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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2일 월요일

남편의 후배들 -2

눈을 감고 망연자실해 있는 이 순간에도, 혜란은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탐욕스럽게 훓어대는 경진의 집요한 시선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어떻게 한다.

..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그 비디오가 공개될 경우, 나아가 그것이 남편에 의해 계획된 노골적인 스와핑 행위였음이 알려질 경우의 파장이란,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아 참, 윤수 (남편 후배 이름) 는 잘 있나 모르겠네?"

테이블 위에서 바르르 떨리는 혜란의 흰 손을 훓으며, 경진은 회심의 미소와 함께 의뭉스레 덧붙이는 것이었다. 남편 후배의 방에 술에 얼근해진 세 남정네들을 남겨 놓고, 혜란은 남편과 자신의 방에 들어와 잠을 청했 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혜란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선잠을 깼다. 

"누... 누구세요?"
"접니다, 형수씨."

남편의 후배였다. 혜란은 의아하게 생각하며 문을 열었다. 

"왠일이에요? 이 시간에... 그이는요?"
"아 저, 그게요......"

그가 겸연쩍은 목소리로 '용건'을 털어놓자, 혜란은 그만 난처해져서 이마에 손을 짚었다.

"그런......"

이야기인즉슨, 술에 얼근해져서 잠을 청하려니, 혜란이 생각나서 도저히 그냥 잘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는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욕정을 호소하면서, 혜란에게 "뭔가 해 줄 것"을 간절히 부탁하는 것이었다 . 어제와 같이....

"하지만... 그래도......"

혜란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바로 어제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남편없는 데서 둘이서만 또 뭔가를 한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민석이형(남편 이름)은 제 방에서 주무십니다. 형도 잠들기 전에 괜찮다고 그러신 걸요."
"그치만......"
"형수씨 제발요... 어차피 내일보레면 돌아갈텐데......"

그는 나이로 치면 한참 아래인 혜란을 향해 깍듯이, 그리고 간절하게 애원하고 있었다. 혜란은 결국, "내일 모레면 돌아간..."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처음부터 이 일은 어디까지나 이번 여행만의 것으로 서로간에 약속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었다. 

혜란은 고개를 숙여 응낙의 뜻을 밝혔다. 그러자 후배는 펄쩍 뛸 듯 기뻐하며, 술김에 대담해 진 듯 잠옷 차림의 혜란을 번쩍 들어 가지고 침대로 향하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이 때, 혜란과 남편의 후배는 방의 문단속하는 것을 잊어먹은 것 같았다.

혜란은 나중에 그 일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형수... 형수... 아아... 가만히, 가만히 있어 봐요."
"음... 아...... 아앗! ...저, 저기요, 너... 넣는거, 넣는거는 안돼요... 알죠?"
"알아요 형수... 형수......"

후배의 거친 손길에 의해 혜란이 알몸으로 화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외간 남자와 단둘이... 그것도 알몸으로...... 혜란은 팬티가 벗겨지는 순간, 드러난 젖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얼굴로 향했다. 화끈 달아올라 있는 얼굴의 온기가 느껴졌다. 다시금, 후배는 그녀를 다시 본다. 그가 거친 숨소리로 혜란의 뽀얀 맨몸뚱이 이곳저곳을 감상하는 동안, 혜란은 오로지 얼굴만을 열심히 가리고 있었다.

마치 그럼으로써 세상에서 숨을 수 있다는 듯, 모든 부끄러움이 가려질 수 있기라도 하다는 듯...그 남자의 손길이, 입술이, 그리고 촉촉한 혀끝이 혜란의 몸 이곳저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혜란은 그만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몸을 뒤틀었다. 남편이라고 생각하자... 남편이라고 생각하자...... 그러나, 그 애무의 파도가 남편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그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후배는 다시는 볼 수 없을 지 모르는 그녀의 알몸을 머릿속에 자세히 새겨 두기라도 하려는 듯,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집요하게 훓어 나갔다. 그녀의 가니런 목덜미가 후배의 타액으로 젖었고, 그녀의 동그란 젖가슴은 후배의 손길에 의해 여러차례 모양을 바꾸었다. 

