은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전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 일을 하느라 제대로 남자 친구도 한번 사귀어 보지 못했거든요.

일도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일도와 결혼하는 것은 그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어머니의 안정된 미래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일도와 같이 나를 자주 만나면서 내가 점점 더 좋아졌다고 했다. 그리고 혼자서 나를 사랑하게까지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가 피로연 자리에서 방희와 내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부럽다고 말했던 것일까.

---이제 결혼을 했으니 더 이상은 중국 씨를 꿈꿀 수가 없게 된 거겠죠. 제발,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저를 한번만 안아 주세요.

나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안아 달라고 하는데 거절할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나는 두 눈을 딱 감고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아, 중국 씨...

그녀도 두 팔을 벌려 나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내 입술에 다시 입을 맞추었다. 나는 떨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내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그리고 진하게 키스를 했다.

나는 그녀의 등을 안고 있던 손을 앞으로 옮겨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물컹거리는 좋은 감촉이 손 안에 가득 찼다. 내가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하자 그녀는 짧은 신음 소리를 냈다.

그녀는 어느새 내 바지를 벗기고 있었다. 그리고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단단해진 내 성기를 꽉 움켜잡았다.

---허억, 아리 씨...

나는 서둘러 옷을 벗고 알몸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옷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다. 티셔츠를 벗기자 상상 이상으로 풍만한 가슴이 나타났다. 나는 곧장 브래지어도 그녀의 머리 위로 해서 벗겨 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반바지를 벗어서 집어 던졌다.
나는 덜덜 떨리는 손을 그녀의 하얀 팬티로 가져갔다. 그리고 천천히 팬티를 밑으로 내렸다.

그녀는 얼른 손으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가렸다. 계속해서 팬티는 그녀의 발목을 타고 완전히 벗겨졌다. 드디어 발가벗은 그녀의 몸은 어느 한군데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다웠다. 풍만한 가슴은 탄력을 유지한 채 봉긋하게 솟아올라 있었고 그 아래로 군살 한 점 없는 늘씬한 허리가 있었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가면 그 허리와는 대조적으로 커다란 엉덩이가 나타났다. 엉덩이는 동그랗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게다가 풍만하면서도 탄탄한 허벅지까지...

그녀의 몸매가 늘씬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그녀는 마치 아까 방희가 해주지 못한 펠라티오를 해주려는 듯이 내 성기를 손으로 잡고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헉, 그러고 보니 옷장 속에 숨어 있는 방희가 생각났다. 하지만 지금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설사 옷장 속에 대통령이 숨어 있다고 해도 나는 멈추지 않으리라.

그녀의 젖은 입이 내 성기를 물었다.

그녀는 부드럽게 혀로 내 성기의 대가리 부분을 한 바퀴 돌려 가며 애무하더니 마침내 입에 넣고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현란한 입놀림이 계속되자 내 물건은 무식할 정도로 크게 부풀어올랐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천천히 내 물건에서 떼어 냈다. 그리고 침대 위로 그녀를 눕혔다. 손을 뻗어 그녀의 가랑이를 좌우로 쫙 벌린 다음 침대 위로 몸을 숙였다.

나는 내 빳빳한 성기를 그녀의 두 다리가 만나는 지점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손으로 그 놈을 잡고 천천히 그녀의 구멍에 마주 닿게 했다. 그녀의 살점들은 촉촉히 젖어 있었지만 아직 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나는 손으로 내 물건을 잡고 그녀의 구멍 주위를 슬슬 문질렀다. 

---아응, 아흐응,

그녀가 신음 소리를 내면서 다리를 마구 비틀었다. 마치 나무토막처럼 딱딱한 성기 끝으로 그녀의 구멍 주위를 문지르다 보니 내 성기의 대가리 부분이 그녀의 구멍 속으로 슬쩍슬쩍 들어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아, 아' 하고 짧고 경쾌한 신음 소리를 냈다. 하지만 난 그 놈을 구멍 속으로 밀어 넣지 않았다.
그녀의 꽃잎은 곧 흥건하게 젖어 들었다.

---아앙, 중국 씨, 어서 넣어 주세요.

나는 내 성기가 그녀의 구멍에 맞아 살짝 들어갔을 때 엉덩이를 움직여 그 놈을 그녀의 몸 속으로 슬쩍 밀어 넣었다. 내 물건의 절반 정도가 그녀의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나는 일부러 그 놈을 끝까지 밀어 넣지 않고 기다렸다.

