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움찔 놀라 우뚝 멈춰 섰다.
“왜, 왜 그러세요?”
“왜 캐비닛의 물건을 흘리지 않지? 캐비닛의 물건을 흘린 다음에 그걸 주워 담아야 하는 거 아니었어?”
허걱, 이 남자, 내 레퍼토리를 알고 있어!
나는 무척 놀랐지만 짐짓 아닌 척 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혹시 경찰은 아니겠지? 나한테 당한 환자 중의 누군가가 신고를 했나?
“어서 캐비닛의 물건을 흘리고 다시 주워 담지 그래? 나도 미리 찢어놓은 네 팬티 좀 구경하자.”
나는 겁에 질려 문 쪽으로 달아나려고 했지만 그 남자가 먼저 문으로 다가가 걸어 잠가버렸다.
“왜 이러세요!”
“빨리 평소 하던 대로 해! 그러지 않으면 확 경찰에 신고해 버린다?” 앙?
그럼 경찰은 아닌 거네?
“나 원래 포경 수술 안 해도 되는 거시기인데, 네 소문 듣고 일부러 온 거야. 내가 망원렌즈를 통해 다 봤고, 다 찍어 놨으니까 거짓말 해봤자 소용없어.”
난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은밀히 내쉬며 약간의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 남자는 나한테 홀딱 반했다는 거네.
“알았어요. 환자 분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는 있어요. 대신 그 필름 내놔요.”
“나한테 재수술비랑 합의금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면.”
“좋아요, 그럼 이 걸로 합의 끝~!”
나는 굳이 물건을 흘릴 것도 없이 캐비닛에 두 손을 대고 상반신을 숙였다. 그리고 허리와 엉덩이를 물결치듯 흔들고 있으려니까 마치 내가 스트립 바의 스트리퍼가 된 기분이었다. 그 남자는 히죽 웃으며 나의 뒷모습에 침을 흘리더니 이내 다가오는 것이었다.
“어차피 미리 찢어놓은 거 다 아니까 내가 벗을까요?”
“그럴 거 없어.”
앗!
“뭐 뭐 하는 짓이에요!”
그 남자는 대담하게도 아물지 않은 그 거시기로 나의 도끼자국을 공략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거기 찢어져요!”
“괜찮아, 내 것이 찢어지는지 네 것이 찢어지는지 한번 해보자구.”
전에, 그러니까 꽃뱀 시절에 딱 한번 생리 기간 중에 그 짓을 해본 적이 있었다. 남자가 하도 굶주린 상태라 어쩔 수 없이 한 건데, 지금 기분이 그때랑 비슷했다.
다만 내 골짜기에서 스며 나오는 피가 내 피가 아니라는 점이 다르지만.
“어우, 고통과 쾌락이 동시에 밀려오니 아주 기분이 색다른 걸?”
“아물기 전에 그 물건을 쓰면 큰일나요.”
“큰일 나도 이 병원에서 알아서 꿰매어 주겠지, 뭐.”
오, 이 남자, 단순한 변태인 줄 알았는데 그 물건, 장난이 아닌데?
아까 그 크기가 다 커진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길이는 그대로인데...
오, 마이 갓, 더 굵어지고 있어!
“정말 안 아파요?”
“나 신경 쓰지 말고 네 쾌감에나 몰두하라구.”
‘그래, 네 거시기가 터지든, 찢어지든 상관 안 하마. 나만 재미 보면 됐지, 뭐.’
슬슬 내 도끼자국에서 끈적한 애액이 나오면서, 그 남자의 피와 섞이어 분홍색의 거품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둘의 신음소리가 치료실에 가득할 무렵, 노크 소리가 나고 의사 나리가 문을 열려고 했다.
“간호사, 문 열어요.”
아, 시방 내가 도끼자국에 박힌 도끼자루 빼주고 문 열어주게 생겼니?
장작을 패듯 그 남자의 도끼자루가 내 도끼자국을 사정없이 찍어 누르고 이내 나는 치료실 바닥에 애액을 뚝뚝 흘릴 정도로 쾌감을 느꼈다.
핑크색 젖꼭지보다 더 핑크색다운 그 쾌락과 고통의 흔적이 치료실 바닥에 흥건히 고였다.
나는 옷을 추슬러 입고 문을 열어 주었다.
화가 잔뜩 난 의사 나리는 치료실 바닥에 분홍색 거품이 있는 걸 보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의사 나리와 나는 그 남자한테서 필름을 받고 재수술을 시켜 주었다. 끈끈한 쾌락의 흔적을 닦고서 수술 시키는 건 좀 고역이었지.
이제 진짜 마지막 환자 얘기를 해줄게.
뒷물을 해서 그 남자의 혈흔을 내 도끼자국에서 지워낸 후 오후 4시쯤 마지막 환자를 받은 거야. 노크를 하고 들어온 남자는 뜻밖에도 회색 수염을 기른 노년의 신사였어. 마치 영화에나 나오는 영국 런던 신사 같았지. 최고급 골프 웨어를 입은 그 노신사는 잘 다듬은 수염 사이로 근사한 미소를 지으면서 쑥스러워 했어. 되려 내가 놀라 차트를 보면서 말을 걸었다.
“어제 수술 받으셨군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 드려 좀 뜻밖이네요.”
“실은 내가 재혼을 하는데, 새 아내가 내 물건을 보고 비웃을 것 같아서…”
재혼이라, 음… 돈 많은 노신사의 재혼, 이거 구미 당기는데?