그녀의 앙증맞은 배꼽속으로 파고드는 그의 혀끝이 느껴졌고, 그 따스한 것은 그대로 그 아래로, 그녀의 다리 사이, 감추어진 샘물을 향하는 것이었다. 

"거, 거기는.... 앗... 아흐윽!"

밀려오는 것에 혜란은 다시금 몸을 뒤틀며 침대 쉬트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그의 머리가 있다. 그녀의 벌려진 문으로 그의 얼굴이 쇄도한다. 그리고 세찬 혓놀림이 그녀의 문을 두드리고, 그녀의 안으로 들어와 따뜻한 습기를 전해 준다. 그녀는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 

흥분으로 핏줄이 불거져나온 후배의 페니스는 혜란 안으로의 진입을 애타게 갈구했지만, 그리고 혜란 또한 무언가의 침입을 마음 한구석에서 바라고 있었지만, 혜란은 애써 그것만은 제지했다. 그녀로선 아직 그것만은 외간남자한테 허락할 수 없었다. 게다가 임신의 위험도 생각해야 했다.

대신 그녀는 후배를 눕힌 채 어제보다 한층 더한 정성으로 그의 성기를 품어 주었다. 귀두를 입술로 머금고,목구멍까지 치닫는 페니스를 받아들였으며 요도 입구에 새어나온 습기를 정성스레 혀끝으로 훓기도 했다. 

흥분에 못이겨 그녀의 유방을 틀어쥐는 후배의 손아귀 힘을 기분좋게 받아들이면서....

"형수, 형수... 형수...... 아아아아앗!!!!"
"!!!"

후배는 거칠게 폭발했다. 어찌나 거칠었는지 저절로 그녀의 입에서 빠져나와, 혜란이 그것을 다시 입으로 품을 새도 없이 그녀의 바로 앞에서 엄청난 압력으로 분출해 나와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덕분에 혜란의 얼굴은 그의 정액으로 범벅이 되었다.

"어머나......"

후배는 미안한 듯 티슈를 가져와 그녀의 얼굴과 목, 가슴에까지 범벅이 된 끈끈한 것들을 닦아 주었다. 그렇게 엄청난 것들을 분출한 후에도 후배는 뭔가 미련이 남아 있는 듯 했지만, 혜란은 한사코 그를 밀어내 자기 방으로 돌아가게 했다. 후배는 군말없이 돌아갔고, 단 간절한 부탁으로 나가기 전에, 자기 입술을 가만히 그녀의 입술로 갖다 대는 것이었다.

외관 남자와의 키스... 주위가 무척 조용하게 느껴졌다. 참으로 이상한 기분이었다. 무언가 남편한테 미안하기도 했다. 그때 후배를 그냥 보낸 것이, 어쩌면 잘못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혜란은 그렇게까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일은 후배가 나가자 거의 곧장 터지고 말았던 것이다.

혜란은 후배를 보내고, 여기저기 남아 있는 그의 정액 냄새와, 자신의 몸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진득한 끈기를 씻어내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이 때는 기억컨대 분명히, 문단속을 잊지 않았었다.그런데 그럼에도, 샤워를 마치고 아무 생각없는 알몸으로 온몸의 물기를 타올로 훔치며 나오는데, 방 한구석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었던 것이다.

그게 남편의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 순간, 혜란은 화들짝 놀라며 타올로몸을 가렸다. 방안에 있는 것은 경진이었다. 그는 특유의 의뭉스런 웃음을 만면에 띄며, 여유롭게 쇼파에 앉아 벗은 채인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혜란이 남편의 후배를 돌려 보낸 후 욕실에서 몸을 씻으면서 내내 생각했던 건, '왜 굳이 문을 두드려서 나한테 열게 했을까?' 였다. 어제의 분위기상, 그는 응당 남편과 함께 와야 옳았다. 

