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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망각의사슬-12부

진석은 알몸으로 거실에 선채 담배를 피워물고 있었다.

비록 어둠이 거실을 감싸고 있던탓에 그런 진석의 몸을 바깥에서는 볼수 없었지만 진석은 그렇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거실 창가에 우뚝 선체 베란다 너머 또 하나의 창가에 펼쳐진 어둠의 풍경을 말없이 바라보며 담배를 피워물며 조금전 있었던 수진과의 시간을 생각하며 한숨을 지으며 하얀 담배 연기를 허공에 흩어 놓았다.

진석은 흔들리는 욕정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버린 자신을 책망했다. 그나마 나중이라도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자신의 수진의 몸속으로 자신의 살을 들이민체 헐떡이고 있었을거란 생각에서는 고개를 흔들기도 했다.

[ 정신하려라.. 박진석.. 수진이는 지금 제 정신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수진의 육체 앞에서 흥분한체 수진을 안으려고 하다니...박진석.. 이러면 안된다..정신차려라.. ]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진석이 거실 앞의 창가에 알몸으로 선체 담배를 피워대며 알수없는 고개짓을 하고 있는 모습이 방턱을 잡고 서있던 수진의 시야에 들어오자 수진이 발걸음을 옮겨 진석에게 향하고 있었고 그런 수진 또한 알몸 그대로의 모습이였다.

" 진석아.... "
수진이 어느새 진석에게 다가와 진석의 뒤에서 진석을 끌어안으며 자신의 유방을 진석의 가슴에 짖이겨왔다.
" 미안해... 진석아... "
" ...... "
" 내가.. 너한테 너무 무리한 부탁을 했지... "
" ...... "
" 하지만 이건 알아줘... 너에 대한 아무런 감정없이 단지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네 앞에서 옷을 벗은것만은 아니란걸... "
" ...... "
" 진석아... 난말야.......... "
수진이 무엇인가를 말하려다 멈추며 더욱 거세게 석진을 끌어안았다.
석진은 수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체 말없이 서있었다. 자신에게 아무런 감정도없이 옷을 벗은게 아니라는 수진의 말에 묘한 여운을 느끼며 그 진의를 생각하고 있을때 수진이 자신의 허리를 감고있던 손을 풀어 아직도 힘차게 뛰고있는 진석의 가슴을 쓰다듬자 진석이 얼굴을 돌려 수진을 바라보았고 그런 석진을 향해 수진의 입이 다가왔다.

진석과의 가벼운 입맞춤을 마친 수진이 진석의 벌어진 등짝에 얼굴을 묻으며 지난날 자신의 마음에도 자리하고 있던 진석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했던 이유를 떠올리며 진석의 허리를 더욱 힘주어 안았다.


수진은 갑자기 찾아온 진석의 아버지란 노인 앞에서 어쩔줄 몰라했다.
자신의 부모가 세상을 떠난뒤 혼자 남아 외로워할 자신을 위해 진석이 수진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자신의 집에 머물겠노라고 했고 그뒤 한달여를 진석은 수진의 집에서 지냈지만 불미스러운 일같은것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진석의 아버지가 진석을 보기위해 진석의 하숙집을 찾았을때 하숙집 아주머니로 부터 벌써 한달 가까이 진석이 하숙집에 머물고 있지 않다는 소리에 진석의 아버지는 대노했고 이리저리 수소문을 한끝에 진석이 친구의 집에서 지낸다는 소리에 진석의 아버지가 결국 수진의 집을 찾아왔고 진석의 아버지 또한 진석이 지낸다는 친구의 집이 과년한 여자 친구 집이였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 진석이 한테 형이 있었어... "
" ...... "
기나긴 침묵이 어색한듯 진석의 아버지가 말문을 열었다.
" 지금은 시집가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 하나를 둔 큰 누이 밑으로 아들 놈이 하나 있었는데... 그놈이 여섯살때 몹슬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뒤... 진석이 에미와 나는 어렵게 마흔줄의 나이에 진석을 얻었지.. "
" ...... "
수진은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덤덤한 표정을 짖고있는 진석의 아버지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 자네한테는 미안 하지만.. 난 진석이의 베필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네... "
" ...... "
" 내 나이의 친구들은 벌써 손자가 벌써 고등 학교에 다니는 친구도 있지... 하지만 난 아직까지 며느리도 보지 못했어... 그래서 난 늦은 나이에 보게될 며느리에 기대가 많네.... "
" .... "
진석의 아버지에 말이 마치 비수처럼 수진의 가슴에 박혀오고 있었다.
" 그래.. 세상이 많이 변해서.. 남자와 여자 사이에도 친구가 될수 있다고들 그러두구만.... "
" ..... "
" 그러나 보다시피.. 난 옛날 사람이야... 난 아직 그런걸 이해못하지... "
" ..... "
" 그렇기에... 여자 혼자사는 집에 남자를 들이는 여자도 이해를 못하네... "
" 아버님.. 그건... "
" 내말 마저듣게... 그렇다고 자네의 행동거지가 헤프다고 짐작해서 말하는건 아니네... "
" ........ "
" 그래.. 나도 한걸음 물러서서.. 진석이와 자네가 친구로 지내는것 까지는 막지 않겠네... 그러나 그 이상은 내가 절대 허락치 않아... 내말 알겠나.. "
" ....... "
" 알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돌아가겠네... 그리고 가능하면 진석이 이곳에 들락거리지 않게하게나... 명심하게... "