---아흐응, 더, 더 넣어 주세요.
---그래? 그럼 오빠라고 불러 봐.
---아우, 오빠아...
---그래, 그래야지 너한테 어울리지.

나는 다시 엉덩이를 움직여 그녀의 몸을 꿰뚫을 듯이 내 성기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쑤우욱... 딱딱한 내 성기가 그녀의 살점들 속으로 파고들었다. 

---흐아악, 오빠아, 나 미쳐.

그녀가 두 팔로 내 머리를 힘껏 끌어안았다. 나는 그녀가 어려서부터 오랫동안 남자들을 상대해 와서 그런지 신음 소리하며 아양을 떠는 것 등 남자를 대하는 게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바짝 끌어당겨 그녀의 가랑이와 내 가랑이가 완전히 맞닿을 때까지 내 성기를 그녀의 몸통 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우우, 오빠, 정말 크다. 아, 아,

내 성기가 뿌리까지 완전히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가자 그녀의 구멍이 서서히 조여 오기 시작했다. 빠듯한 느낌이 내 온몸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후우, 이 년아, 너도 보통이 아니네.

나는 더 이상 그녀가 친구의 아내인 아리로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수많은 남자들에게 몸을 팔고 교태를 부리는 요망한 계집애에 불과했다.

나는 허리를 움직여 천천히 왕복 운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살점들이 내 성기를 꽈악 물고 놓지 않아서 빡빡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왕복 운동을 하면서 두 손을 뻗어 그녀의 유방을 주물렀다.
마치 밀가루 반죽을 하듯 물컹물컹 손 안에 가득 차는 느낌이 또 다른 쾌감을 주었다.

---아, 아, 오빠아 나 뒤로 해 줘.

한참만에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왕복 운동을 하던 성기를 그녀의 구멍 속에서 천천히 빼냈다. 그런 다음 그녀를 돌려 눕히고 두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안아 들어 올렸다.

그녀는 무릎을 세우고 엎드려 엉덩이를 내 쪽으로 들이밀었다.
그리고 마치 어서 꽂아 보라고 약 올리기라도 하듯이 엉덩이를 살살 흔들었다. 

--요 앙큼한 것 보게.

그리고 나는 손바닥으로 찰싹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풍만하기 그지없는 엉덩이였다. 그녀의 엉덩이는 하얗고 부드러운 데다가 조금도 살이 퍼지지 않고 동그란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빳빳한 내 성기로 곧장 그녀의 엉덩이를 찔렀다.

그녀의 엉덩이를 쿡쿡 쑤시던 내 성기는 부드러운 살 속에 파묻힌 구멍을 만난 순간 그 속으로 쏘옥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나는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한 짝씩 붙잡고 뒤에서 왕복 운동을 시작했다. 내 성기가 빠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밀어 넣을 때는 그녀의 몸 속으로 깊숙이 쑤셔 넣었다.

그녀도 내 왕복 운동의 리듬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었다.

---아흐응, 오빠야 나 죽어.
---아후, 그래 죽여 줄 게.

나는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더욱 심하게 그녀의 몸을 흔들게 만들었다. 내 성기가 그녀의 몸 속으로 쑤셔 들어갈 때마다 그녀의 엉덩이가 내 몸에 와서 탁탁 부딪혔다. 그녀의 탄력있는 엉덩이 살점들이 출렁거렸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 속으로 쉬지 않고 내 성기를 쑤셔 넣으며 그녀가 엎드린 모습이 마치 개가 엎드려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쾌감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었다. 나는 왕복 운동을 더욱 빠르게 했다. 그녀는 짧게 연속되는 신음을 끊임없이 내뱉었다.

---아, 아, 아아, 오빠아, 그 굵은 놈으로...
---헉, 헉, 그래, 이 놈으로 뭐?
---아, 아, 안에다 힘껏 싸 줘.

드디어 쾌감의 파도가 거칠게 몰려드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녀의 몸 속으로 깊이 내 성기를 밀어 넣고 힘껏 성기 끝에 몰려 있는 쾌감들을 발사했다. 그녀가 엉덩이를 한껏 치켜들고 내 성기를 빡빡하게 조였다.

나는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에 대고 내 몸을 누르며 남아 있는 정액들을 마구 분출했다. 찌릿찌릿한 전기가 내 온몸을 타고 흐르며 눈 앞에 별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도 엉덩이를 부르르 떨고 있었다.