그런데 혼자서 왔다... 그의 말대로 남편의 양해가 있었다면, 남편이 준 키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혹시, 그가 남편의 허락없이 임의로 그녀를 찾아왔던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좀 상황이 불편해 진다. 그녀가 원하는 건 남편의 성적 환상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지 외도가 아니었다. 샤워를 하면서 내내 그 일을 생각하던 혜란은, 그러다 문득, 아까 남편의 후배와 애무를 주고 받을 때 왠지 모를 인기척같은 걸 느꼈던 게 생각났다.

그래서 후배를 보내면서는 일부러 문 단속을 꼼꼼히 확인하고 욕실로 들어왔던 것이다. 그때는 그게 왠지 남편 모르게 떳떳치 못한 일을 하는 것만 같은 생각에서 지나치게 생각한 거라고만 여겼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게 혹시 남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어쩌면, 그의 후배와 그녀를 단둘이 만나게 하고 몰래 그것을 엿보고 싶어했을 지도 몰랐다. 실제로그는 자주 그런 성적 환상을 이야기하곤 했었다. 그런 생각에 혜란은 욕실을 나와 방안에 다른 인기척을 느끼고도 그다지 주의하지 않았던 것이다.

남편의 성격상, 만일 혜란의 생각대로 후배와 나누는 일을 바깥에서 엿보고 있었다면, (그러기 위해서 열쇠를 후배한테 안주고 자신이 갖고 있었을 수 있었다.) 금새 방으로 들어와 혜란의 몸을 탐할 것이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벌거벗은 채로 방을 가로질러 왔던 것인데... 방안 인기척은 알고보니 남편이 아니라, 오늘 처음 본 남편의 동기였던 것이다! 

"어머나!"

혜란은 혼이 나가도록 놀라 얼떨결에 타올을 끌어안으며 주저앉았다. 경진은 쇼파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 혜란과 경진 사이에는 침대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혜란은 자기가 생각해도 다소 우스운 포즈로 침대 모서리에 몸을 숨겼고, 손을 더듬어 침대 위에 벗어놓았던 옷을 찾았다. 척 보기에도 경진은 상당히 취해 있었다.

"제수씨... 스타일 죽이는데요? 몸매 관리를 따로 하나봐요?"

혜란은 이 남자의 천연덕스러운 태도에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옷을 더듬어 찾았다. 그러나 당황해서인지 옷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아... 이거 찾으시나요?"

경진이 희희덕대며 보란 듯이 들어올리는 물건은 바로 아까 벗어놨던 그녀의 팬티였다. 

"여기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널려 있길래 제가 잘 개켜 정리해 놨죠... 놀랐어요~ 난 혜란씨가 몸매에 비해 바스트가 더 있길래 뽕브라라도 찬 줄 알았죠? 혹시 수술한 건 아니죠?"

그러고는 쇼파에서 일어나, 마치 혜란의 성형 수술 여부를 확인이라도 할려는 듯 그녀 쪽으로 다가오려는 낌새였다. 그녀는 엉겁결에 침대 시트를 끌어당겨 몸을 가리고, 놀라 다그쳤다.

"무... 무슨 일이에요! 오, 오지 말고... 거기서 얘기해요!"

혜란의 날카로운 비명에 경진은 더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서지도 않았다. 엉거주춤 일어서 있는 그와 시트를 끌어당긴 채 주저앉아 있는 그녀 사이의 거리는 채 2미터가 되지 않았다. 

"제수씨... 나 윤수 따라서 온 거에요. 둘이서 중요한 볼일이 있는 것 같애서,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혜란이 벗은 어깨를 흠칫 떨었다. 이 남자, 남편 후배와 혜란이 방 안에서 하던 일을 빠짐없이 들여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저녁때 술자리에서 '스와핑'이 거론되자 묘한 빛을 발하던 남편의 눈매가 뇌리를 스치는 것이었다. 

혹시...... 남편이?

"방에는... 어떻게 들어온 거에요?"

혜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나름대로는 용기를 내어 물었다. 경진은 피식 웃으며 뭔가를 들어 보였다. 방 키였다. 

