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눈을 떴다.
어제 밤이 늦도록 꿈에 부풀어 챙겨 두었던 배낭을 들고 집을 나섰다.
집안식구들 하고는 인사를 어제 나누었으므로 조용히 현관을 열고 나왔다.
상큼한 새벽 공기가 스미어 오고, 역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동해바다로 가기로 한 나는, 소풍을 가는 초등학생의 마음과 같이
한없이 설레었다.
답답한 학교생활을 잠시 뒤로 하고, 맑고 넓고 푸른 동해바다를 찾아 떠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종강을 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벌써 날씨는 한 여름을 방불케한다.
배낭을 둘러멘 나는 걸음을 재촉하였다.
삼삼오오 여러복장들의 사람들이 모여 밝은 얼굴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
역 광장에 도착한 나는 친구들을 찾았다.
"준호야~~~~~ 이쪽이다....."
이름을 부르며 손짓을 하여 위치를 알려주는 재경이의 근처에는 함께 동행할 친구들이
다 모여 있었다.
다 모인다고 해야 전부 네명이었다.
한쪽 팔로 통키타를 비스듬히 잡고 나를 손짓하여 부른 재경이.
화학을 전공하고 있고 얼굴이 잘 생긴 그는 고등학교때부터 나의 친한 친구였다.
재경이와 같은 과인 영찬이.
시커먼 얼굴에 시커먼 선글래스를 쓰고 나온 그는 키가 훤출하게 크다.
그리고 일어를 전공하는 만식이.
이 친구는 키도 작고 얼굴도 어려보이는 동안(童顔)이다.
그래서 같이 다니면 동생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 아니냐는 해도 받을 지경이다.
또 생긴데로,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나이가 많이 먹어 보이는 여자들에게는 무조건
"누나, 누나" 하면서 푼수떠는 것이 특기인 그는 유머감각이 풍부하여
같이 있는 사람들을 늘 즐겁게 하여주는 친구이다.
그리고 생물을 전공하고 있는 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앞의 세 친구는 학교가 같아 자주 만나지만, 난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어, 그들을 가끔 만난다.
재경이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아주 친하게 지냈던 녀석이라
서로의 표정만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정도였고, 영찬이와 만식이는
재경이가 대학에 들어와서 사귄 친구이지만 몇번 같이 만나
술도 마시고 당구도 치고 하는 동안에 아주 친한 사이가 되었다.
이렇게 남자들 넷이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는 특별히 없다.
단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일주일 정도를 해변에서 보내고 오자는 거였다.
일주일 정도를 보내는데 필요한 쌀이며 반찬 등은 나누어서 맡은데로 준비를 하였고,
텐트도 있는 사람은 가지고 오기로 하였다.
비용도 최소화 하기로 하였고, 필요하면 현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충당하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여자 친구들도 데려갈까 상의들을 하였는데, 일주일씩이나 남자들과 여행을 보내줄
딸 가진 부모들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모든것을 현지조달하여 보자는
네 명의 의지가 투합한 결과로, 남자 넷만 떠나게 된 것이었다.
남자들 넷만 떠나는 여행이라 미지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예측 불허 또한 가슴 설레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열 시간을 넘어 가야하는 완행열차안은 비좁았다.
잽싸게 오른 만식이가 우리 일행이 앉을 의자에 가지고 간 배낭등을 놓아 자리를 확보하였다.
좁게 앉아도 세 명이 앉기에 빠듯할 정도로 좁은 곳이었지만, 네 명이 같이 끼어앉아
가는 맛도 재미가 있었다.
의자 난간에 엉덩이만 걸친 사람.
복도에 앉아 가는 사람.
애인인 듯한 사람의 무릅에 앉아가는 사람.
자유분방함이 흐르는 젊은이만이 가질 수 있는 그들의 모습이었다.
한쪽에서는 벌써부터 술잔이 오가지를 않나.
그 좁은 공간을 활용하여 화투를 치는 무리들이 없나.
키타를 치며 악을 쓰며 노래를 부르는 학생인듯한 젊은 남자도 있지 않나.
이건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재경이도 무료하였는지 키타를 꺼내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자아~~~떠어나자...동해 바다아로오....사암등 사암드응 완행열차아~~
기차르을 타아고오오~~~~'
우리 자리 뒷쪽에 앉아있는 무리가 있었는데, 재경이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친구들로 보이는 다섯 모두 여자인 이들이 우리 자리를 힐끔거리고,
자기네들끼리 속삭이기도 하면서 웃고 있었다.
"어~~~저 여자애들이 우리를 보고 관심이 있어 하네...."
이런 좋은 기회는 아무때나 오는 것이 아니라면서, 영찬이 몸을 그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저어...우리도 그쪽도 외로운 사람끼리인것 같은데, 함께 어울려 갑시다.
어차피 이 기차를 타신것 보니 행선지도 비슷한 것 갗은데...
좋으시면 우리가 그쪽으로 갈께요."
여자애들이 싫지 않은 듯 아무 대답도 않고 배시시 웃고들 있다.
영찬은 그 웃음을 대답으로 여기는 듯 짐을 옮기려는 준비를 한다.
"야. 준호야 빨리 저 짐들을 저 선반에다 올리고, 재경이도 이 짐을 저리 옮겨라.
그리고 이 분들 짐도 그 쪽에 빨리 빨리 옮기고...."
영찬은 여자들의 맞은 편에 앉아있는, 장사하시러 가시는 듯한 아줌마들에게
우리 자리로 옮겨달라는 양해를 구한 뒤, 그 좁은 기차안에서 짐까지 옮기는 난리를 치고 있다.
영찬의 난리에 우리 짐까지 받아주는 여자애들도 우리랑 합석하게 된 것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싫지 않은 표정들이었다.