수진은 진석의 아버지가 돌아가자 거실에 멍하니 주저 앉아있었다.
헤프다고 지레짐작은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석의 아버지의 속마음은 그런것이 아니였을 것이다. 나즈막한 목소리로 단호한듯 말하며 수진을 바라보는 진석의아버지 눈빛은 싸늘했다. 마치 순진한 자신의 아들을 꼬린 여우가 홀려 냈다는듯 수진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진석의 아버지에게 수진은 아무말도 하지 못한체 진석의 아버지를 돌려 보낸 것이다. 비록 자신이 아직까지 진석을 가슴 깊이 사랑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진석과 친구로 보냈던 시간만큼 진석은 조금씩 조금씩 수진의 곁에서 남자로 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젠 그 모든것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아야했다. 진석의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기엔 아직 진석이 자신의 가슴에 차지한 비중이 크지 않았고 자신을 노려보던 진석의 매서운 그 눈빛이 수진을 주눅들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 들어가자... "
" ...... "

진석이 자신의 허리를 감고있는 수진의 팔을 풀며 몸을 돌려 수진을 향해 입을 열자 수진이 다시 진석의 가슴으로 안겨왔고 그런 수진을 진석은 들쳐 안으며 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렇게 진석에게 안겨 방으로 향하던 수진은 어쩌면 지난날 진석의 아버지 말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진석을 택했다면 지금 이순간 자신은 이토록 힘든 상황에서 떨고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진석의 가슴에 더욱 안겨왔다.


오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환한 얼굴을 한체 손을 바쁘게 움직이는 미영의 모습이 모처럼 활짝 갠 주말의 날씨처럼 밝게 보였다. 미영은 그렇게 바쁘게 놀리던 손을 잠시 멈춘체 불위에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끓고있는 찌개를 한수저 떠서 입으로 가져갔다.
" 음... "
자신의 음식 솜씨에 스스로 감탄한듯 미영이 눈을 지긋이 감으며 길게 숨을 들이켰다.
그렇게 분주하게 움직이던 미영이 아참 준비가 거의 다되갈즘 아직까지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있는 상훈을 깨우기 위해 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미영은 상훈의 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상훈의 집에서 주말 저녁을 보낸것이다.
" 상훈씨.. 일어나요... 아침 먹어야죠... "
" 으음.... 몇시죠... "
" 벌써 여덟시 반이예요... 일어나요.. "
" 하.. 일요일인데 조금만 더 자요... "
" 아이.. 그러지말고 일어나요.. 밥 다됐어요... "
" 싫어요... 더 잘래요... "
상훈이 미영의 재촉에 이불을 뒤집어 쓰며 몸을 숨기자 미영이 그런 상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더니 손을 뻗어 상훈의 몸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 이래도 안 일어나요... "
" 우하하하... 알았어요.. 알았어요.. 일어날게요.. "
" 빨리요.... "
" 하하하.. 알았어요.. 그만... "
이불을 뒤집어 쓰고있던 상훈의 미영의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겠다는듯 이불을 젖히며 일어나자 상훈의 벌거벗은 상체가 드러났다.
" 일어나서 씻어요.. 가서 상 차릴께요.... "
" 어딜 가려구요... "
상훈에게 말을 건낸뒤 미영이 상훈의 곁에서 몸을 일으키는 순간 갑자기 상훈이 미영
의 허리를 우악스럽게 잡아 당기더니 미영을 자신의 옆에다 쓰러뜨렸다.
" 어머.. 왜 이래요.. 놀랬잖아요... "
" 밥은 천천히 먹어도 되잖아요... 그보단... "
상훈이 말을 다 끝내지도 않은체 미영의 입술을 찾아 키스를 나누며 한손을 아래로 뻗어 미영의 치마속으로 밀어 넣었다.
" 으읍... "
갑작스런 상훈의 행동에 미영이 놀란듯한 표정으로 상훈을 만류하려는듯 주먹을 쥐어 상훈의 어깨를 가볍게 두어번 두들겼지만 그것도 잠시 상훈의 손이 팬티를 밀치며 들어와 미영의 보지를 쓰다듬자 상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기던 손은 어느새 상훈의 목을 감아가고 있었다.