"제가 설마 문따는 기술이 있겠어요~? 이걸로 들어왔죠! 남편이 갖고 있던데요 뭘~"
"........."

혜란은 뭔가 가닥이 잡히는 것 같았다. '그이... 로군, 또.' 그녀가 없는 사이 세 남자사이에 뭔가 합의가 있었던가 보다. 그래서 처음엔 그래도 그녀한테 조금은 익숙한 남편의 후배, 그리고 이 남자...... 그렇지 않고는 남자가 이렇게 태연할 수가 없다.열쇠 문제도 처음부터 그리 된 거라면 설명이 된다.

어쩌면 남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방문 사이로 은근히 이쪽을 엿보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단 거죠?"

혜란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경진이 눈을 빛내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아까 보니까... 윤수 녀석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윤수랑 차별만 하지 말아달라 이거죠~!"
"........."

혜란은 크게 한숨을 쉬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앙다문 입술이 마구 떨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경진은 이제 거침없이 혜란한테 다가와, 그녀의 몸을 반이나마 가린 시트를 잡고, 힘을 주어 뺏어 팽개쳐 버렸다. 혜란의 눈같이 흰 알몸이 그대로 뽀얗게 드러났다. 혜란은 자신을 향한 경진의 거친 숨결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남자는 싫었다.

왠지 모르게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후배때와는 달리 강하게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남편이 보낸 사람이다. 남편의 체면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왜 후배녀석은 되면서 나는 안된다 그러느냐?"고 할 경우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내막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듯한 그가 이 일로 앙심을 품을 경우 그녀와 남편한테 좋을 일이 없었다. 나중에 남편한테 항의하는 일이 있더라도, 혜란은 이번 한번만 꾹 참기로 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희희낙낙하고 있는 남자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이 일을 끝내자는 생각에, 곧장 그의 츄리닝바지를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

경진은 체념한 듯한 그녀의 표정과, 그럼에도 상당히 적극적인 그녀의 태도에 재미있는 듯 그대로 버티어 선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혜란은 말없이 그의 팬티마저 끌어내리고, 이미 하늘높이 치솟아 있는 그의 페니스를, 지그시 쥐었다. 그리고는 뜨거운 고동이 느껴지는 그것에, 가만히 입을 가져갔다.

"으음......"

경진은 그녀의 앞에 버티어 선채, 만족한 듯 위압적인 자세로 그녀의 애무를 만끽했다. 

"오우... 잘하는데요? 많이 해봤나봐요?"

울컥, 뭔가가 치솟아 오를 듯 했지만, 혜란은 참기로 했다. 경진은 오만한 자세로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움직임을 유도하기도 했다. 막무가내로 목구멍을 찔러오는 그의 무자비한 페니스에 혜란은 구역질이 났다. 

"우웃... 싸요.... 후우우욱~~!!!"
"......"

이 남자의 정액을 온 얼굴에다 흩뿌리기는 싫어서, 혜란은 입을 모두은 채 분사되는 그의 정액을 모두 입안에 받았다. 아니래도 그녀의 머리채를 틀어쥔 손아귀 때문에 입을 뺄 수도 없었다. 경진은 제 물건의 경련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야 그녀의 머리를 쥔 손을 풀어 주었다. 그녀는 입 안 한가득 담긴 밤꽃냄새나는 액체를 처리하기 위해 일어섰다.

"어...허~! 어디를 가실려구~~~~!!!"
"....읍~!!!!"

경진은 화장실로 달려가려 하는 혜란을 뒤에서 난폭하게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억센 힘으로 그녀를 안아올려, 침대 위로 팽개쳐 버렸다. 혜란은 그대로 침대 위에 나뒹굴었고, 그 바람에 입 안에 머금고 있던 걸 꿀꺽 삼켜버리고 말았다. 경진은 희희덕대며 경망스럽게, 그 자신도 침대로 뛰어올라와 곧장 그녀의 알몸을 덮어 버린다.

누운 그녀를 양손으로 침대에 고정시키고, 사래가 들려 캘록대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킥킥대는 것이었다.

