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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3일 화요일

남편은 정말 몰랐을까 - 1부

나른했던 봄날은 가고 이제는 불별 더위가 기승을 부릴 계절이 오고 있다. 하루하루 어쩜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가고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고 있다. ‘내일도 오늘처럼 흘러가고 말겠지?’ 하는 생각에 오금이 절여온다.

아이들은 점점 커가고, 집사람도 처녀 때 몸을 그리워하며 얼굴이며 몸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며, 생활비를 아이들과 본인의 치장에 좀더 많이 배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내 봉급만 갖고는 아이들 학원비 조차 내기가 어렵다며 저녁에 잠깐 식당일을 하면 않되겠냐고 물어왔다. 당연히 나는 않된다고 했다. 아내는 옆집언니가 다니는 식당에서 같이 일하고, 월급은 60만원이고 간혹 식당 손님 중에 팁을 주는 손님도 있어 한달에 100만원정도 돈벌이가 된다고 몇 달만 일 하면 않되냐고 억지를 부렸다.

나는 돈도 돈이지만 저녁에 아이들을 돌봐야 되고 간혹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과 하는 저녁 대포 한잔이 그리워 않된다고 우겼으나 아내는 거기 까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늦게 들어오는 날에는 윗층 언니가 돌봐준다고 한다. 나의 궁색한 변병도 먹히질 않고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했다. 단 조건을 붙였다 절대로 집에 와서 힘들다고 하지 않고 집안일은 전처럼 하는 걸로 했다.

아내는 서른 초반으로 누가 봐도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이며 애교 또한 누구 못지않다. 그래서 은근히 걱정이 앞섰다. 나도 식당에 가서 조금 예쁘고, 손님 비유 잘 마쳐주는 아가씨나 아줌마가 있으면 은근히 농을 걸고 그랬는데 다른 사람이 아내에게 그러면 어쩔까 하는 그런 걱정이다.

아내는 저녁 7시쯤 가서 12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왔다. 나는 때 아닌 아이들을 보는냐 그 좋아하던 술자리도 점점 줄어들고, 이제는 아이들이 엄마보다 나를 더 따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나는 아이들에게는 점수를 많이 따고 있는 것이 기정 사실 이였다. 그러나 힘들게 일하고 파김치가 되서 들어오는 아내를 볼 때면 이게 아닌데 하는 마음이 들고 당장 집어 치우라고 하고 싶지만 그 놈의 돈이 뭔지......

오늘은 아내가 식당식구들하고 회식을 한다고 늦을 거라고 한다. 평소 잠이 많은 나는 보통 아이들이 잘 때 같이 자는 경우가 허다해서 오늘도 아파트 문고리를 열어 놓고 잠을 잦다. 

얼마만큼 잠을 잦는지는 모르겠지만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깼다. 대략 새벽 2시쯤 된 것 같았다. 그런데 아내는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전화를 걸까 하다가 나도 친구들하고 술 한잔 먹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먹었던 생각에 그만 두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러나 한번 설친 잠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뒤척이고 있을 때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렸고, 거의 인사불성이 된 아내가 방으로 들어왔다. 깰까 하다가 그만뒀다. 너무 늦게 들어와서 미안해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는 것 보다는 모른 척 넘어 가는 것이 훨씬 나을 듯 싶어 자는 척 했다.

얼마나 술을 먹었는지 옷도 벗지 않고 침대에 쓰러지고 마는 아내가 않되 보이고 ‘뭐하러 저렇게 까지 하면서 돈을 벌려고 하나’ 하는 생각에 쓴 웃음 맞여 난다.

대충 옷을 벗기고 침대에 반듯이 누이는데 팬티 가운데가 유난히도 젖어 있다. “이 사람 화장실에 가서 뒷 처리도 제대로 않고 왔네” 하며 무심히 넘어갔다.