아니 오히려, 영찬의 정신 빼는 행동을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여자쪽에서는 두명이, 한 명은 창쪽으로 또 한명은 복도쪽으로 겨우 끼어서 있었고,
우리 쪽에는 영찬이가 난간쪽에 기대어 서 있었지만, 그런데로 자리 정돈이 되자
영찬이 말문을 열었다.
"자아....이렇게 같이 가게 된 것도 인연인것 같은데, 우리 서로 소개한 후
헤어질때까지 잘 지내 봅시다."
각자 소개를 하였다.
그들도 역시 경포대를 간다는 것이었고, 머무를 일정은 삼박 사일로 예정을 잡는다고 하였으며,
서울의 종합병원 간호원이라고 했다.
나이는 우리보다 한살이나 두살이 많았다.
이때에도 역시 만식이의 어리광이 나왔다.
"누나들, 이렇게 모시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이 한몸 다 바쳐서 누님들 체류하시는 동안 잘 모시겠습니다."
쬐끄만 녀석이 한몸 다 바친다면 무엇을 어떻게 바친다는 말일까?
그 여자들은 박수로 대답을 대신하였으며, 동생들에게 누님들이 한턱 내는 것이라며,
가지고 온 뜨뜻미지근한 캔맥주를 돌렸다.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제 많이 친해졌다.
서로 농담도 하고, 또 야한 이야기도 하면서 거리낌 없이 서로들의 몸을 툭툭 치는
사이들이 되었다.
서 있는 사람들과 서로 자리도 바꾸고, 또 화장실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비좁은 통로를 따라 겨우 화장실에 다녀온 나는 황당하였다.
친구녀석들 무릅위에 앉지 못한 여자애들이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저어...여기 앉아요...내가 준호씨 무릅에 앉을께요. 저 가벼워요."
내가 아까 앉아있던 자리에 앉았던 '지혜' 라는 여자가 나에게 말을 한다.
"괜찮아요. 그냥 앉아 계세요..."
나의 이 대답에 친구 녀석들이 재촉을 한다.
"누님들이 엉덩이가 배겨서 큐션 좋은 남정네들의 허벅지에 앉고 싶어서 그러시는데,
준호가 큐션을 아끼는구나.~~~ 자슥...빨리 앉아서 앉으시라고 해라."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것 보라는 듯이 지혜가 일어섰으며,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앉았고
지헤도 조심스럽게 내 무릅위에 앉았다.
남들이 보았을 때에는 상당히 가까운 연인들끼리 여행이라도 떠나는 것 쯤으로 알거다.
지혜는 몸이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작은 편이었지만, 얼굴은 내가 좋아하는 형이 아니었다.
지금 맞은편에서 재경이의 무릅위에 있는 민선이라는 여자가
내 무릅에 앉아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지혜는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였고 차분하면서 조용한 여자였다.
지혜는 몸에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약간 산만한 지금의 분위기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나에게 몸이 많이 닿을 염려에 신경을 많이 쓰는 눈치였다.
이미 다른 여자들은 친구들 무릅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기대기도 하고,
앉은 자리에서 몸을 심하게 움직이며 웃기도 하였다.
나는 지혜가 나와 닿을까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였다.
"저어....편하게 하세요. 난 괜찮으니까요...."
나의 말에 조금 나아졌는지, 지헤도 조금 편안한 자세를 취하였다.
기차가 흔들리는대로, 또 우리 일행이 분위기에 흔들리는대로
시간은 우리를 강릉역에 데려다 주었다.
이미 주위는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여자들도 이왕이면 우리의 옆에 텐트를 치고 지내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고,
기차에서 이미 결정을 하였었다.
버스를 타고 얼마쯤 달려 경포에 도착한 우리 일행 아홉명은 천막치는 곳이 허락된
천막촌을 찾았다.
소나무 숲으로 들러싸인 곳에 텐트들이 옹기종기 처져있는 곳에 도착하였을때는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직 본격적인 피서철이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많았다.
적당한 곳을 찾은 우리는 여자일행들과 같이 텐트를 치고
가지고 온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여자들은 텐트를 두개 준비하였고, 우리도 보통 크기의 텐트 하나와
조금 큰 크기의 텐트 하나를 준비하였다.
우리의 텐트 옆으로 나란히 여자들의 텐트가 설치되었고, 모래밭을 정리하여
음식을 만들 버너며 도구들을 놓을 곳을 만들었다.
"저...우리도 바람막이좀 만들어 주실래요?...."
여자일행 중에 까불기 잘하고 야한 이야기도 제일 잘하는 예쁘장한 다영이가,
넓직한 베이너판을 주워와서 바람막이를 만드는 만식이를 보고 한 말이었다.
"에구...누님도 여부가 있겠습니까요...해 드려야지요.
아니, 그러지 말고 아예 밥을 여기서 같이 짓도록 하죠.
이곳이 바로 우리들의 공동 취사장이 되는거에요...히히히.."
"좋아요."
쾌활한 만식이와 다영이의 그들만의 의사 결정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웃음으로 그들의 의사에 따르는 표시를 하였다.
취사장이 공동으로 사용되는 것을 시점으로 밥도 서로 한번씩 짓기로 하였다.
경포대에 온 첫날밤을 맞는 저녁식사는 남자들이 준비하기로 하였다.
부지런을 떨며 찌개를 끓이고 밥을 짓고 하여 저녁식사를 끝낸 것은
거의 밤 아홉시가 다 되어서였다.
어차피 오늘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지도 못할 것이니 저녁식사를 마친 일행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불이 밝고, 음악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길들을 옮기었다.
바닷가 쪽으로는 장작을 가져다가 불을 피워놓고 둘러 앉아 노래들을 부르는 무리들이
있는가 하면, 멀리 어두운 수평선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한쌍의 남녀도 있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다니는 사람, 어두운 밤에 비키니를 입고 선글래스를 쓰고
간이주점 탁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 여자도 있었다.
"자아....우리도 어디 가서 우리의 즐거운 만남을 축하해야지...
