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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엄마의외도 그리고나 (13)

월미도앞에 도착해서 나는 바다바라보았다.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수혁씨는 볼때마다 느낌이 다르군요.'

'네? 그런가요? 후후'

'처음 봤을때는 뭐라고 할까, 장난꾸러기? 바람둥이? 뭐 이런 느낌이었던것 같아요.그런데 아까 노블레스에서 봤을때는 뭐라고 할까 성숙한 남자향기가 났다고 할까? 바람둥이나 장난꾸러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그런데 방금 바다를 보고 있는 모습은 황량한 사막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요? 제가 표정관리를 못하는가 보군요 하하하'

그러면서 나는 내 자신을 다시 생각해봤다.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을 스스로 이해 할수 없었다. 이 여자들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이곳에 왔을까? 그럼 이 여자들을 사랑하는걸까? 함께 이런 시간을 가진다는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어느것 하나 명확한것은 없었다.

'또 그런 표정을 지으시는군요.'

' 제가 어떤 표정이었는데요?'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아무튼 무엇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떨쳐버릴려고 하는것 같았어요.'

'그래요? 그것은 아마 진희씨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려고 한것 같군요. 하하하'

'무슨 생각을 하셨는데요?'

'무슨 생각은요. 함께 자자고 하고 싶은데 혜란이가 알면 안되니까 그냥 잊자 뭐 이런 생각이었죠 하하하'

'드디어 다시 선수로 돌아왔군요. 호호호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요. 저도 기대를 하고 왔으니까. 호호호'

'그래요? 그럼 시간낭비 그만 하고 들어가죠 하하하'

남자와 관계를 갖는것이 이렇게 쉬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혜란이도 마찬가지고 이 여자도 그렇고,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여자들과는 다른 여자들인것만 분명했다. 하지만 나에게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여자를 남자가 이해한다는것은 어렵다는걸 알아버린 후이기 때문에 굳이 생각을 하지 않았던건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이 여자를 보면서 성욕을 느끼고 있지 않은가.
그럼 나와 이여자가 다른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랑은 이미 필요없는것이었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각기 다른 성기를 가지고 있는것 뿐이었다.

우리는 모텔로 들어가서 서로의 옷을 벗기에 바빴다. 그리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의 입을 찾았다. 그리고 서로의 혀를 탐미했다.
아무런 맛도 느끼지 못했다. 아니 내 이성이 그랬고, 내 몸은 이미 음란한 맛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반듯하게 눕히고 그녀의 가슴을 빨았다.
그녀의 젖꼭지는 단단해지고 있었다. 이빨로 깨물어도 그 탄력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몸을 즐겼다. 아니 그녀가 내 애무를 즐기고 있었다. 모르겠다. 누가 즐긴것이 무에 중요한 것이겠는가. 우리가 지금 섹스를 하기위해 전희를 하고 있다는것이 중요할 뿐이였다.

그녀의 보지에서는 이미 많은 양의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크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서두를것은 없었다. 나는 여자의 몸을 즐기고 있었다. 그녀의 흥분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었고, 그녀의 몸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충분히 즐기고 그녀의 몸을 내 눈속에 각인하고 있었다. 나는 내 자지를 요악한 신음소리를 지르고 있는 그녀의 입속에 밀어 넣었다. 그녀의 펠라치오는 나를 들끓게 하기에 충분했다.

대단한 솜씨였다. 그녀의 입속에서 폭발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허무하게 섹스를 즐기는 상황에서 그렇게 사정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그녀의 입에서 내 자지를 꺼내고 다시 그녀의 몸을 애무했다. 그녀의 보지에서는 더 많은 물이 흘러내리고 그녀는 몸을 떨고 있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때 그녀는 이미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다는걸 알았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몸위에 나를 실었다.