다음날 점심이 넘어서야 정신이 든 아내는 내심 내게 미안했는지 안하던 전화를 해서 애교를 부린다. 다른 부부들도 그렇듯이 몇 번 툴툴거리다가 저녁에 맛있는 것 해달라고 하고 화를 푸는 것처럼 했다. 그렇게 화가 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는 좀 그래서 조금은 화 난 것처럼 연극을 했다.

맛있는 저녁상을 오랜 만에 받고 너무나 황송한 마음에 

“이따 당신 퇴근 할 시간 맞춰서 식당 앞으로 갈까?” 하고 고마움을 표시했는데 아내의 반응은 의외였다.

“아니, 다른 식당 식구들 보기도 그렇고, 당신이 기다리면 다들 당신을 팔불출로 생각할까봐 싫어. 끝나고 바로 올게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은 오랜만에 당신 좋아하는 것 해줄께요.”

말만 들어도 황홀했다. 언제 부부관계를 가졌는지도 기억에 없다. 아내가 식당일을 나가고 나서 혼자서 해결했던 밤이 얼마나 많았던가! 드디어 오늘 허리운동 좀 원 없이 해야겠다. 

시간이 자정에 가까워질수록 내 마음은 처음 아내와 관계를 가졌던 시간으로 내 닺고 있었다. 온몸 구석구석 아내가 닿지 않는 곳 까지 열심히 닦았다. 이렇게 심열을 기우리며 내 몸을 닦았을 때는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자정이 넘어가고 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 아내는 오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핸드폰을 했다. 그러나 신호는 가는데 도통 받지를 않는다. 걱정이 앞서기 시작 했다. ‘무슨 사고라도 낫나?’ 하는 불길한 예감 맞여 들기 시작했다. 분명히 일찍 온다던 아내가 30분이 지나도 연락조차 되지 않으니 ........

새벽 1시가 조금 넘어서 현관문 따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얼른 문부터 열었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소주 몇 잔하고 오는 것 같았다. 

“당신 괜찮아?”
“미안해요. 일찍 올려고 했는데 갑자기 자정이 다되어서 손님들이 오는 바람에 조금 늦였네. 당신 화 난 것 아니지?”
“그럼 전화라도 하지!”
“당신 화 많이 난나 보내. 오늘은 내가 특별 서비스 해줄게 화 풀어요. 응~~~~”

어이없게도 그 말에 걱정스러운 마음도, 애타던 마음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라지는 것이 봄눈 녹듯 했다.

아내는 현관문을 잠그자마자 내 트렁크 팬티를 내리고는 아직 서지도 않은 내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평소 거실에서 조차 부부관계를 금하고 침대에서 할 때도 대부분 정상위만을 고집하던 아내의 돌발적인 행동은 마치 다른 사람을 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혀 놀림도 다른 때와는 사뭇 달랐다. 전에는 단지 입에다가 넣었다가 빼는 수준 이였는데 지금은 귀두를 중심으로 혀를 돌리는 가 싶더니 물건 전체를 귀두가 목젖에 닿을 때 까지 넣었다 빼면서 입안을 진공상태로 만들기 까지 했다. 

“여보! 잠깐만! 나 나올려고 해요. 살살 ....... 윽!”

단 몇 번의 혀 놀림으로 나는 아내의 입에 싸고 말았다. 얼마나 기다렸던 시간인데 문전 앞도 가보지 못하고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다니.........

아내는 또 한번 나를 놀래 켰다. 한번도 정액을 삼킨 적이 없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쿨꺽하고 몇 번으로 나누어 삼키며 입가에 묻은 몇 방울의 정액도 우유를 먹을 때처럼 혀로 게눈 감추듯이 먹는 것 이였다.

“당신 괜찮아?” 
“응?”

아내는 돌발적인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지금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있잖아~~~~ 옆집 언니네는 이렇게 남편에게 한데 그리고 다들 이렇게 남편한테 써비스를 한다고들 하길래 나도 당신에게 한번 해 봤어! 이상해?” 