저리 음악소리 끝내주는 곳으로 가서 모래바닥을 비비자..."
영찬이가 앞장서며 말했다.
영찬이를 따라 들어간 곳은 모래사장위에 파이프를 박고 천막으로 네군데를 둘러 막았으며,
지붕도 역시 천막으로 만든 간이 디스코텍이었다.
귀를 찢는듯한 음약에 맞추어 열심히 몸을 흔드는 여러명의 남녀들이 있었다.
자리를 잡고 맥주와 안주를 주문하는 만식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이럴줄 알았어. 저 녀석 내가 맡기 싫어한 회비지출 담당을 굳이 하라고 하고,
저렇게 많이 시켜? 내일부터는 굶었다.'
난 빠듯한 경비를 맡아가지고, 요리 조리 아껴써서 저 녀석들을 서울까지 무사히
내려놔야하는 임무가 있었다.
그런데 올라오자마자 저렇게 써 버리다가는 국제통화기금의 구제를 받아야 할 형편에
곧 빠지고 말것은 불보듯 빤하였다.
여자들이 돈을 얼마를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고, 또 있다고 해도 얼마를 술값으로
보탤런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걱정스러운 표정의 나를 바라보면서 만식은 눈을 찡긋하며 잔을 높이 들었다.
"우리 방울 친구들과 여기 모이신 누님들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하여 건배합시다."
'짝 짝 짝...'
'에라 나도 모르겠다. 마시자...자식들아. 나도 신경 안쓰고 놀꺼다.
내가 너희들 형이냐..아니면 인솔교사냐...마셔라 이눔들아..조오타 건배'
주거니 받거니 부딛히는 술잔들에 조명이 바뀌고 음악이 부르스로 바뀌었다.
"싸모님, 아름답습니다. 저랑 모래바닥을 한번 비비시지 않겠습니까?
언변이 좋은 만식이가 다영에게 손을 내밀며 춤을 청하자,
배시시 웃으며 다영도 만식의 손에 이끌려 부둥켜 안고 돌아가는 군중속으로 사라졌다.
영찬이도 물고 있던 담배를 끄고 민선이의 손을 끌었고, 재경이도 승희라는 여자 일행에게
뭐라고 속삭이더니 스테이지로 나갔다.
테이블에는 나와 내 옆에 앉아서 춤을 추는 모습을 구경하는 지혜와
여자일행중에 제일 인물이 떨어지는 순금이라는 여자만이 남게 되었다.
'여자와 남자가 짝이 안 맞으면 이럴 때 불편하구나'
"지혜와 추세요. 저는 여기서 구경하는 것이 더 좋아요."
순금이가 나에게 한 이야기었다.
"아닙니다. 별로 추고 싶지 않군요. 지혜씨 미안해요. 우리 그냥 셋이 술이나 마시죠."
"좋아요."
대답은 하면서도 지혜는 아쉬운 표정이었다.
술잔을 입에 대면서 만식이를 눈으로 찾아 보았다.
조그만 만식이가 조그만 다영과 춤을 추니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사람들 사이로 찾았을 때, 만식과 다영은 거의 한몸이 되어 밀착되어 있었다.
영찬은 여자의 엉덩이쪽으로 손이 내려와 있었으며, 재경이도 승희의 몸을 끌어당겨
뭐라고 귀에다 말을 계속 하고 있었다.
'자식들'
나도 일찍 지혜의 손이라도 잡고 나갔으면 지금쯤 밀착을 하고 오목 조목한 지혜의 몸을
느꼈을 텐데....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갑자기 아래가 둔하게 묵직하여옴을 느끼었다.
"준호씨는 춤을 못춰요?"
"아닙니다. 그렇다고 잘 추지는 못하지만요, 저 녀석들 처럼은 할 수 있습니다."
"네에"
순금이가 갑자기 물어본 질문에 답변을 하였을 때, 음악은 끝이 났고 다른 부르스 곡이
흐르기 시작했다.
재경이가 승희와 이쪽으로 오면서 말했다.
"준호야. 난 목 좀 축일테니까, 지혜씨와 비비고 와라."
지혜를 바라보니 재경이의 말이 반갑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지혜와 손을 잡고 스테이지로 비집고 들어갔다.
스텝을 밟는 지혜는 많이 추어본 것 같았다.
'이 여자가 처녀일까?'
만나서 지금 이 순간이 오기 전까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물음이
내 자신에게 던져지는 것이 이상하였다.
지혜의 머리결이 나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지혜의 허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나에게 당기었다.
가만히 당겨오는 지혜의 가슴의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나의 그곳이 다시 불편하려 하였고, 나는 지혜와 닿지 않으려고 엉덩이를 뒤로 자꾸만 빼었다.
지혜는 그러는 나에게 접근을 하면서 내 귀에 속삭였다.
"가만히 있어요. 괜찮아요."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무엇이 괜찮다는 말인가?
마치 나 혼자만의 비밀을 들켜버린 때처럼 기분이 이상하였다.
그 말을 하고 난 후 지혜는 밀착을 더 해왔고, 나의 그 부분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비대해져 가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지혜는 나의 그곳을 그녀의 허벅지며 삼각주로 자극을 더 해왔고,
몽롱한 속에서 그곳을 비비고 있는 나의 춤은 이미 춤이 아니었다.
'기차안에서 내 무릅위에 나의 몸과 닿을까봐 그렇게 신경을 쓰던 이 여자가
여기서는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나는 지혜의 친구들도 영찬이와 재경이, 또 만식이에게도
나에게 이 여자가 하는 것처럼 대담하게 문지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다.
'아니지. 오히려 여자들이 몸을 뒤로 빼고 그 녀석들이 딱딱해진 물건을 비비대었는지도 몰라.
그러고도 남을 녀석들이니까....'
