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작은 시골 읍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한옥 집이었다.
이제는 사라져서 보기에도 힘든 한옥이지만 우리 집은 아직도 이사 가지 않고 거기에 그렇게 살고 있었다. 우리 동네는 시골 마을 치고 제법 커서 내 또래의 친구들 또한 제법 많았다.
중학교를 들어갔을 무렵,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즐거워했던 일은 바로 비디오였다. 별로 할 일도 없고 특별한 일 또한 일어나지 않는 시골 중학생의 어느 날, 내 인생의 반전기를 맞게 된 사건이 있었으니, 아버지가 비디오라는 생전 처음 보는 기계를 사가지고 오신 것이었다.
그 후 난 줄곧 읍내로 비디오를 빌리러 나가곤 했다.
읍내라고는 하지만 우리 동네와 별반 다를 곳이 없는 촌 동네에서 비디오 가게는 딱 하나만이 있었다. 정류장 옆의 양옥 건물이었는데 건물을 보수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하얀색의 보기 좋은 곳이었다.
그 곳의 주인은 ‘미진’ 아주머니였었는데 어머니와 동창이라 자주 연락을 했었고, 또 나와도 얼굴을 아는 사람이었다. 내가 어렸을 적 비디오를 빌리러 갔을 때마다 항상 나를 반갑게 맞아 주셨고 부모님의 안부를 물어 주셨다. 감사해야 되겠지만 난 오히려 그것이 불만이었다.
풍만한 가슴과 아직도 30대 같은 탄탄한 엉덩이를 유지하고 있는 그 분이었기에 나를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이 못 마땅했다.
그런 좋은 분에게 불행이 닥쳤다. 내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갓 대학교를 입학했을 때 비디오 가게 아주머니의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신 것이다. 슬하에 자녀 하나 두고 가지 못했기에 아주머니는 더욱 슬퍼하셨다.
그 날 이후로 몇 주일간을 가게 문을 열지 못하고 슬피 우실만큼 말이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어머니가 아주머니를 위로하러 갔을 때, 나 또한 우연찮게 따라가게 되었는데, 난 그 자리에서 나 스스로에 대한 알 수 없는 묘한 자괴감에 빠지게 되었다.
나는 슬퍼하는 아주머니를 말로는 위로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는 기뻐하고 있었던 것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 사실을 깨달은 나는 스스로에게 큰 실망을 했고, 그 아주머니에 대한 나의 감정이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야릇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난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남자로서 성욕이 끓어오를 때마다 종종 자위를 하게 되었고, 그때마다 내 상상 속의 여인은 그 아주머니 였었다.
그녀가 혼자가 된 후, 내 모든 상상 속의 주인공은 그녀였으며 그녀는 내 안에서 또 다른 나를 창조해 내었다.
난 마치 거세 당한 수컷처럼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매일 밤 미쳐가고 있었다.
오늘은 내가 스무 살이 되는 날이다.
친구들의 축하파티도 외면하고 나는 그 비디오 가게를 찾았다. 나는 친구들에게 전에는 쳐다도 보지 못했던 성인 비디오를 빌리러 간다고 핑계를 대면서 나오기는 했지만 내 자신도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란 걸 알았다.
“끼이익~”
비디오가게의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눈앞에 보인 건 바로 그녀였다. 10년 전에 과부가 되어 그 동안에 혼자서 아이도 없이 이 비디오 가게를 지킨 아줌마.
“어머! 인호 아니야? 너무 오랜만이다. 안보이던 사이에 더 멋있어 지고 늠름해 졌네. 그 동안에 어디 갔던 거야?”
아주머니가 나를 무척이나 귀여워 해주셨던 게 새삼 기억이 났다.
여전히 그 헐렁해서 상체를 약간이라도 숙이면 가슴속의 계곡이 비밀스럽게 드러나는 블라우스를 입고 계셨다.
“네.. 그냥 어디 좀 다녀왔어요.”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고 말았다.
“그렇구나. 난 또 어디 아픈 데가 있는 줄 알았지. 아참! 이제 인호도 20살이 됐을 텐데. 생일이 언제야?”
