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남자들은 다 늑대야... ..."
"... ... ... ..."
모든 남자들을 싸잡아 욕하는 미정 때문에 입장이 난처해진 태호는 얼굴을 붉혔다. 어쨌든 같은 남자의 입장에 서서도 강간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악'으로 보여졌던 것이다.
"오빠... 설마... 술 값 없는 건 아니지?"
특유의 애교 있는 표정으로 태호를 한번 바라본 미정은 간만의 술판 분위기에 흥이난 듯 한 병의 양주를 더 꺼내 들었다. 아무리 독한 양주라도 셋이서 마시니 금새 바닥이 드러나고 만다. 활달한 미정의 성격은 남자라면 누구나 다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의 성격이다. 시원하고 대담하며... 또 섹스에 열성적인... ...
남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그런 여성이다. 일방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미정에 의해 어느 정도 적응된 미란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온 그녀는 거의 찢겨지다시피 한 자신의 몰골을 이제서야 눈치챘던 것이다.
"어머 저 오빠 또 하나보다... ..."
"... ... ... ..."
"... ..."
어디선가 들려오는 야릇한 소리에 귀를 기울인 미정이 귀를 쫑긋했다.들뜬 남녀의 신음 소리는 분명 옆방에 묶고 있는 성기의 방에서 나는 소리였다.
"어머 저 오빠 힘도 좋아... ..."
"... ... ... ..."
미정의 반 농담조의 말에 입장이 난처해진 미란이 조심스레 일어났다. 그녀로서는 계속해서 앉아 있기가 거북했을 것이다. 아내로서 남편이 나 아닌 다른 여인과 교합하는 소리를 바로 지척에서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 조심스레 걸음을 옮긴 미란은 샤워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
"... ..."
"난 먼저 자야겠어... ..."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른 태호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듯이 벌렁 침대에 누워 버렸다. 새벽 두시가 넘어선 지금 직장인으로선 가장 피곤한 시간대였다. 몇 번인가 졸린 게슴츠레한 눈으로 하품을 해 대던 그는 이내 코를 골고는 잠들어 버렸다.
초저녁부터 마신 많은 술의 여파와 또 미정과의 격렬한 섹스... ... 그런 모든 것들이 태호로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끼이익, 한참 후 화장실에서 샤워를 마친 미란이 나왔다. 울었는지 두 눈이 잔뜩 부은 그녀는 샤워 전에 마시다 만 양주를 마저 더 비우기 위해 자연스레 미정의 곁으로 다가갔다.
"오빤 피곤하다고 먼저 잠들었어요..."
처음보다는 많이 안정된 듯 애써 웃어 보이는 미란은 술잔을 받아 살며시 입으로 가져간다. 오늘따라 아무리 먹어도 취하지 않을 듯 그녀는 모든 것이 선명하기만 했다. 낯선 사내들한테의 윤간과... ... 그리고, 옆방에서 묶고 있는 남편의 모습까지.. 그런 그녀의 기억을 더욱 선명하게 각인시켜주듯 옆방에선 더욱 거친 섹스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미란은 입술을 앙 다물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복 받히는 설움을 삼키고 싶었던 것이다.
"어차피 시끄러운데 차라리 우리 비디오나 볼래요?"
"그... 그래요... ..."
벌써 삼십분이 넘도록 쿵덕거리는 소리에 미정도 짜증이 난 듯 텔레비전의 리모콘을 집어 들었다.
늦은 새벽 3:00의 시간... 모든 정규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 여관에선 자연스레 포르노를 틀어 주고 있어서 자연스레 화면에는 세 명의 남녀가 서러 뒤엉켜 있는 것이 보였다.
두 명의 백인 여자가 한 명의 흑인 남자를 상대로 온몸을 흔들어대는 기교를 발휘하고 있었고, 참을 수 없는 듯 비명을 질러대는 흑인은 여자의 엉덩이를 활짝 벌리며 삽입을 시도한다. 엄청난 흑인의 사이즈에 처음에 기겁을 하며 괴로운 듯 비명을 질러대는 여자지만 이내 절정에 이른 듯 울부짖음을 토해내며 엉덩이를 연신 흔들어댄다.
다가온 또 한 명의 여자는 식스나인의 자세로 관통 당한 여자의 질 속으로 얼굴을 파묻고는 애무하기 시작하고 애무 당하는 여자 마찬가지로 얼굴을 숙이고는 상대방의 질을 핥아 내리기 시작했다. 노란 금발의 음모가 조명에 적나라하게 내 보이고 세 명의 남녀가 질러내는 비명 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소... 소리 좀.. 줄여주세요... ..."
갑자기 발광하듯 괴성을 질러대는 세 남녀의 소리에 놀란 미란이 태호를 의식한 듯 그를 한번 흩어 보며 부탁을 했다.
"예... 알았어요... 불은 꺼도 되죠... ...?"
냉장고에서 마실 만큼의 우유와 콜라를 한 병정도 더 꺼낸 미정은 살며시 스위치를 내렸다. 방안은 그래도 티브이의 불빛 때문인지 어느 정도의 윤곽이 보이고 있어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다. 티브이의 화면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쇼에 금새 달아 오른 듯 미정의 두 눈은 질펀하게 끈적이기 시작했다.
사실 미정은 남자들과의 섹스도 좋아했지만 남자만큼이나 여자도 좋아하였다. 그녀가 처음 여자를 알게 된 것은 중학교 때부터였다. 중 2땐가 우연히 선배의 집에 놀러간 미정은 선배로부터 노골적인 동성애를 강요당했었고, 처음엔 몇 번인가 싫다고 반항하던 그녀였었지만 어느 순간 선배보다 더 동성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의 습관으로 미정은 지금도 한 달에 한번정도는 동성을 즐기게 되었다.
"정말 미안해요... 나만 아니었으면 편안히 쉴 수 있었을 텐데."
진심으로 미안한 생각이 든 미란은 건배를 청하며 잔을 높이 들어 올리고는 훌쩍 마셔 버린다. 어쨌든 불쑥 들이닥친 자신으로 인해 그녀는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후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요? 정말로 미안하다고 여긴다면 나 만지게 해줘요... ..."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애원하는 미정의 말투에 미란은 순간 당황했다.한번도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는 동성과의 섹스... ...끈적이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미정은 조금은 도발적인 눈빛이다.
"... 그... 그건 안돼요!"
황급히 그녀를 제지하려 하였지만 어느새 옆에 착 달라붙은 미정은 혀로 그녀의 귓불을 적시고 있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음을 느낀 미란은 가만히 몸을 떨었다. 술기운 탓인가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미정의 행동을 그대로 내버려두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귓불을 조심스레 자극하던 미정이 다시 키스를 요구해온다. 아직 어린 18세 소녀의 혀... ... 말랑말랑한 그것은 몇 번인가 자신을 거부하는 닫힌 입술 사이를 가볍게 두들기며
마침내 열려진 그녀의 입 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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