음악이 끝나고, 어찌되었든 은근한 지혜의 자극에 커질대로 커진 나의 물건을 추스리지 못해
걸음거리도 이상했을 만큼 어색한 움직임으로 테이블로 지혜와 돌아왔을 때는
춤을 추러 나갔던 친구들이 다들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온 나는 목이 말라 맥주를 단숨에 한 컵 마셨다.
아직도 지혜의 보드라운 몸의 곡선이 나의 몸에 남아있는 듯 하였다.
시간은 밤 열 두시를 향하여 가고 있었다.
이제 그만 돌아가자는 그 누군가의 말에 일어나는 여자들은 아쉬운 표정이었으며,
나도 더 같이 있고 싶었다.
우리의 보금자리로 돌아온 만식은 잘 자라고 손까지 흔들어 주면서 옆 텐트로 배웅을 하였다.
지혜와 순금이가 한 텐트속으로 들어갔고, 민선이와 다영이, 그리고 승희가
한 텐트속으로 들어갔다.
텐트의 입구 단속을 하는 듯이 렌턴의 그림자가 움직이고, 곧 텐트의 불들이 꺼졌다.
우리들도 큰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작은 우리의 텐트를 사이에 두고 여자들의 텐트가 일렬로 있기 때문에
우리의 보통 대화의 말 소리는 여자들에게 들리지 않았다.
"하~~~고것들 기차게 비비대...."
아쉬운듯이 이쑤시개를 이빨사이에 넣고 만식이가 누워서 한마디 한다.
"고것들, 자면서도 우리들 생각이 날텐데....건너가서 한번씩 해주고 올까?"
재경이도 여자들의 텐트쪽을 힐끔거리며 한마디 거든다.
"쓸데없는 소리들 말고, 너희들 잠도 안올테니 소주나 한잔씩 더 하자.
내가 가서 술과 안주 좀 사올테니까 조용히들 기다려라."
영찬이가 일어나면서 말하였다.
영찬이가 텐트의 입구를 들고 나가는 사이에 나는 여자들의 텐트를 보았다.
불이 꺼진 상태로 조용하다.
잠이 들은 걸까?
아니면 누워서들 우리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잠시 후 영찬이가 종이컵과 안주, 그리고 소주 몇 병을 들고 들어왔다.
"제길. 오는 날 밤부터 비가 오냐....."
툴툴거리고 들어오는 영찬이의 머리는 비를 맞아서 반짝이고 있었다.
'후둑. 후두둑.'
텐트위로 하나 둘씩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렸다.
소주를 잔에 따라주며 영찬이가 말했다.
"이야기좀 하면서 마시다가 자자....비도 오는데....
자아. 준호야 받아라, 그런데 저 애들 어떤거 같니? 날라리 같니?"
"완전히 발라당까진거 같다. 기차에서도 그렇고 아까 춤출때도 그렇고.
크억~~~ 그애 누구야...다영이 그애는 완전히 까진 애 같드라..."
당사자 앞에서는 누님 어쩌고 하던 만식이가 술을 마시면서 백팔십도 다르게
그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순금이는 속을 잘 모르겠고 승희는 안 그런것 같아.
춤 출때도 얼마나 몸을 뒤로 빼는지 열 받드라."
재경이도 한마디 한다.
"민선이는 완전히 뿅가더라.
한번 비벼주니까 쌔근거리면서 적극적으로 달라붙는데, 참기 어렵더라.
너 준호. 그애는 어떻든? 지혜 그애 말야."
영찬이가 나를 바라보면서 묻는다.
"으응...그냥 그저 그래...."
"짜아식 싱겁긴....그저 그렇다는게 어떻다는거지? "
별 관심없다는 듯이 대답을 하며, 술잔을 입에 가져다 대며 생각을 하였다.
아무리 친한 친구들이지만 지혜와 나랑 춤을 출때의 일어났던 일은 이야기 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나도 뚜렷이 몰랐지만, 지혜의 이름이 그들의 술안주 대용으로
사용되어지는 것이 싫었다.
빗줄기가 제법 거세지면서 텐트를 치고 땅에 떨어졌다.
'여자들이 잘 자고 있을까?'
"이제 자자. 벌써 2시가 다 되어오는구나."
대충 술자리를 치우면서 재경이가 말하였다.
"하여간 재네들 올라가기 전에 잡수셔야 할텐데 말야..."
잘 준비를 하면서 영찬이가 혼자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럼 잘 자라. 내일 먼저 일어난 사람들이 깨워주기다. 가서 자자. 만식아."
나는 일어나며 텐트입구를 열었다.
쏴아...하는 빗소리와 함께 바다내음과 소나무가 젖어 나는 향기가 내 허파로 가득 밀려왔다.
비를 피해 성큼 성큼 잘 텐트로 이동하는 나는 바로 옆 텐트에서 자고 있을 지혜를 생각하면서
그 쪽 텐트에 눈길을 주고 들어갔다.
후두둑....후두둑....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후덥지근하고 답답한 공기와 함께 여러 사람들의 말소리와 걸어가는 발자욱 소리에
눈을 떠 보니 답답한 텐트안이었다.
'아..여기가 경포대지...'
일어나서 텐트를 열어보니 오전인데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이고 있었으며,
친구들은 웃통을 벗어젖히고 수건을 목에 매단채 그릇들을 들고 바빴다.
"야...일어났으면 빨리 나와서 좀 도와라.
짜식 흔들어 깨워도 안 일어나더니 밥이 다 지어질때 쯤 일어나긴....
설거지는 너 책임이다."
만식이가 한마디하고 저리로 간다.
'여자들은 잘 잤나?'
텐트를 나서며 눈이 부셔 인상이 찌푸려진다.
"잘 주무셨어요?"
옆 텐트 뒷쪽에 쪼그려 앉은 순금이가 인사를 한다.
"네에, 비가 오는데 잘 주무셨죠?"
순금에게 건성으로 인사를 하면서 한쪽으로는 지혜를 찾는다.