"제수씨... 다 마셔버렸구만? 어때요, 맛 좋아요?"
"......"

혜란은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입을 앙다물어야 했다. 경진은 눈에 야수같은 광채를 띄운 채 그녀의 나신을 관찰하고, 감상했다. 

"어... 누우니까 젖통이 쬐끔 가라앉았네? 제수씨, 역시 수술한 젖은 아니구만요?"
"........."

곧 이어 경진의 버릇없는 손아귀가 혜란의 몸 이곳저곳을 마음껏 희롱했다. 혜란의 유방은 그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여러차례 모양을 바꾸었고, 유두에는 그의 이빨자욱이 희미하게 남았다. 

경진은 그러면서 그녀의 알몸 이곳저곳에 대한 천박한 품평을 계속함으로써 그녀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어디... 인제 슬슬... 아 여기가 바로 하이라이트가 아니겠어요? 가만.... 제수씬 털이 꽤 적군? 앙증맞기도 해라... 그렇담, 흐음 요 안은 어떨라나~~~" 

혜란의 다리가 활짝 벌려졌다. 

"우와... 절경이구만~! 활짝 열려졌는데, 제수씨도 보여요? 어따 공알이 탐스럽기도 하네~ 여기 구멍은 벌써 뽀글뽀글하는구만요~ 하여튼간에 보기보다 밝힌단말야, 제수씨도...."

혜란은 괴로웠다. 특히나, 그의 천박한 말과 투박한 손길에도 천천히 젖어오는 그녀의 부끄러운 곳이... 게다가 이 남자가 그것을 하나하나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점이.. 

"어휴... 제수씨, 좀 적당히 허우! 자리 젖겠네."
"........."
"어디... 그럼 슬슬 본게임으로 들어가 볼까~?"
"....!!!!!"
혜란은 순간 가슴이 벌컥 내려앉도록 놀라 버렸다. 경진이 갑자기 그녀의 상체를 꽉 끌어안고는, 그녀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어느새 다시금 발기한 제 물건으로 그녀의 음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안돼요! 그건 안돼요!!!"
"안되긴 뭐가 안돼... 거 좀 가만히좀 있어 봐요."
"글세 넣는 건, 넣는 건 안된다니깐요! 얘기했잖아요! 약속했잖아요!"
"약속은 무슨... 거 윤수 녀석하고 헷갈린 모양인데~ 좀 있어 봐요. 내가 윤수놈같은 풋고추하고는 격이 다른 맛을 보여줄테니까~!" 

그리고는 막무가내로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그녀는 있는 힘껏 몸부림을 쳤다. 뭔가 잘못되었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었다. 

"그만 해요! 소리칠 거에요!!!"

그러자 경진은 오히려 기가 막힌 듯 피식 웃었다. 

"나아 참... 여태 말 잘 듣다가 인제 와서 왜 이러지? 이것 봐요, 제수씨! 아 자기가 먼저 암내 피워서 꼬드겨 놓고 인제 와서 이럴껀 뭐냐구!"

혜란은,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뭐... 라고요? 무슨.... 얘기에요?"
"아 그렇잖아~ 그렇게 곱게 내 앞에서 옷을 벗고 내 물건까지 빨아줘서 꼴리게 해 놨으면, 책임을 져야할꺼 아뇨! 내 기껏 열쇠까지 뽀려가지고 찾아와 줬는데말야."

혜란의 눈 앞이... 세상이 마구 빙글빙글 돌았다. 숨이 탁 막혀 왔다. 

"그, 그런......"
"소릴 쳐요? 아 치고 싶으면 쳐 봐요! 남편이 뻔히 건넌방에서 자고 있구만 남편 후배까지 불러들여서 고로코롬 열심히 서로 빨고 만지고... 소리치면 체면 구길 게 도대체 누구겠냐 말요."
"............"
"자자... 그만 곱게 누워 있어요. 요 아래가 완전히 홍수구만 뭘 인제 와서 내숭이유~? 아 고새를 못참아 남편 후배까지 불러다 빠구리를 틀 정도면 어지간히 급한 거 아냐? 아 내가 끝내 준다니깐~ 방금 싸고도 이렇게 딴딴한거 보면 모르겠수? 자......"