그러자 그녀는 손으로 내 자지를 잡더니 자기 보지에 밀어넣기 시작했다. 나는 아주 천천히 넣었다. 그녀의 엉덩이는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몸은 섹스에 길들여진듯 내 허리이 움직임에 자동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자지가 완전히 뿌리까지 박혀졌을때 그녀의 보지가 내 자지를 물었다. 나는 그녀가 내 자지를 먹어버리는줄 알았다. 오물거리는 입같았다. 나는 엄청난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허리움직임의 속도를 빨리하고 있었다. 그녀의 신음소리는 아니 비명소리라고 하는 말이 맞을것 같다. 아무튼 소리였다. 거친 소리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돌려세웠다. 그녀는 내가 원하는걸 금방 알아듣는것 같았다, 그리고 개처럼 엎드렸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두손으로 잡고 강하게 밀어부쳤다. 그녀는 머리를 벼개에 묻고 오르가즘의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두번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무슨 기계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요구했다. 더 깊이 빨리 세게 더더더더

내가 즐기는것이 아니라 이 여자가 나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문득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엄마도 다른 남자의 품에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엄마와의 정사를 떠올려보았다. 생각이 나지 않았다. 기억을 못하는게 당연했다, 내가 엄마와 섹스를 할때 얼마나 긴장하고 떨렸던가, 그 때의 상황을 기억한다는것은 나에게 무리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내 눈은 다시 벼개에 얼굴을 묻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고는 자리에 누웠다. 내가 원하는걸 그녀는 너무도 쉽게 알아듣고 있었다.

마치 내 생각이 그녀의 생각과 연결이 된듯했다. 내가 눕자마자 그녀는 내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현란하고 리드미컬하게 허리가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두손으로 잡고 더욱 깊이 넣기위해 힘을 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상체를 나에게 끌어당겨안으면서 그녀의 깊숙히 토정을 했다. 너무도 시원한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엄마의 몸위에서 사정을 하고 있는 그 남자와 똑 같은 생각이 들었다. 씁쓸했다.

나는 언제까지 엄마의 영상을 떠올려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평생을 따라다니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도 들었다. 나는 또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나이도 어린 남자가 어떻게 이렇게 섹스를 잘해?'

그녀는 말을 편하게 놓고 있었다. 문득 남녀사이에 섹스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이미 진희라는 여자가 편해지고 있었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시 엄마의 생각을 했다. 엄마와 그남자의 섹스가 보고 싶었다.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다.

'좋았다니 다행이야'

'자기는 안좋았어?'

나는 그녀의 호칭에 그녀를 쳐다보았다. 신기했다. 한번의 섹스로 금방 자기라는 표현을 할수 있는 이 여자가 정상적인지 아니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비정상적인지 순간 판단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게 뭐 중요하겠는가 다시 머리가 흔들리는걸 느끼고 의식적으로 멈췄다.

'아니, 시원할 정도로 좋았어'

'나 또 만나줄거야?'

'시간되면'

'나, 유부녀야 몰랐지?'

나를 또 한번 놀라게 하는 여자였다. 이여자의 모습이 엄마의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또다시 들고 있었다.

'남자은 어쩌구 다른남자랑 이런걸 해?'

'자기는 매일 밥만먹구 사나? 가끔은 라면도 먹고, 자장면도 먹고 그러는거지'

'밥? 섹스와 밥이 상관관계가 있는지 처음 알았는데, 남편이 밥먹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나보지?'

'왜 내가 아무에게나 몸을 주는것 같아서 싫어?'

'그런걸 좋아할 남자가 있을까? 남편이 알면 좋아할까?'

'알게뭐야, 남편이 모르면 그만이지, 그리고 남편도 다른여자를 안을지도 모르고 내가 알수 없는거잖아'

나에게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여자였다. 

'그럼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상관없겠는데 왜 나를 만날려구 그래?'

'아니 자장면을 먹어도 맛있는걸 먹어야지 안그래?'

'먹는거 무지 밝히는것 같다. 그런데 왜 아직 늘씬하지?'