그 짧은 시간에도 아내는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데 성공을 했다. 나도 뭐 그렇게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어서, 아니 오히려 진작에 왜 이런 서비스를 받지 못했나 하는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그리고 옆집 인재 어머니에게도 고마움을 느꼈다.

대충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어선 아내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방금 전에 문전에도 가보지 못하고 아내의 입에 싸고 만 내 자존심을 세워볼까 하고 아내를 자극하기 시작 했다. 그러나 식당일로 피곤에 지친 아내는 금방 잠에 취하고 말았다. 


아이들 학원비도 학원비이지만 요즘 만 원짜리 한 장으로 시장을 보려면 아마 콩나물에 두부 몇 모 정도나 살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남편은 허구한 날 친구들 또는 직장동료들과 회식으로 술에 쩌들어서 들어온다. 그 돈만 모아도 아마 집 한 체는 넉근히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남편은 술에 취해서 횡설수설이다.

답답한 마음에 옆집언니를 만나서 이런 얘기를 했다. 그런대 뜻밖에도 언니는 오래전부터 밤에 식당일을 다닌다고 했다. 보수도 한달에 1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귀가 솔깃해서 언니에게 물어보았더니 월급은 60만원인데 손님들이 주는 팁이 간혹 있어서 1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집으로 오면서 속으로 ‘100만원, 100만원’ 하면서 머리를 굴렸다. 그 돈이면 아이들 학원도 좋은 곳으로 옮길 수 있고, 또 우리 생활비에도 보탬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더욱이 남편을 집으로 일찍 오게 할 수 있는 구실을 만들 수 있어서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옆집 언니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언니 나”

“왠일로, 방금 헤어졌잔아?”

“응 나도 저녁에 언니 다니는 식당에 갈 수 있을까?”

“할 수야 있지만, 너의 신랑이 허락하겠니? 그리고 보기보다 손님 중에는 짓궂은 손님도 많고......”

“그래도 자리나 한번 알아봐줘 응?”

“알았어! 그런데 후회는 하지 마! 그리고 다음에 힘든 일 시켰다고 원망하지 말고!”

“그건 걱정 마세요. 언니도 다니면서 뭘 그래”

옆집 언니하고 통화가 끝나고 얼마 있다가 웬일로 남편이 술도 안 먹고 일찍 들어 왔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저녁을 먹으면서 억지를 부렸다. 남편은 원래 말싸움을 싫어한다. 그래서 결혼 한지 7년이 넘는 데도 싸움다운 싸움 한번 해본 적이 없다. 남편은 안 된다고 했지만 결국은 내가 하자고 한데로 따르기로 했다. 

처음 며칠은 왜 내가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후회가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일주일정도 일을 하다보니깐 요령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님들이 주는 술은 절대로 먹지안고 서빙만을 했는데 점잔하고 또 한잔정도 먹으면 팁을 주는 손님에게는 한 두잔 받아먹기 시작했다. 

한 2주쯤 지나고 나서 여기 식당은 다른 식당하고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한참 서빙을 하고 있으면 여자 직원이 10명이 넘는데 나하고 몇 명만이 서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만 죽어라 일하는 것 같고 그래서 손해 보는 것 같아 옆집언니에게 물어 보았더니 식당사장이 지하에 있는 노래방도 같이 하고 있는데 간혹 손님 중에 맘에 드는 아가씨가 있으면 노래방에 같이 가자고 해서 빠진다고 한다.

노래방에 가면 시간당 2만원이 추가 되고 또 힘들게 서빙을 하지 않아서 여기 종업원들은 오히려 노래방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옆집언니도 출근 할 때만 같이하고 퇴근 할 때는 어디에 갔는지 몰랐는데 아마도 노래방에 갔었나 보다.

그러고 며칠이 지났는데 사장이 잠깐 나를 보자고 한다.

“미스 김 오늘 시간 있어요? 시간 있으면 내 절친한 친구 녀석이 오늘 놀러왔는데 나랑 같이 노래방에 가서 잠깐만 있어주면 안될까?”