“오늘이요...”
“정말? 우리 인호가 벌써 20살이 된 거야? 이거 어쩌지? 생일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아주머니가 해줄 수 있는 건 비디오를 빌려 주는 것 밖에 없는데... 좋아 인호야. 이 아주머니가 좋은 거 골라 줄게. 물론 공짜로.”
아주머니는 눈까지 찡긋하면서 카운터에서 나오셨다.
헐렁한 상의와 달리 바지는 꽉 달라붙는 반바지였다. 약간 천이 모자란 듯한 크기의 붉은 브래지어는 나의 가슴을 마구 방망이질 치게 만드는 그런 모습이었다. 어느덧 어린 시절에 문득 읽은 책에 나온 “여자의 살 냄새”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저런 모습이라면 내 꿈속에 나온 그 모습과 전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꿀꺽~!”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침을 삼켰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그것도 모른 채 비디오를 고르고 있었다.
“인호는 어떤 장르가 좋지? 로맨스. 코미디. 액션...?
아주머니는 나를 보고 빙긋 웃었다. 마치 재미있는 장난거리를 발견한 장난꾸러기처럼 말이다.
“이제 성인이니까. 이런 건 어떨까?”
아주머니는 발뒤꿈치를 들고 저 위에 있는 비디오테이프를 꺼냈다.
‘팬티 위에 몽둥이’ 아주머니는 자신이 꺼내 놓고도 민망한지 얼굴을 붉히고는 나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난 그런 아주머니의 모습에 아찔함을 느꼈다. 호흡이 약간은 가빠졌고 왠지 모르게 나의 중심에서 불 같은 기운이 스멀거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역시 이런 건 싫어하는 건가. 역시 우리 인호는 성실한 학생이네. 그럼 이건 어떨까.”
아주머니는 옆쪽의 테이프가 놓여져 있는 곳에 갔다.
벽면을 찬찬히 훑어보다가 뒤로 돌아 중앙에 있는 비디오 중 하나를 고르려 하자. 그 핫팬츠의 섹시함이 나를 강타하였다. 나는 순간 헉 하고 숨이 막혀 미칠 것만 같았다. 나는 어느새 손을 뻗은 채로 굳어있는 나를 발견했고, 그 손을 차마 더 이상 뻗지 못하는 나 자신을 또한 발견했다.
아줌마는 내가 건드릴 수 없는 미지의 성역 중 하나였다.
"어머 얘는 왜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니?"
아주머니는 내 속도 모른 채 순진한 듯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차마 거기서 ‘아주머니 구멍에 물건을 박고 싶어요.’라고 말하지 못했다.
벌떡 솟은 나의 물건은 지금이라도 번들거리는 액을 뿜을 듯이 성을 내며 참지 말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마지막 남은 나의 한 가닥 이성이 그것을 방해했다.
아주머니는 고심하는 눈빛으로 비디오를 고른 후에 나에게 그것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건 어때. 스팅이라고 아주 유명한 사기극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야."
아주머니는 마치 자신이 그 영화를 찍은 듯이 아주 즐겁게 나에게 재잘 거리기 시작했다.
스팅이라는 영화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말했고 나에게 재미있을 거란 동의를 구하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하지만 난 아주머니의 설명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의 관심은 지금 흐트러진 아주머니의 풍만한 가슴에 가있었기에 영화에 대한 내용 보다는 조금만 더 벌어지면 계곡의 실체가 보일 것만 같은 생각에 목을 쑥 빼고 있었다. 자꾸만 커지는 나의 물건을 주체 하지 못해 나는 경건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였다.
애국가도 불러 보고 안중근 의사님의 충절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건 모두 헛수고였다. 자꾸 번들거리는 나의 물건은 이제 러브젤을 내뿜으며 자꾸만 튀어나오려 했다. 아주머니는 분면 바지 앞으로 불끈 솟은 나의 물건을 눈치 챈 것 같았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나의 부풀어오른 바지를 애써 외면하며 눈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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