그녀는 그대로 경진한테 깔린 채, 움쪽달싹할 수 없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 남자는 오해를 하고 있다. 아니, 자신이 여지껏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망연자실, 잠잠해 지자 경진은 이제 되었다 싶었는지, 철봉같이 꼿꼿해진 제 페니스를 한손으로 잡고 그 끝을 벌써 그녀의 깊은 곳 입구로 들이밀고 있었다.

"자아 자~ 가만히.... 힘 빼고!"

막아야 했다! 말려야 했다. 이것만은... 이 일만은!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무어라 말린단 말인가? 이미 그녀는 남편을 빤히 옆방에 두고도 그의 후배와 동기를 방으로 불러내는 요부가 되어 있었고, 그걸 믿어 의심치 않는 남자의 아래에 알몸으로 깔려 있었다. 도무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묵직한 것이 그녀의 입구를 비비며 그곳을 넓혀, 밀고 들어올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니 거의 울부짖었다고 해도 좋으리라.

"제.... 제발요! 제가, 입으로 해 드릴게요! 제발 넣지는 마세요, 제발!!!"
"거 좀 가만히 있으라니깐 참... 아 제수씨 입이야 아까 실컷 했잖소~ 그렇게 내 좆맛이 다시 보고 싶으면 좀 있다가 마음껏 핧고 빨게 해 준다니까~! 응 그래... 우우... 웃차!!!" !!!!!"

급작스런 이물감, 그리고 통증! 그녀는 헉 소리와 함께 무너져 버렸다. 

"옳지~ 후우.... 그래, 진작 그렇게 가만 있어야지~ 어디보자... 음, 인제 완전히 들어갔구만."
"........."
"휴우... 그리구, 원래 좆맛이라는 게, 윗 입으로 맛볼 수도 있지만, 아랫 입으로 맛보는 것도 괜찮다우~ 내 인제부터 그 맛을 확실히 보여드리지~"

혜란은, 뜨거운 것이 볼을 타고 귀로 흘러드는 것을 느꼈다. 남편이 아닌, 그것도 그녀가 혐오하는 남자의 페니스가 그녀의 음문 안에 말뚝마냥 단단히 못박혀 있었다. 정신이 아뜩했다. 

이제는 통증도, 킬킬대며 헐떡이는 남자의 소리도 까마득히 먼 곳의 일처럼만 느껴졌다. 

"우웃, 우.... 우우우웃~! 허억... 우... 죽이는데~ 제수... 대단허우~! 안에서 팍팍 조이고 깨물어 주는데~? 우우... 헉.... 이럴꺼 왜 튕겼냐니까.... 아....우우~~~"

시체마냥 널부러진 혜란의 몸을 부여안고 빨고 흔들고 하면서, 경진은 온갖 사설을 다 늘어놓아가며 방아질을 쳐 댔다. 그리고 짐승같은 신음과 함께 그녀의 음문 안에 제 씨앗을 잔뜩 내 질르고 갔다. 그녀는 내내, 끝없이 밀려오는 비현실감속에서 멍안히 있을 뿐이었다.경진이 더없이 만족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켜 나갈 때까지도 그녀는 그 상태였다. 

경진이 희희덕대며 바깥으로 나가는 문소리를 듣고서야, 혜란은 비칠비칠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혜란이 현실로 돌아온 건 그러고도 한참이 지나서였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쿨쩍쿨쩍 울기 시작했다. 웅크리고 앉은 아랫도리로 경진이 남겨놓고 간 정액이 차갑고 끈끈하게 흘러내리는 감촉을 느끼면서...

그 남자가, 이제 또다시 희희덕거리며 그녀의 앞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다시금 음흉한 시선으로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훓으며. 그녀와 그녀의 남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증거물들을 소유한 채, 노골적인 음심이 담긴 눈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혜란은 그 날의 그 아뜩한 비현실감이 다시금 되살아 나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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