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에서 피를 질질 흘리며 무릎 꿇고 비는 꼴이라니. 다른 환자와 간호사들이 문에서 기웃거리며 구경하자 나는 얼른 치료실 문을 닫고 걸어 잠갔다.
“경찰에 신고 여부는 저 간호사에 달렸어, 학생. 저 간호사와 타협을 못 보면 신고할 수밖에 없지. 그리고 수술한 데가 터진 것 같은데, 이 사태는 학생이 초래한 거라서 재수술 비용은 병원 측이 부담할 수 없어, 알겠어?”
그놈은 이제 나한테 매달려 용서를 비는 거야. 난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의사 나리가 손가락 2개를 펴 보이며 윙크하는 거야.
“2백만원.”
의사나리의 합의요구 금액에 청년은 입을 쩍 벌렸다.
“네? 2백만원이요?”
“합의 보는데 공짜가 어딨어?”
“저는 학생이라 돈이 없는데요.”
“그럼 경찰에 신고해야겠네.”
“잠깐만요. 알았어요.”
그런 소동을 벌이면서 재수술비랑 합의금 2백만원을 벌었다. 나는 다시 찢어진 팬티를 살짝 붙여 입고 다음 환자에 대비했다. 그놈은 카드값 2백만원 갚느라 허리 좀 휠 거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다음 환자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학생 같기도 하고, 백수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나는 아까랑 비슷하게 상황을 몰아갔다. 역시 이 남자, 내 앙가슴을 보더니 소리가 들릴 정도로 침을 꿀꺽 삼켰다.
난 일부러 거즈를 떨어뜨리고 캐비닛으로 가서 물건을 흘리고 허리를 숙이고, 여기까지는 똑같았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그 남자는 순식간에 내 팬티 사이로 손을 들이밀더니 손가락을 깊숙이 밀어 넣는 거였다.
“어허, 이것 봐라. 살짝 젖어 있었네?”
“이,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손 치우세요!”
실은 아까 난 그 새파란 놈이 날 애무할 때 조금 흥분을 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애액이 흘렀던 거고. 암큰 그 바람에 이 남자의 손가락이 쉽게 밀고 들어온 거였다.
“싫지 않으면서 뭘 그래? 윤활유가 잘 칠해져서 손가락이 움직이기 좋은데.”
이 남자, 적어도 손가락만은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부드럽게 회전하면서 요충지를 적절하게 공략할 줄 알았다. 난 캐비닛을 움켜쥐고 신음했다.
“소, 손 빼주세요.”
“빼주면 섭섭할 텐데. 내 손바닥 질퍽해 진 거 봐라.”
그 남자는 내 팬티를 움켜쥐고 확 벗기려고 했으나 순식간에 미리 찢어놓은 대로 됐다.
“내가 이렇게 손아귀 힘이 좋았나?”
혼자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여전히 손가락을 놀렸다. 난 그 남자의 손놀림에 맞추어 엉덩이를 위아래로 올렸다가, 빙빙 회전했다가, 조갯살을 조였다가 풀었다가 별 짓을 다했다.
내 입에서 쾌감의 신음소리가 배어나올 무렵, 그 남자의 입에서는 고통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거시기가 터질 것처럼 아프지?
난 점점 맛이 갈 거 같은데 곁눈질로 보니, 아직 그 남자의 거시기에서는 피가 흐르지 않았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난 즐거운 쾌감을 꾹 눌러 참고 그 남자의 손을 뿌리쳤다. 그 남자는 씩 웃으며 질퍽해진 자기 손을 거즈에 닦았다.
“이러지 마세요. 수술 부위나 치료해 드릴 테니까.”
“허~ 가슴이나 진정시키고 그런 말을 하시지. 젖가슴이 거친 숨을 진정시키지 못해 아주 볼만한데?”
거울을 보니 타이트한 내 상의 위로 발랑 선 젖꼭지가 그대로 보였다.
“젖꼭지가 조금 괴롭지 않아? 누군가 빨아주기를 기다리는 거 같은데?”
그 남자는 스파이더맨 같은 스피드로 손을 뻗더니 내가 방어 자세를 취하기도 전에 가슴을 꺼내 들었다.
“와우, 정말 탐스러운 걸? 엉덩이 사이에 거시기를 끼우나, 젖가슴 사이에 끼우나 마찬가지겠어.”
“무슨 짓이에요!”
난 그 남자의 손을 떨쳐버리고 젖가슴을 가렸다. 그러면서도 남자의 거시기를 관찰했다. 아직 피가 흐르지 않았다. 이거 선수 아냐?