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손수 노신사의 바지를 내려주었다. 무척 쑥스러워 했지만 자기의 물건을 내게 맡기고 얼른 치료를 끝내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늙은이의 물건은 형편없을 줄 알았는데 보통의 젊은이 정도의 굵기와 길이였다.
하긴 골프나 그런 운동으로 자기 관리를 평소 해왔겠지. 나는 역시 일부러 거즈를 흘리고, 캐비닛에 다가가 물건을 흘리고, 물건을 줍는 척 허리를 숙이고 혼자 흥에 겨워 휘파람을 불며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그랬다.
하지만 노신사는 다른 젊은 놈처럼 금방 덤벼들지는 않았다.
“아가씨, 참 매력적으로 생겼네.”
난 대꾸하지 않고 물건만 정리했다. 저벅저벅. 이내 그 노신사도 내게 뒤로 다가왔다.
곧이어 따뜻하고 커다란 손으로 내 엉덩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노인네를 유혹하는 겐가?”
“가능하겠어요?”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건을 정리하는데, 그만 임시로 붙여놓은 팬티가 절로 떨어져 무릎까지 흘러내리고 말았다. 그 찰나의 순간에 난 어떻게 할까 망설이는데 돌연 뜨겁고 길죽한 것이 내 속살을 파고들며 나를 황홀경으로 이끌었다.
다른 때라면 바로 비명을 지르며 ‘왜 이러세요, 무슨 짓이에요’ 이랬겠지만 난 침을 꼴깍 삼키며 심호흡을 했다.
이 노신사, 뜻밖에도 혀를 내밀어 내 속살을 찔러대는 게 아닌가! 얼마나 감미롭던지 반항이고 뭐고 그런 행동을 취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혀는 내 동굴 깊숙이 들어와 내 은밀한 옹달샘에서 샘물을 퍼내고, 노신사의 수염은 동굴 바깥의 도톰한 살을 부드럽게 자극하며 심지가 타들어가듯 아찔하게 만들었다. 내 생애 수염 난 사람과 하는 건 처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노신사의 부드러운 회색 수염은 내 까만 풀밭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난 절로 끙끙대는 소리가 나오며 무릎이 후들후들 떨렸다. 노신사는 나를 돌려세우더니 내 오른 다리를 자기 어깨에 걸치고, 자신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엎드려 나의 은밀한 곳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손으로는 내 엉덩이를 받치면서 따뜻한 혀로 내 옹달샘에서 물을 긷는 것이었다. 난 무심결에 노신사의 물건을 바라보았는데 아직까지는 말짱했다.
그때 난 노신사가 혀를 내밀어 자신의 수염을 핥는 걸 봤는데 오우, 정말 길었다!
자기 콧수염은 물론 턱수염까지 핥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것이 내 몸을 파고드는데 어찌 녹아 내리지 않겠어! 그 따뜻하고 긴 혀는 주름진 내 동굴을 파고들며 훑어나가는데 내장 전체가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자궁 입구까지 들어온 혀는 나를 절로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물건의 크기나 힘으로 나를 뿅~! 가게 한 남자는 있었지만 오로지 혀로 나를 환장하게 만드는 남자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노신사가! 나는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도리질을 쳤다.
너무 좋으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니라 도리질을 치게 되더라고. 내 은밀한 동굴을 메운 혀는 ㄱ자로 휘었다가 ㄴ자로 휘었다가 하면서 별 쇼를 다 벌이는데, 두툼하게 부어오른 내 꽃잎은 노신사의 부드러운 수염에 마찰되면서 음란한 액체를 흩뿌리는 등 난리였다.
내 꽃잎 위의 정점은 발기된 남자의 거시기처럼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그리고 점액질의 꿀물은 둑이 터진 것처럼 흘러나와, 노신사의 턱수염을 따라 봄날 고드름 녹은 물 떨어지는 것처럼 치료실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저만, 아아, 이렇게 재미를 봐서, 으응응, 어쩌죠?”
이건 진심이었다. 노신사가 포경 수술한 것만 아니었다면 나 역시 그를 뻑~! 가게 할 정도로 잘 빨아줄 자신이 있는데 말이야.
“나중에 해주면 되지.”
난 황홀경에 몰두하는 중이라 이 말이 무슨 말인지 그 순간에는 몰랐다.
“아아앙, 으으응!”
난 여태까지 이렇게 많은 음란한 꿀물을 흘려본 적이 없었다.
난 마대자루로 청소해야 할 정도로 질퍽하게 노신사의 입에 싸고 말았다. 노신사는 조급함 없이 그 긴 혀로 내 은밀한 도끼자국을 다 핥아주며 티슈가 필요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해주었다.
난 그저 노신사의 수염이나 닦아줬을 뿐이었다. 다행히 내가 재미 다 볼 때까지 의사 나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너무 죄송해요. 저만 재미보고…”
“아니, 됐네, 괜찮아. 나도 젊은 아가씨를 즐겁게 해줘서 기분이 좋은 걸? 내 제안 하나 하지. 늙은이라고 흉보지 않는다면 나랑 같이 살아보는 건 어떨까?”
그때 내 머리 위로 만화처럼 느낌표가 팍 떴다!
그래, 이게 내 간호사 시절 얘기의 끝이야. 나한테 반한 그 노신사는 재혼 상대를 바꾸고 말았지. 나도 돈 많고 혀 테크닉 탁월한 사람과 같이 살아서 좋지, 뭐. 인생은 로또처럼 내일을 모르는 거라구.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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