'호호호 그렇게 되나? 아무튼 내 생각은 마음이 맞는다면 함께 섹스를 한다는거 나쁘게 생각안해'

'갑자기 내가 당한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

'그런게 어디있어, 섹스는 한사람만이 원해서 한다면 그것은 강간이야'

강간? 그래 나는 그 단어를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나는 지금까지 간통이라는 단어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강간? 여기서 나는 생각을 멈추어야 했다.
또 다시 내 자지를 빨고 있는 그녀때문이었다. 나는 내가 문득 변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평소에 경멸하던 유형의 여자가 내 자지를 빨고 있는데도 흥분으로 발기를 하고 있는것이었다. 아무튼 어느것 하나가 명확한것이 없었다. 더 살다보면 알수 있을까?

나는 이미 그녀의 몸에 나를 실고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에 나는 그녀의 보지에 삽입하고 있다는것을 인식하게 된것이다.
내가 이상한건가? 나는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을 터뜨려버릴듯이 잡기도 하고 더욱 강하게 박아대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그녀는 아파하기는 커녕 더욱 요란한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순간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왜그래? 빨리 해줘, 나 미치겠단 말야, 빨리'

'나 돈좀 줘'

'뭐?'

나는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알수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돈? 갑자기 연애하다가 돈타령이야?'

'그냥, 공짜로 해줘서는 안되는것 같아서 돈이 아니더라도 다른것도 괜찮아 아무튼 그냥 하는것은 싫어'

'나참 뭐 이런 남자가 다 있어 호호호, 알았어 알았으니까 얼른 해, 뭐든지 들어줄께'

나는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우리둘이는 같은 시점에 동시에 폭발했다, 한동안 후희를 즐기던 우리는 서로 떨어졌다.

'아까한 말 정말이야?'

한참을 누워있던 그녀가 내게 물었다.

'무슨말'

'돈 달라고 한말'

'응'

'혜란이 한테는 그런말 안했으면서 왜 나한테는 그러는데?'

'몰라, 아무튼 그냥 줘'

'자기 제비같다.

호호호 그런데 정말 학생맞아? 아니지? 제비지? 그래서 저런 좋은 차도 타고 다니구'

'제비? 그냥 애인하고 제비하고 뭐가 다른데?'

'무언가를 바라고 섹스를 하면 그게 제비지'

무언가를 원하면 제비라는 그녀의 말에 나는 동의 할수 없었다. 섹스를 하면서 상대방의 사랑과 쾌감을 원하지 않는가? 그럼 그것도 무엇인가를 원하는건데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제비인거 아니겠는가.

'진희씨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내가 말하는것은 물질적인거야, 정신적인게 아니라'

'물질적인거? 그럼 사랑은 정신적인건가? 육체는 물질적이라고 할수 없는건가?'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나를 쳐다보았다. 

'혹시 철학과 다녀? 뭐가 그렇게 복잡해, 자기는 참 특이하다 호호호'

'알았어 줄께, 얼마 줄까?'

'꼭 돈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고 그랬잖아 아무튼 내가 무엇인가 받았다는 기분만들면 그만이야 진희씨가 줄수 있는것을 줘'

'알았어'

그러면서 그녀는 지갑을 열고 수표를 꺼내주었다. 그리고 그 뒤에 자신의 연락처를 적어주었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고 그녀가 보는 앞에서 찢어버렸다.

그리고는 일어나서 옷을 입었다.

'왜 그래? 적어서 그러는거야?'

'후후후, 당신이 말하는 제비가 되고 싶지 않았을뿐이야, 그만 옷입어 가자'

그녀는 나를 한동안 바라보더니 일어났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씻고 나오더니 옷을 입었다. 그리고 다시 나를 쳐다봤다.

'자기는 정말 알수 없는 사람이야. 자기가 좋아질것 같아. 자기 전화번호 알려주면 안돼?'