“사장님도 저는 아직 그런데 갈 맘이 없어요. 그리고 저는 노래도 잘 못 불러요”

“그러지 말고 한 30분만 시간 좀 줘라. 뭐 그렇게 딱딱하게 하나. 사장이 이렇게 부탁하는데 거절하면 내일부터 내 얼굴 어떻게 보려고 그래!” 

사장은 항상 나를 미스 김이라고 부른다. 몸집은 황소만 하고, 손은 커다란 두꺼비 같이 생겨가지고 “미스 김! 미스 김!” 하면서 그날은 얼마나 못살게 굴던지 마지못해 혼자 가기는 그렇고 해서 옆집 언니하고 같이 가기로 했다.

노래방이라고는 처녀 때 친구들 하고 몇 번, 결혼해서 남편이랑 몇 번 가본 게 고작 이였는데 지하 노래방은 그 때 가보았던 분위기 하고는 사뭇 달랐다. 뭐랄까 아무튼 음침하고, 눅눅한 분위기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사장친구는 그냥 김 사장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벌써 어디에서 한잔을 했는지 거하게 취한 것이 남편을 보는 듯 했다. 

사장은 그 친구 분 옆에 나를 앉히고 옆집언니를 자기 옆으로 앉혀다. 조금 있으니 양주가 나오고 모두들 만나서 반갑다고 한잔씩 하자고 한다. 나는 양주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냥 맥주를 먹으면 않되냐고 물었더니 한잔만 하고 다음에는 맥주를 먹으라고 한다. 

양주를 한잔하는데 목에서 걸리는 그 이상하고 기분 나쁜 느낌은 말로 설명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오만가지 인상을 쓰며 간신히 먹었다. 그런데 사장친구란 사람이 술에 취한 척 손을 허벅지에 올려놓는 것이 아닌가. ‘이런 개도 안 물어갈 인간하고는…….’

“저기 사장님 오늘은 사장님하고 파트너 하고 싶은데 안 될까요?”

사장은 얼른 눈치를 체고 옆집 언니하고 바꾸라고 한다. 다행이다 싶어 얼른 사장자리로 갔다. 사장 친구란 사람 표정이 굳든지 말든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자리를 옮기니깐 사장친구는 사장에게 다른 사람으로 바꾸라고 한다. 이때 언니는 사장친구 옆구리에 팔짱을 끼며 다정스럽게 귓속말로 뭐라 한다. 그 순간 굳었던 사장친구란 사람 얼굴에 약간의 미소가 머문다. 

여기 오기 전 사장이 1시간만 놀아주면 5만원씩 준다고 한 약속이 옆집언니를 저렇게 만들었나 싶어 씁쓸했다. 옆집언니가 뭘 하거나 말거나 나는 신경 안 쓰기로 하고 사장이 고마워 양주 한 잔을 가득 따라 주고 나도 한잔 받았다. 그리고 건배를 하고 단숨에 또 한잔을 마시게 되었다. 

원래 술을 잘 못하는 나는 갑자기 들어온 두 잔의 양주에 약간 다리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내색 할 수 없어서 술이나 깨야지 하는 생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발라드와 댄스곡이 주였는데 언제부터 인가 부르스곡으로 바뀌었다. 사장친구와 옆집언니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노래를 부르른 것은 이미 안중에도 없고 노래가 나오건 말건 한 치의 틈도 없이 달라붙어서 부르스만을 추고 있다. 보기에 민망해서 눈길을 어디다 둬야 둘지 몰라 양주잔만 바라보기를 몇 번 하다가 몇 잔을 더 먹었다.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낳는지 나는 멀거니 앉아 있는 사장에게 부르스나 추자고 했다. 사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났고 술에 취해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나는 사장의 팔에 매달리듯 하면서 일어났다. 그래도 정신은 말짱했다.

사장이랑 내가 추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이 봤다면 이건 춤이 아니라 아빠가 돌 지난 아이를 발등에 올려놓고 걸음마를 가르치는 것을 연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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