"준호씨, 지혜. 저기 오네요...."
내가 지혜를 찾는 것을 알았는지 순금이가 손을 들어 가르키며 말하였다.
이쪽으로 걸어오면서 날 발견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지혜는 눈이 부시도록 고왔다.
어제 기차에서 처음 만난 그 모습이 아니었다.
어깨끈이 달린 짧은 티셔츠에 끝에 실밥이 일센티 정도는 풀어져 있는 핑크빛 핫 팬티를
입고 있었으며, 엄지와 검지 발가락사이에 끼는 센들을 신고 있었다.
살결이 저렇게 고울 수가 있는 것일까?
여자들은 순간순간 달라져 보이는 카멜레온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남자는 아무리 옷이나 분위기를 바꾸어도 별로 변한 것 같지 않은데,
여자는 저렇게 변할 수가 있는 것일까?
기차에서나 디스코텍에서 느끼지 못하였던 지혜의 모든 선이 거의 나타나고 있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로 발랄하게 붙어있는 가슴.
잘록한 허리, 알맞게 발달한 동그란 엉덩이, 그리고 정말 잘 뻗은 각선미의 아름다움.
거기다가 머리에는 하얀색의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물어주고 싶었다.
저 이쁜 모습을 내가 자고 있는동안 다른 녀석들이 먼저 보았다는데 속이 상하였다.
보고 무슨 상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화도 슬그머니 나는 거였다.
다른 여자들의 옷은 어떻게 달라졌나 궁금해졌다.
해변이 노출의 장소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혜의 다른 친구들 역시 될 수 있으면 많이 보일려고 경쟁이라도 하듯이 옷을 입고 있었다.
그 중, 타고난 이쁜 얼굴 때문에 민선이만 조금 돋보일 뿐,
나머지는 흔히 해변에서 볼 수 있는 여자들이었다.
하지만 얼굴은 민선이보다 못하지만 전체의 분위기가, 그리고 또 몸매가
지혜를 따라갈 만한 여자들이 없었다.
지혜가 걸어가면 남자들은 물론, 여자들도 눈길이 따라가는 정도였다.
저런 지혜가 나랑 어제 춤을 추며 비벼댔다니....
그리고 자꾸 이상해지는 나의 것을 이해한다는 듯이 말을 하였으며,
더군다나 그곳을 더욱 부추기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지혜는 엷은 미소를 띄우며 다가와, 나에게 자기가 들고 있던 비누와 수건을 주며 말했다.
"저기 저쪽에 세면실이 있어요. 가서 세수하고 오세요. 식사 준비 다 되었을 꺼에요.
그리고 오늘은 우리쪽이 식사 당번이라 제가 카레를 맛있게 끓여 놨어요.
빨리 다녀오세요..."
애인 같이, 누나 같이 말을 해주는 지혜가 어제 그 지혜 맞단 말인가?
세면실에서 지혜의 비누향기를 맡으면서 세수를 하고, 지혜의 향기를 맡으면서 물기를 닦으면서,
자신이 자꾸 지혜에게 빠져드는 것을 느꼈다.
'지혜야...널 좋아하려고 하고 있어..그 마음 나도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지혜의 수건을 목에 걸고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가면서 나는 나에게 중얼거렸다.
아침식사를 마친 일행은 각자 수영복을 갈아 입고 해변으로 나갔다.
수영복으로 갈아 입은 지혜의 몸매는 역시 아름다웠다.
나도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천천히 모래사장을 걸어 해변으로 나아갔다.
벌써 여자일행들은 서로 몸에 물을 뿌리면서 깔깔대고 있었고,
영찬은 제법 멀리서 수영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따가운 햇볕에 나도 물로 들어갔다.
해변쪽은 따뜻하였으나 조금 들어가자 물이 차가왔다.
십여분 물속에서 수영을 하고 나니 추웠다.
물에서 나와 서서히 걸어올라오다, 빌린 파라솔 밑에서 썬텐 크림을 바르고 있는
지혜를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걸어갔다.
지혜가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나의 수영복과 몸에서는 아직도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물이 차가운것 같아서 저는 조금 있다 들어갈려고 해요."
말을 하면서 나의 벗은 몸을 재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지혜의 시선을 느끼면서
그녀의 옆에 앉았다.
다른 친구들은 여자들과 장난을 치면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고,
지혜는 계속 썬텐 크림을 바르고 있었다.
"저...이것 좀 발라주시겠어요?"
등을 돌리며 썬텐 크림을 건네준다.
썬텐 크림을 손에 흠뻑 묻혀 지혜의 등에 발라주었다.
내 손이 떨려왔다.
지혜의 살결은 비단결 그 자체였다.
정성스럽게 발라주는 내 손이 간지러웠는지 지혜도 몸을 꿈질 움직였다.
어깨와 목까지 정성을 들여 발라주었다.
멀리서 친구들이 부러운듯이 여자애들과 이쪽을 보며 뭐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 된것 같아요"
크림을 주면서 말을 하자 지혜는 나도 발라준다고 돌아 앉으라고 하였다.
등을 돌려 내민 나는 지혜의 손이 닿자, 몸의 모든 세포들이 꿈틀대는 것 같았다.
풍선에 바람을 넣고 미끌거리는 액체를 묻혀 내 등을 문질어대는 듯 하였다.
정말 부드러운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지혜가 나의 등에 부드럽게 발라주고 있는데, 나의 그곳이 또 일어서려고 하고 있었다.
젖어서 몸에 달라붙어 있는 수영팬티 안에서 그것이 부푼다면 금새 표가 날 거였다.
다른 생각을 하여 잠을 재우려고 하였지만 지혜의 손길이 있는 한, 불가능할 것 같았다.
"이제, 다 되었어요."
정성을 들여 발라주던 지혜가 크림의 뚜껑을 닫으며 말하였다.