‘그나저나 이렇게 노련한 선수가 아직 포경수술도 안 했냐?’
그 남자는 음흉한 웃음을 지으면서 나를 코너로 몰았다. 결국 주사 놓는 침대에 날 쓰러뜨리고 말았다. 그 남자는 옷 밖으로 튀어나온 나의 양 젖가슴을 교대로 빨면서 다시 그 교묘한 손가락을 내 도끼자국에 살며시 집어넣었다.
‘오, 이 남자, 혀도 보통이 아니야!’
혀를 동그랗게 말더니 젖꼭지를 감싸고 한껏 흥분 시키는 거였다. 손가락은 내 어두운 골짜기를 휘저으면서 비바람을 몰아오는 것이었다. 질퍽질퍽 음란한 물소리가 내 허벅지 사이에서 끊이지 않았다.
‘이러다가 일을 성공도 못시키고 나 먼저 가버리겠어. 안되겠다.’
나는 손을 뻗어 그 남자의 털주머니를 살살 어루만졌다.
요놈의 작대기가 안 터지나 두고 보자. 나도 알고보면 꽃뱀 출신이라 이 말씀이다. 이 남자가 내 젖가슴을 빨아대면서 간혹 신음소리를 뱉기 시작했다. 내 손목에 뜨끈한 액체의 기운이 느껴졌다. 슬쩍 바라보니 이 남자의 거시기에서 투명한 액체와 시뻘건 액체가 교대로 내 손목을 적시는 것이었다.
‘아싸, 성공!’
이 남자는 드디어 고통을 참을 수 없는지 내 가슴을 애무하는 걸 포기하고 미간을 찡그렸다.
그러나 여전히 그 마수의 손가락은 내 조갯살을 애태우게 했다.
“응, 응, 응!” 오마나, 어떡해. 난 그 남자의 손바닥에 흥건하게 허옇게 싸고 말았다. 이제 강간 혐의는 물 건너갔다!
“덜컹~!”
뒤늦게 의사 나리가 치료실로 들어왔다.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이 남자는 고통 때문에 미간을 잔뜩 찡그린 채 질퍽해진 자기 손바닥을 펴보였다. 의사 나리는 내가 허옇게 싸놓은 걸 보고 안색이 확 돌변했다.
“이 간호사가 날 유혹하잖아요. 으윽. 젠장, 터져버렸나 보네.”
결국 이번에는 재수술비는 받아냈지만 다른 건 건지지 못했다. 그나마 찢어진 팬티 아니었으면 재수술비도 못 받아낼 뻔했다. 뭐, 이런 식으로 나는 꽃뱀 아닌 꽃뱀이 되어 돈을 벌었다.
이 병원도 소문이 나서 점점 포경수술 환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모든 포경 수술 환자들이 전부 내게 덤벼든 건 아니었다. 그저 되게 야한 간호사가 있다는 소문이 나서 환자들이 늘어난 거지. 난 아르바이트로 내 사진하고 옷도 팔았다!
아마 환자들은 포경 수술한 것이 낫는 날에 내 사진하고 옷을 이용해 일본군 자위대 활동을 하겠지. 하지만 이 짓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마지막 날 얘기를 해줄까?
그날 점심때가 조금 지나서 환자가 들어왔지.
무표정한 얼굴에 왠지 음흉한 느낌이 드는 남자였다. 20대 후반 쯤?
바지 내리라는 말에 이 남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훌렁 벗더군.
‘뭐야? 혹시 바바리맨 출신?’
그런 생각을 하며 붕대를 푸는데, 글쎄, 잔뜩 발기된 것처럼 까닥까닥 맥박을 뛰고 있는 거였다. 원래 포경 수술하면 피가 쏠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발기된 상태이긴 하지만 맥박을 뛸 정도로 발기되진 않는다.
그런데 이 남자는 까딱까딱 거북이 머리가 헤드뱅잉을 하고 있으니 나는 기분이 좀 이상해졌다. 불길한 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이 남자는 나의 육감적인 앙가슴을 보고도 다른 남자들처럼 시선을 돌리거나 혹 침을 삼키거나 하지 않고 담담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쩐지 기분이 안 좋아…’
여전히 나는 거즈를 떨어뜨리고 캐비닛에 다가가 다음 동작을 하려다가 문득, 이 남자는 그냥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캐비닛의 물건을 떨어뜨리지 않고, 새 거즈를 들고 그냥 수술 부위를 치료해 주려고 했다. 그런데 새 거즈를 들고 다가가는 나를 그 남자는 무서운 눈초리로 노려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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