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이야기를 듣고난 후 난 엄청난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아내가 다른사람과 관계를 맺었다는 데에 대해서 흥분을 느낀다는게 내가 변태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화가나고 죽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내가 그들에게 빌린 돈이 적지 않은 돈이기에 어떻게 할수도 없었다.
내게 그 큰 돈이 있다면 가지고 가서 주고 그들에게 복수라도 할텐데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계속해서 아내를 괴롭히는걸 두고만 볼수도 없고 정말 난감했다. 이야기를 다한 아내는 엎드려 울고만 있는데 달래주려고 해도 뭐라해야 위로가 될지 몰라 그냥 울게 내버려 두었다. 그 방에서 나오면서 이말 한 마디만은 하고 나왔다.
"어떻게 해서던지 그 돈을 빨리 갚도록하자."
주방에 앉아 평소에 진열만 해놓던 양주 한병을 꺼내 마시며 있는데 자꾸 아내가 한 이야기가 생각이나는데 정말 그 이야기가 한편의 에로 영화를 본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그걸 생각하면 얼마나 흥분이 되는지...
그 일이 있은 후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난 그동안 이쪽저쪽 아는 사람에게 그 돈을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집에 들어오면 아내는 나가지 않고 애와 집에 있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저런 여자가 그런 사람들에게 걸려들어서 그런 고초를 격었나 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아내의 이야기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의 물건이 얼마나 컷으며 또 아내가 그와 관계를 맺을때 어떤행동을 취했나 하는것이 자꾸 궁금해 지는 것이다. 아내가 그와 했을때 정말 좋아하지는 않았나 그 큰 물건과 하고서 내 것을 작다고 하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었다.
한편으론 아내가 그들과 관계를 맺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마져 들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그럭저럭 시간만 흐러가고 그들이 또 아내에게 연락을 한것 같았다. 하루는 저녁에 집에를 들어가니 평소와 다르게 아내의 얼굴이 어두워 보이고 안절부절 못하는게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자기야 나 오늘 모임이 있는데 좀 나갔다 오면 안돼? "
"동창들 모임인데 오늘 안나가면 그동안 냇던 회비가 다 날아가버리게 되거든. 그러니 꼭 가봐야 하는데....."
난 느낌에 그들에게서 연락이 왔다는걸 직감으로 알 수가 있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갔다 오라고 하고는 아내 뒤를 따라가게 되었다. 애는 아내가 나가면서 친정 동생에게 맞기고 간다고 했다.
애를 맞기고 나오는 아내를 뒤에서 몰래 따라가는데 아내를 태운택시가 어느 호텔입구에서 서는 것이다.
그러고는 아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호텔로 들어가고 있었다. 난 재빨리 차를 주차시키고 따라들어가 보았다. 아내는 어떤 사내와 커피숍 한쪽에 자리를 잡고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아내는 고개를 푹숙이고 있고 그 사내는 연신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아내는 뭔지 모르겠지만 고개를 젓는걸 보면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하는 것 같았다. 사내는 말을 하다가 화를 내기도하고 달래는것 같기도 하는 듯이 보였다. 그러더니 둘이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 그 사내의 차에 올라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그 차는 시내를 벗어나 시외쪽으로 차를 모는 것이다. 난 그뒤를 열심히 따라가고 있었다.
한 삼사십분을 달리던 차는 어느 식당 앞에 서는 것이다. 난 안보이는 쪽에 차를 세우고 그들이 어디로 가나 그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들이 식당으로 들어가는걸 보고는 나도 그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 식당으로 들어가보니 다른 집과 다르게 전부 방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어디로 들어갔나 하고 둘러보니 아내의 신발이 있는방 옆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음식을 주문하고 앉아 있으니 그집은 살림집이 아니여서 그런지 옆방에서 대화는 내용이 고스란히 내 방까지 들리는 것이다.
"영희씨 사장님이 시키는데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그래도 그렇지 내가 돈을 빌려 써가지고 이런 일이 생겼다지만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어요."
좋게 말하던 그 사내는 갑자기 욕을 하며 화를 낸다.
"씨발년! 사장에게 벌려줄 땐 언제고 이제와서 그런 소리야!"
"그땐........"
아내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뭐 니 거기는 금테 둘렀고 술집에서 일한 년들은 너와 다르데."
"그래도 전 남편이 있고 애도 있는데 어떻게........"
"씨발년아! 그럼 돈을 갚아 갚으면 이런일 없지. 남의 돈 거져 먹을려고 하는게 니년 숫법이냐?"
"그런건 아니에요.
"그럼 시키는데로 해야지. 안한다고 버티면 되는줄 알아!"
무슨 일을 하라는건지 난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잠시 음식이 들어오는 동안 그들의 대화도 끊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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