'여기까지만이야. 당신 남편에게 미안해, 같은 남자로서'

'그래, 더 바라지 않을께, 오늘 고마워'

그렇게 서울로 돌아와서 그녀를 양재동에 내려주고 나는 집으로 들어갔다.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책을 펼치고 공부를 했다.
나는 지금까지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지금은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새벽까지 공부를 할수 있었다.
진희라는 여자에게서 문득 받은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잠이 들기전까지 나는 은정이 누나를 생각했다.
눈을 뜨자 아침이었다. 개운했다. 얼마만에 느끼는 개운함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머리가 맑아진것을 느낄수 있었다.

나는 학교로 갔다. 강의에 집중할수 있었다. 내가 진희라는 여자한테 무엇을 배운것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 후로 변하고 있는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리고 토요일이 되었다. 나는 은정이 누나에게 점심때가 되어서 전화를 걸었다.내가 처음으로 하는 전화였다.

'여보세요'

'누나 나야'

'어, 수혁아 어디야?'

'누나 회사 앞 언제 끝나?'

'조금있으면 끝나, 회사 밑에 커피숖에 있을래?'

'응, 알았어'

글로리아 라는 조그만 커피숖이었다. 나는 그곳에 들어가서 커피를 시키고 은정이누나를 기다렸다. 30분 정도 기다렸을까? 은정이누나가 들어왔다.

'웬일이야? 여기까지?'

'배고파 밥사줘'

'응? 그래'

나의 동문서답에 누나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우리는 한식집으로 갔다. 여러가지의 반찬들이 기분좋게 상위을 덮고 있었다.
갑자기 뿌듯해졌다. 그러면서 나의 식욕을 자극했다. 나는 아무생각없이 밥먹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천천히 먹어 체하겠다. 아침 안먹었어?'

'아니 먹었어'

'몇일 굶은 사람같다. 호호'

'누나도 어서 먹어'

'그래'

그렇게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누나, 나 아직도 좋아해?'

'수혁아'

'말해봐'

'응,좋아해'

'얼마나 좋아하는데? 아니 좋아하는거야 사랑하는거야?'

'정확히 사랑하는것과 좋아하는것에 차이를 모르겠지만 사랑하는거라고 생각해'

생각하는듯 하던 은정이누나가 그렇게 말했다.

'누나, 내가 누나에게 잘해줄지는 자신이 없어 그래도 좋다면 우리 이제부터 사귀자. 잘해준다는 말보다 노력한다고 말할께'

'수혁아.'

'울지마, 울면 안사귈거야'

'그래, 알았어'

그러면서 누나는 눈물을 훔쳤다. 뭔지 모를 따뜻함이 전해지고 있었다. 우리는 아무도 모르게 우리의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누구를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헤어지면 그 사람에게 동정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무튼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은정이 누나와 나는 그날 부터 남녀관계로 사귀게 되었다. 은정이 누나를 사귀고 나서 처음으로 여름을 맞고 있었다. 은정이누나 항상 나를 편하게 해줄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뭐든지 나의 의견대로 했다. 그것이 조금 무리한 요구일지라도 누나는 나를 위해 기꺼이 그렇게 해주었다.

그녀의 옷입는거, 누구를 만나는거, 직장 회식 심지어 그녀의 취미 활동까지 그녀는 내 의견과 생각에 맞출려고 했다. 점점 나는 은정이누나에게 사랑이라는것을 느껴가고 있었다. 

'누나, 여름휴가 언제야?'

'응, 25일부터 30일까지야 왜?'

'우리 그때 제주도 갈까?'

'제주도? 자기가 가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데, 왜 제주도야?'

'누나와 처음으로 함께 갔던곳이잖아. 그래서'

'호호 그런 생각도 해? 기분 좋은데'

'그래? 그럼 더 좋게 해줄까?'

'또 있어? 뭔데?'

'눈 감아봐'

누나는 눈을 감았다. 나는 주머니에서 반지케이스를 꺼내었다. 그리고 테이블위에 놓았다.

'됐어 눈떠'

'어머, 이게 뭐야?'