나는 한번 더 힘을 줘서 그녀의 엉덩이를 밀며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까지 다 그녀의 몸 속으로 쏘아 버렸다. 마침내 그녀가 내 힘에 밀려 침대 위로 풀썩 쓰러지고 나도 그녀의 위에 함께 쓰러졌다. 나는 그녀의 몸을 꼭 끌어안았고 그녀도 내 팔을 부서질 듯 꼭 끌어안았다.

한참 만에야 나는 그녀의 몸에서 내 물건을 빼냈다. 그녀는 몸을 돌리고 내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나는 그녀의 풍만한 유방을 만지작거리며 그녀의 입술을 탐욕스럽게 빨았다.

---아우웅, 하지 마. 자국이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그리고 그녀는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얼른 씻고 저 방으로 가 봐야겠어. 혹시 모르니까...

그녀는 사타구니를 손으로 가린 채 침대에서 일어났다. 한 줄기 우윳빛 정액이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주르르 흘렀다. 

---어우, 뭐 이렇게 많이 쌌대?

그녀는 흐르는 정액을 손으로 막으며 욕실로 걸어갔다. 나는 욕실의 문이 닫히고 샤워기의 물줄기 소리가 들리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옷장으로 걸어가 옷장 문을 열었다 
.
알몸의 방희가 옷가지들을 품에 안은 채 지친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그녀는 화를 내는 것 같기도 하고 허탈한 것 같기도 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귀에 속삭였다. 

---다음에 얘기하고 일단 어서 여기서 나가. 알았어?

그러자 그녀는 알몸 위에 조용히 분홍색 스커트를 입기 시작했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하고 블라우스를 입고 투피스 상의를 걸쳤다. 나는 그녀가 옷을 다 입는 것을 보면서 욕실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물소리는 쉬지 않고 계속 들려 오고 있었다. 

방희는 옷을 다 입은 다음 구두를 신고 핸드백을 들고 아무 말도 없이 방을 나갔다. 그녀는 방문이 닫히기 전에 내 얼굴을 한번 쏘아 보더니 고개를 돌렸다.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온 아리는 서둘러 옷을 주워 입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슬쩍 끌어안고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녀는 간단하게 입을 맞추더니 다시 옷을 입었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그녀가 옷을 다 입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옷을 다 입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제 오빠도 빠져나갈 수가 없게 되었어.
---응? 무슨 말이야?
---오빠가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혹시나 알아뒀으면 해. 만약 오빠가 일도 씨에게 내 과거를 말한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이 이미 내가 알고 있던 아리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라도 오빠가 일도 씨에게 그 사실을 말한다면, 오빠가 나를 강간했다고 일도 씨에게 바로 말할 거야. 그리고 법적으로도 문제 삼을 거고 말이야. 나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야.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 오빠?

나는 뜨거운 뭔가가 목구멍을 꽉 막고 있어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냥 허탈한 웃음만 자꾸 나왔다.

---허, 허, 그래? 하지만 무슨 증거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일단 상황이 그렇게 되면 오빠도 일도 씨와는 친구 사이고 뭐고 다 끝나 버리는 거니까. 오빠도 일도 씨를 잃고 싶지는 않지? 왜냐하면 오빠도 일도 씨한테 조금은 기대어 살고 있는 거니까 말이야. 일도 씨가 사업을 물려받으면 오빠한테도 한자리 준다고 약속했지? 오빠도 말은 안 하지만 그걸 기대하고 있는 거 아냐?
---이런 거지같은 년...
---나야 뭐 최악의 경우 일도 씨와 헤어진다고 해도 다른 남자를 찾으면 되니까. 나는 아직도 젊고 예쁘니까 말이야. 하지만 오빠는 일도 씨 같은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만약 사태가 최악의 경우로 흐른다면 누가 더 손해를 보는 거겠어?

나는 더 이상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말이 100퍼센트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아리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내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어쩐지 그 칼자루가 그녀에게로 넘어간 것만 같았다. 결국 나는 그녀에게 농락당한 것이다. 앞으로도 그녀 앞에서 기를 펼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허탈감과 분노가 뒤섞인 참담한 심정으로 나는 고개를 떨궜다.

---그럼, 알아서 잘 할 거라고 믿어. 내일 봐요. 중국 씨.

그녀는 발걸음을 돌려 문으로 향했다.

---잠깐만!

내가 그녀를 부르자 그녀는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그럼 날 좋아한다는 말은? 그 말도 다 거짓말이었어?
---아유, 이 남자, 순진하시네.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생각해요. 난 상관없으니까.

그녀는 내게 살짝 윙크를 하고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두 눈을 감고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지듯 누웠다. 길고 어두운 밤만이 내 앞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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