몸의 방향을 바꾸어 똑바로 앉는 나의 그곳을 아주 짧은 동안 바라보는 지혜의 눈길을 느끼면서,
말을 하였다.
"삼박 사일로 예정하고 오셨으니, 모레에는 서울로 가셔야 되겠네요?"
"네에."
팔을 뒤로 하고 다리를 꼬아 뻗으면서 지혜가 대답하였다.
늘씬한 곡선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 곡선을 따라 올라간 내 시선은 다리의 교차점에서 잠시 머물렸다.
알맞게 부푼 비너스의 언덕을 보면서 갈증을 느끼었다.
지혜도 나의 시선을 느끼었는지 뻗은 다리를 모으면서 무릅을 몸쪽으로 끌어당겼다.
무릅을 세워 앉아있는 다리밑으로 보이는 수영복의 라인과 그렇게 함으로써 더욱 통통히 접혀진
그녀의 삼각주는 더욱 더 나의 시선을 머물게 하였다.
"꼬올깍~~"
침을 넘기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크게 났다.
"우리 이제 물에 들어가요."
먼저 일어나며 물을 향햐여 달려가는 지혜를 따라갔다.
아까보다 사람들이 많이 물속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나에게 물을 뿌리며, 도망가듯 물에 뛰어든 지혜는 능숙한 수영솜씨로 물살을 가르며
수평선을 향해 나아갔다.
그 뒤를 나도 따라갔다.
수영제한 구역을 표시하는 부표들이 가까운 거리까지 온 지혜와 나는 숨을 헐떡이며,
해변을 보았다.
까마득히 보였다.
우리들만이 다른 곳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숨을 고르느라고 입을 벌리고 있는 지혜를 가만히 안았다.
"으음..."
그리고 그녀의 벌어진 입술을 내 입으로 막은 것도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으읍..."
놀란듯이 피하려던 그녀의 입술이 곧 내 혀에 점령이 되었고,
내 혀의 움직임에 따라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한 그녀의 입술은 나의 혀를 빨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입술에 묻어있는 바닷물의 짠 맛은 곧 그녀와 나의 달콤한 타액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녀의 입술은 너무 달콤하였다.
마치 잘 익은 연시처럼 부드러웠고, 그녀도 나의 입술을 갈망하였었는지
내 입을 송두리체 뽑아갈 것 같은 격정의 입맞춤이었다.
멀리서 해변 안전요원의 모터보트가 이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아마 너무 멀리 나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고, 우리는 아쉬움을 안은채 돌아가기 위하여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우리가 해변을 향하여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는 더 이상 보트는 오질 않고
우리의 행동만 보고 있었다.
우리는 아무 말도 없었다.
아니 숨이 차서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갈망하는 것은 여러번 느낌으로 감지할 수 있었고,
조금전의 격렬한 키스를 통하여 확인을 한 셈이었다.
남녀가 만나 서로가 좋아하게 되는 것에 무슨 이유가 있을 수 있으며,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해변에 올라와보니 우리 일행은 보이지를 않았다.
텐트로 돌아와보니 일행이 먹을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두사람만 없어져서 어디가서 재미있는 시간 보내고 있는가 했지..."
물장난을 쳤더니 배가 고프다는 여자들의 성화에 들어와서 요기감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만식이가 이야기 했다.
점심을 먹고, 여자일행이 강릉시내에 들어갈 일이 있다고 하였다.
시내구경도 할 겸 물건도 사야 되고, 순금이의 고모가 강릉시내에 사시어서
순금이가 인사도 드리러 가야한다는 거였다.
같이 갈 보디가드를 모집중이라고 승희가 이야기를 하였고,
만약 전원이 다 간다면 중요한 물건은 가지고 가고,
나머지는 옆 텐트에 봐달라고 요청한다고 하였다.
난 솔직이 지혜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아까 짜릿한 여운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같이 있고 싶었다.
지혜의 행동 결정에 나도 따를 것이었다.
"어머, 우리도 강릉시에 가야 되는데...
작은 아버지가 강릉에 사신다고 여기 오면 꼭 들리라고 하였거든..
그런데 주소를 가지고 찾아가야 해. 전화번호는 모르고...
그래서 아까 준호씨가 같이 찾아 준다고 하였어.
그러니 강릉시까지는 같이 가지 뭐...."
이럴수가!
이렇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지혜를 보고, 놀랬었다.
"만식씨, 우리도 같이 갔다와요...네에? 전 강릉시 처음이란 말이에요..."
만식이에게 다영이가 애교있는 목소리로 가자고 한다.
"그래 다들 갔다와라. 난 텐트에서 잠이나 싫컷 자 두련다.
이따가 닥칠 힘찬 밤을 위해서...."
재경이는 벌써부터 자려는 듯 담요를 말아 베개를 만들어 누우면서 말했다.
그래서 결론은 순금과 지혜, 그리고 나와 만식 그리고 다영이 이렇게 다섯이
강릉을 다녀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 텐트에는 재경과 영찬,
그리고 승희와 민선이가 남게 되었다.
옷을 갈아입고 나서기전 지혜가 승희에게 말을 하였다.
"승희야, 뭐 그럴리야 없겠지만 무슨일 있으면 네 광역삐삐에다 메시지 남겨 놓을께.
삐삐 꺼놓지 말어."
순간 승희의 눈빛이 야릇하게 빛났다.
"그, 그래. 재미있게 구경 잘 하구 와.
그리고 준호씨 우리 지혜, 맛있는 것 좀 많이 사주구요..."
친구들의 조금은 의심스런 시선을 뒤로 하고 우리 다섯은 강릉시내도 들어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 나왔다.
태양은 작렬하고 있었고 바람 한점 없었다.
이른 더위가 찾아온 강릉시내는 한산하였다.
더위는 복날을 방불하리만큼 뜨거웠으나 본격적인 피서철이 아닌 관계인 듯 싶었다.
