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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행랑아범 2부 (고전 야설)

어느새 먼 산에서 동이 터오고 있었다.

"아버지..."

조용히 마당을 쓸고있던 행랑아범은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야...이놈아...사람 놀래켜 죽겠다...기척 좀 해라..."

눈을 비비며 뒷간으로 향하던 아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마님...벌써 일어나십니까요..."

그가 아들에게 성화를 내고있던 찰라에, 안채문이 열리며 마님이 나왔다. 그는 황송하게 고개를 숙였다. 정갈하게 옷을 차려입은 그녀에게선 언제나 대갓집 마님풍모가 풍겨져온다. 더구나 지금은 목욕을 막 끝내고 나오던 터라, 그녀의 뽀얀 얼굴은한층 더 순결하게 보였다.

"마당이 깨끗하구나..아침부터   웬 고생이냐..."

마당으로 내려오던 그녀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그를 쳐다봤다. 마님의 느닷없이 칭찬에 목덜미까지 빨개진 그는, 그저 고개만 푹 숙인채 묵묵히 서 있었다. 그가 어린애처럼 수줍어하자 그녀는 살짝 미소만 띄운채 아무말없이 사랑채로 향했다.

"아버지..."

점심을 먹은 그가 행랑채 툇마루에 걸터앉아 부지런히 새끼를 꼬고 있는데 아들이 달려왔다.
"아버지 또 졌시유...벌써 몇개째여유...좀 튼튼한걸로 만들어주세유..."
그가 시간날때마다 정성을 들여 방패연을 만들어주었지만 아들은 동네 꼬마들과의 연싸움에서 번번히 지기만 했고, 애써 만든 연까지 잃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이놈아...그게 애비잘못이냐...니가 못난 탓이지..."
그는 오히려 아들을 나무라며, 부지런히 꼬던 새끼를 둘둘 감아 툇마루구석에 집어 던졌다.
"못난놈...어여 따라와" 
마당에서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능숙한 손놀림으로 연을 하나 만든 그는, 아들과 함께 산으로 올랐다. 산중턱에 다다른 그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연을 띄운 뒤, 다른 연을 유인하며 날쌔게 낚아채는 시늉을 해보였다.
"이렇게 하면 진짜 이기겠어유..."
아들은 날쌔게 몸을 움직이며 연을 조정하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참동안 행랑아범은 연싸움하는 법을 아들에게 가르쳐주었다 
"이렇게 해서 지면 니가 빙신천치여...알겄어?"

그러던 사이, 어느새 해가 기울며 저녁놀이 지고 있었다.
"아버지 먼저 들어가세유...전 나중에 들어갈게유..."
"해도 졌는디 뭐할려고?"

아들이 연을 들고 논두렁으로 뛰어가자 그는 아무말 없이 집으로 향했다. 마당으로 들어선 그는 구석에 쌓인 땔깜 한 무더기를 집어들고, 마님의 안채로 통하는 부엌으로 향했다. 어두컴컴한 부엌으로 들어선 그는, 아궁이 밑으로 손을 넣어 잔나뭇가지들과 검게 그을린 숯더미들을 파냈다. 가지고 온 땔깜을 아궁이에 가득히 넣은 뒤 몸을 일으키는데, 뒤쪽 안채에서 바스락거리는 인기척이 들려왔다. 안방에서 난데없이 인기척이 들려오자, 그는 움찔 놀라며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곧이어 긴장되는 가슴을 안고, 발소리를 죽여 얼른 부엌문쪽으로 갔다. 그는 문을 굳게 걸어잠근 채, 심하게 요동치는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안방쪽으로 걸어갔다. 그의 심장박동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바스락거리는 옷소리가 정적을 뚫고 선명하게 들려왔다. 어둠에 익숙해진 그는 몸을 굽히고 방문쪽으로 살금살금 기어갔다. 과연 갓등으로 희미하게 밝혀진 안방에서 마님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무언가를 정리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문풍지를 통해서 비춰졌다.

그는 엄지손가락만큼 열려있는 방문틈새를 발견했다. 방문쪽으로 바짝 다가간 그는 열려진 문틈사이로 안방을 훔쳐보았다. 그녀는 이쪽으로 등을 돌린채, 옷가지들을 차곡차곡 개고 있었다. 윤기흐르는 뒷머리를 금색비녀로 쪽진 그녀의 목덜미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입안에 고인 침을 삼키며, 긴장했다.

그녀는 한참동안 부지런히 옷가지를 개더니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놀란 그는 잽싸게 몸을 일으켰지만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것이다.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느끼며,얼굴이 하얗게 굳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그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자연스럽게 비켜갔다. 그가 어둠속에 묻혀있는 것이다. 그런데 몸을 일으킨 그녀가 별안간 저고리 앞고름을 풀기 시작했다. 여전히 굳어진 얼굴을 한 그는, 몹시 긴장했다. 저고리가 벗겨지자 가는 목덜미와 하얀 두 어깨가 드러났고, 곧이어 그녀가 긴치마가 끌러내리자 그녀의 몸을 감싼 하얀 속옷이 드러났다. 그 순간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더니, 이마에서 한줄기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마침내 속옷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가 옷을 잡기위해 상체을 숙이자 큰 젖가슴이 주렁주렁 무겁게 흔들리더니. 속옷을 집어든 그녀가 상체를 들자, 아랫배 밑의 수북한 거웃이 드러났다. 행랑아범은 갑자기 손을 아래로 뻗어 자신의 아랫도리를 꽉 움켜잡았다. 몸을 돌린 그녀가 하얀 엉덩이를 보이며 자개농쪽으로 걸어갈 때, 그는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로 자개농함이 정면으로보이는 곳에 천천히 앉았다. 잠시후 그녀는 몸을 굽히더니 자개농속으로 상체를 들
이밀었다. 그 순간 그의 바지자락은 터질듯이 부풀어올랐다. 커다란 엉덩이를 주시하던 그는, 재빨리 자신의 바지춤새로 손을 찔러넣었다.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는 그녀가 움직일때마다 이리저리 흔들거렸다.그는 이성을 잃고 미친듯이 손을 움직였다.
그는 머릿속으로, 자신이 안방으로 돌진하여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한껏 벌리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 순간 뜨거운 액체가 바지자락을 적셨다.
부엌문이 조용히 열리면서 커다란 그림자가 마당을 가로지를 때,그녀가 저녁을 짓기위해 부엌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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