'풀어봐. 내꺼라는 표시하는거야 하하하'

조심스럽게 포장을 풀고 케이스를 여는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어허, 울면 그거 빼앗은다'

'알았어 안울께, 고마워'

'이리 줘바 내가 끼워줄께'

그리고 나는 반지를 꺼내서 누나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손을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좋아했다. 나까지도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안끼워주나?'

'아, 미안해'

그리고는 내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우리는 손가락을 들어보이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났다. 선영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걸려오는 전화였다.

'오랜만이네'

'응, 어디야?'

'응, 집이야'

'내일 희정이 결혼해 알고 있어?'

'아니 몰랐어'

'프리마호텔에서 해 12시야,'

'그래, 그런데 왜 나에게 알려주는거야?'

'글쎄, 나도 모르겠다. 그냥 말을 해주어야 할것 같아서'

'그래'

'이만 끊을께, 연락해'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나는 한동안 전화를 보고 있었다. 희정이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항상 밝은 얼굴은 희정이가 떠올랐다.
나는 금방 머리에서 지워버렸다. 그리고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엄마가 멍한 얼굴로 창밖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

엄마는 깜짝 놀라면서 돌아보았다. 엄마는 놀라고 있었다. 내가 엄마라는 호칭을 사용했기 때문일것이다.

'왜 그렇게 있어요?'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답답하면 바람이라도 쒜고 오세요'

내 말에 엄마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아마도 내 말을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남자를 만나고 오라는 소리로 받아들인것 같았다.
나 역시도 그런 마음이 묻어 있었다고 생각했다.

'아니야, 나 이제 안만나'

'그래요? 왜요?'

'미안하다. 그것이 옳은거잖아. 너가 그것을 일깨워준거 뿐이야'

'엄마 사랑하고 욕정에 대해서 구분할수 있어요?'

'뭐?'

'글쎄, 분명히 다른것은 알겠는데 갑자기 그렇게 물으니까 말을 못하겠다.'

'아빠와 내가 사랑이고, 엄마가 만났던 남자가 욕정이었어요.'

'욕정을 위해 사랑을 버릴수는 없는거지요. 그래서 지금 엄마는 힘들어하고 있는거예요. 욕정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풀면 좋을텐데 그럴 대상인 아빠와 그런 관계를 할수 없으니까, 그리고 나는 엄마가 낳은 자식이기 때문에 욕정을 해결할수가 없는거지요'

'엄마와 처음에 관계를 가질때 엄마의 욕정을 해결해주면 우리가정을 지킬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런거예요,'

'그런데 엄마는 그러면서도 그 남자를 만났어요. 그 남자를 만나는 엄마가 그 남자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사랑 할지도 모르죠'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엄마의 태도였던것 같아요.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아빠와 나는 무엇인가? 그것은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빠에게는 엄마밖에 없는데 엄마는 아빠도 가지고 또 엄마의 애인도 가지고 그것은 아빠에게는 잔혹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나라도 엄마에게서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이 아빠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 것이었어요.'

'그 동안 엄마의 아들이기를 거부한것은 그것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천륜인데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엄마아들인것이 아닐수는 없는것이겠지요.'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세요?'

'사랑하신다면 무얼 사랑하세요? 만약 모든것이 아닌 부분적인것이라면 그것은 사랑이 아닐지도 몰라요.'

그리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내가 엄마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할수없는 대답들을 엄마에게 답을 얻기위해서 내 뱉은 말일지도 몰랐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한동안 밖을 거닐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나는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11시쯤에 나는 외출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는 나를 발견할수 있었다. 그리고 목적지는 프리마 호텔이었다. 도착하자 10분전이었다. 잠시후에 신부입장이 있고. 나는 멀리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뻤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잘살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을때 그녀가 나를 보는것 같았다.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다시 고개를 돌려서 희정이를 봤을때 그녀는 울고 있었다. 하지만 나를 보고 있지는않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밖으로 나왔다.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한동안 그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에 괜찮아지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기다리던 25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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