강릉시내에 들어선 우리는 일단 가게 앞에 있는 파라솔의자에 앉았다.
가게에 먼저 뛰어들어간 지혜는 음료수에 빨대를 꽂아 사람 수 만큼 양손에
아슬 아슬 들고 나오면서 말했다.
"있지...우리 작은 아버지 사시는 동네는 저쪽으로 세 정류장을 가야한데.
순금이는 어디로 가니?"
"나는 저리로 가야 해. 만식씨하고 다영이가 같이 가 준다니까.
그럼 우리 여기서 헤어져야 하는거네...."
대단한 머리였다.
지혜는 그들을 우리와 떨어지게 하기 위해 가게에 들어가서 아까 버스에서 알아낸
순금의 고모가 사는 동네를 가게주인에게 물어보았고,
그 반대편의 버스로 세 정류장의 동네이름도 알아 놓았던 것이다.
지혜의 새로운 면을 보고 있었다.
나중에 텐트로 돌아갈때는 따로 알아서 가기로 하고, 그들과 반대편으로 가면서 지혜가 말하였다.
"휴우...미안해요, 갑자기 어리둥절하게 해서....
이제 우리 둘이 여기 남았으니까 지금부터는 준호씨가 알아서 해요...후훗."
여유있게 웃고 있는 지혜를 바라보며, 이런 머리를 쓰는 여자를 탄복해야 할지
무서워해야 할지 몰랐다.
몇년 전에 와본 강릉시에 있는 카페가 생각났다.
짧은 거리였으므로 택시를 타고 대충 기억을 더듬어 그곳에 갔다.
그렇게 크지 않은 도시였음으로 웬만한 택시 기사들은 대충 이야기를 해 주어도 찾아갔다.
'바다로 가는 자전거'
이 층의 아담한 카페였는데, 시원한 유리창으로 바다가 보였고 초창기때의 자전거를 만들어
이층 입구에 둔 카페였다.
실내에는 바하가 흐르고 있었고 손님은 없었다.
냉커피를 주문하고 나서 지혜에게 말 하였다.
"저어...잠깐 나갔다 올께요. 기다리세요. 금새 돌아올께요."
우선 돈이 필요했다.
공금을 쓸 수도 없었고, 지혜와 사용할 최소한의 돈이 필요한 거였다.
나는 지갑속에 있는 카드를 생각해 내었다.
가까운 은행에서 현금 써비스를 받은 나는 급히 카페로 돌아왔다.
"저도...조금 가진게 있는데...."
황당한 일이었다.
꼭 이 여자는 나의 마음을 꿰뚫는 듯 하였다.
"준호씨가 급히 나가면 돈 때문에 그런것 아니에요?"
눈치가 빠른걸까, 아니면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일까......
이 여자는 나의 속을 다 알고 있는 듯 하였다.
"전, 준호씨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어요. 기분나쁘세요? "
"아닙니다."
대답은 하면서도, 나는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냉커피의 시원함을 느끼면서,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을 하였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도 저 여자가 알까?
나는 너를 가지고 싶다.
내 마음 알겠니? 지혜야...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 나에게 지혜가 말을 하였다.
"준호씨, 적어도 오늘 밤만은 준호씨하고 같이 둘이서만 보내고 싶어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준호씨와의 귀중하고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생각하기로 해요."
벽쪽에 있는 시계를 보았다.
오후 세시가 가까와오고 있었다.
무료한 적막이 흘렀다.
이런 경우가 난감한 경우였다.
전에 미팅을 한 후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된 적이 있었다.
여자쪽이던 남자쪽이던 쾌활한 성격이라서 분위기를 유도하면 좋겠지만,
지금같이 둘다 조용한 성격의 남녀가 만나면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
그저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무료하여 한쪽이 먼저 말을 하면, 다른쪽에서 간단한 대답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고 곧 적막이 감돌고 하였다.
이런 경우에는 만식이나 다영이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좋을 것이다.
그들이라면 하다 못해 노래방이라도 가서 소리라도 질렀을 터였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어디 조용하고 시원한 곳에서 늘어지게 한잠을 자는 것이었다.
"술 한잔 하실래요? 낮이긴 하지만...."
지혜도 아무말없이 있는 것이 멋적었는지 나에게 물어보는 거였다.
'그래, 이왕 내버려두어도 가는 시간, 술이나 마시자.
지혜가, 저렇게 이쁜 지혜가 내 옆에 있지 않은가?'
"그럽시다. 여기...주문 좀 받아요...시원한 맥주 좀 주시고 안주는 아무거나 주세요."
과일과 맥주가 날라져 왔고 지혜가 내 잔에 술을 딸면서 말하였다.
"지금은 우리 둘만의 시간이에요, 다른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해요.
자아.....건배."
원샷으로 잔을 비워버린 지혜의 잔에 맥주를 따르면서 말했다.
"제가 지혜씨에게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후훗....어떤 나쁜 생각요? 저를 어떻게라도 해 보고 싶은 생각인가요?"
"...."
"괜찮아요. 저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남자들 눈빛에서 그런 걸 느끼니까요.
그리고, 저는 준호씨가 좋아지려 하고 있구요. 지금은 이렇게 준호씨와 같이 있구요..."
"왜 저를 좋아하려고 하지요?"
"모르겠어요. 저도 왜 그러는지요..아마 음양의 법칙이 적용하고 있나보죠..뭐."
시원한 창문 밖에는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의 풍경이 있었고,
멀리 수평선에는 갈매기가 날고 있었다.
"지혜씨, 지금부터 내가 하자는대로 따를 수 있어요?"
몇 잔의 술기운 때문이었는지,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대답을 한다.
"네에...."
"그러면 우선 여기를 나갑시다."
카페를 나온 나는 근처 가게로 가서 이것 저것을 주워담았다.
지혜는 내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먹고 마실 것을 한 보따리 준비한 나는 앞장서서 걸어갔다.