" 하흡.. 음...음.... "
" 하아... 하아.... "
어느새 상훈은 미영을 자신의 허벅지에 올려 놓은체 자신의 자지를 받아들이며 들썩이고 있는 미영의 엉덩이를 두손으로 받쳐든체 미영의 움직임을 돕고 있었다.
" 철퍽... 푸욱... 퍽..퍽... "
" 하읏... 으음... 아.... "
" 허헉.. 하아.. 하아... "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체 다리를 펴고 앉아있는 상훈과 달리 치마만을 위로 올린체로 상훈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 엉덩이를 들썩이며 신음을 토하는 미영의 모습은 너무나 뇌새적이였다. 그리고 상훈 또한 그런 미영의 모습에 더욱 흥분된듯 자신의 다리위에서 움직이던 미영의 자세를 뒤로돌려 엎드게 만든뒤 뒤에서 미영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 하흑... 윽.... "
" 철퍽... 퍽.. 퍽.... "
" 하흑... 상훈씨... "
상훈의 아랫배와 미영의 엉덩이가 부딪치는 소리가 침실안을 메워가자 미영은 숙여진 하제를 버틸 힘이 없는듯 침대위에 널부러지며 시트 자락을 움켜쥐며 쾌락의 신음을 연신 내뱉었다.

" 아... 아.... 아악.. 상훈씨.. "
" 헉.. 헉...헉... "
" 퍽..!! 퍽..!! 퍽..!... "
" 상훈씨... 상훈씨... 나.. 나...."
" 흐흑.. 헉... "
상훈의 허리 운동이 막바지로 치달을즘 미영이 먼저 자신을 휘감아오는 절정의 순간을 맞은듯 상훈의 이름을 연신 외치며 자신의 보지에 힘을 가하자 상훈 역시 자신의 자지를 조여오는 미영의 보지에 의해 절정의 순간을 맞고 있었다.

" 하..음.... 흠... "
" ..... "
언제나 그랬듯이 상훈은 섹스가 끝난뒤 숨을 고르고 있는 미영의 얼굴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미영을 내려 보았다.
" 미영씨... "
" 하..네... "
미처 숨을 다 고르지 못한듯 미영이 숨을 한번 들이쉬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상훈을 올려다 보았다. 상훈은 오늘도 섹스가 끝난뒤 자신의 헝크러진 머리결을 정리하고 붉어진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사랑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내려보고 있었다.
" ...... "
" 말해요.. 왜 그래요... "
자신을 부른 상훈이 진즉 말이없자 미영이 궁금한듯 상훈에게 물었다
" 미영씨.... "
" 네.... "
" 나... 오늘처럼 아침에 눈을 뜨면 내눈에 미영씨의 사랑스런 모습이 항상 담겨져 있었으면 좋겠어요.... "
" 상훈씨... "
미영은 지금 이순간 상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상훈은 지금 청혼을 하고 있는것이다.
상훈을 올려보는 미영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 들었다.
" 미안해요... 좀더 근사하게 청혼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쑥.. "
" 상훈씨... "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은 하지 못해요... 하지만 행복한 여자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은 할껍니다.... "
" ...... "
" 미영씨.. 내 아내가 되주겠읍니까... "
" 흑... 상훈씨.. 고마워요... "
상훈의 말을 들으며 어느새 눈물을 흘리던 미영이 상훈에게서 자신의 아내가 되어달라는 말이 나오자 굵어진 눈물을 가리려는듯 상훈의 품에 자신의 얼굴을 묻으며 상훈을 부등켜 안았다.
" 고마워요... 상훈씨... 저 같은 여자를... "
" 미영씨... 사랑해요.... "

미영은 진심으로 상훈의 청혼에 기뻤다. 비록 상훈이 자신을 저버리지 않으리란 믿음이 이미 미영의 가슴에 싹트고 있었지만 막상 상훈의 입을 통해서 청혼의 말을 듣자 미영은 상훈을 향한 자신의 사랑이 한없이 커지고 있음을 느꼈다.
" 미영씨한테... 정말 좋은 남자가 될께요... "
" 저도... 상훈씨한테 정말 좋은여자가 될께요.... "
" 근데.. 미영씨.. 어쩌죠... "
" 무슨.... "
"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배가 고픈데요..... "
" 후후.. 알았어요.. 얼른 준비할께요...
상훈이 배를 움켜쥐며 얼굴을 찡그리자 미영이 눈물을 휴지로 닦아내며 그런 상훈의 모습에 사랑이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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