길옆에 정차하여 있는 택시의 문을 열고 지혜가 타기를 기다렸고 지혜는 말없이 차에 올랐다.
"조용하고 경치가 좋은 쉴만한 곳 있을까요? "
"있습죠."
백미러로 힐끗 우리를 쳐다본 기사는 악셀을 밟았다.
차가 멎은 곳은 조용하고 새소리도 가끔 들리는 깨끗하게 단장이 된 소위 러브호텔이었다.
지혜는 흠칫 놀라며 나를 쳐다보았다.
난 곧장 문을 열고 들어섰다.
"어서오세요...쉬었다 가실꺼에요? 아님..."
"내일 오전까지 머무를 건데, 바닷가쪽으로 난 방을 주십시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깨끗한 방에 안내가 되었다.
"편히 쉬십시요."
문을 안쪽으로 잠그는 배려까지 하여주고 종업원이 나가자,
지혜는 조용히 침대 모서리에 앉았다.
나는 사온 것을 창가에 있는 탁자에 올려두고 텔레비젼의 전원을 넣었다.
어색한 적막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화면속에서는 두 남녀가 서로의 몸을 애무하고 있었다.
"나부터 씻을께요...."
화면을 보고 있던 지혜는 나를 바라보면서 머리를 끄덕임으로 대답을 대신 하였다.
욕실로 들어간 나는 옷을 벗으면서 머리속은 복잡하였다.
'난 지혜에 대하여 잘 모른다. 더군다나 저 여자의 마음은 더욱 모르겠다.
녀석들이 지혜와 지금 여기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래, 단순해 지자. 지금 여기에는 지혜와 둘만이 있다.
아무도 우리를 간섭하지 않는다.'
샤워의 물을 차게 하여 머리부터 적셨다.
시원하였다.
아까 마신 술로 졸음이 엄습하였다.
대충 샤워를 끝내고 큰 타올로 몸을 가린채 욕실을 나왔을때도,
지혜는 아까의 자세를 유지하고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이미 교성을 지르는 남녀의 정사장면이 화면에 그득하였고, 가끔 남녀의 성기가
화면 가득히 크로즈업되어 출렁이는데, 지혜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보고 있었다.
내가 침대로 올라가자 지혜는 작은 그녀의 손가방을 들고 욕실로 들어가서 살며시 문을 닫았다.
타올을 벗고 침대에 누워, 담요로 알몸을 가렸다.
욕실에서는 희미하게 지혜의 몸을 씻는 물소리가 들렸고,
작게 틀어놓은 텔레비젼의 여인 교성은 자장가처럼 달콤하게 느껴졌다.
알맞게 시원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주는 에어콘 컴퓨레샤의 잔잔한 소음도
나를 꿈속으로 몰았었다.
얼마나 잤을까?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지혜?
나는 손을 살그머니 뻗어 내 옆자리를 더듬었다.
내 오른쪽 옆에 무엇이 잡혀졌다.
나는 머리를 돌려 확인하였다.
담요를 어깨까지 끌어올리고, 나에게 등을 돌려 옆으로 누운 지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조금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지혜는 샤워를 끝내고 텔레비젼을 끈 후에 창문 커튼을 치고
내 옆으로 들어와 누운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덮고 있는 담요를 들어올렸을 것이고....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난 살그머니 담요 밑으로 손을 넣어 보았다.
지금 지혜는 자고 있는지 조금의 움직임도 없었다.
내 손을 내 아래쪽으로 움직여 보았다.
물컹거리는 나의 살이 만져졌다.
아까 알몸으로 들어와서 잠이 들었었다.
그럼, 지혜는....?
다시 나의 오른손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지혜쪽 담요밑으로 가는 손은 지혜의 살에 닿았다.
맨살이었다.
손을 조금 더 움직여 보았다.
지혜의 동그랗고 탄력있는 엉덩이가 만져졌다.
지혜도 완전히 벗고 내 옆에 누워 있었다.
나는 나의 몸을 지혜쪽으로 돌리었다.
왼손으로 지혜의 어깨 앞쪽을 더듬어 보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 탱탱한 봉우리가 손안에 들어왔다.
가만히 만지고 있었다.
감촉이 얼마나 좋은지 나의 물건은 신호를 받아드리기 시작하였다.
부풀어 지면서 그것의 앞에 있는 지혜의 둔부에 닿았다.
아직도 지혜는 자고있는 것인지 어깨만 일정하게 오르내린다.
가만히 손가락으로 유두를 만져보았다.
유두를 들째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돌리었다.
거의 유방에 감추어져 있던 지혜의 유두가 나의 손가락운동에 의하여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순간 지혜의 몸은 파르르 떨었고 전체적으로 짧은 경련을 일으켰다.
난 지혜가 지금 자는 척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정말로 자고 있는지 몰랐다.
차라리 자고 있거나, 자는 척 하는 것이 내가 지혜의 몸을 만지는데 편리한 것은 사실이었다.
어찌되었든, 지금 나의 손에 지혜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왼손을 더 전진시켜 지혜의 오른쪽 유방을 만졌다.
이제 나의 것은 커질때로 커져서 불편하였다.
지혜의 엉덩이 가운데에 걸쳐 있었지만 어디든 들어갈 곳을 찾고 있었다.
나는 침을 삼키며 지혜의 배로 손을 옮기였다.
천천히 쓰다듬으며 내려오는 나의 손이 배꼽 근처까지 내려오자,
지혜의 배가 다시 한번 경련으로 흔들렸다.
이때 지혜의 짧은 신음소리를 들었다.
아주 천천히 내려가던 손이 지혜의 수풀 가장자리에 도달하였다.
불면 날아갈 듯한 잘 자란 수풀이 손에 만져졌다.
정말 부드러운 수풀이었다.
나의 손가락은 그 수풀에서 한동안 뛰어 놀았다.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잡아 돌리기도 했고, 수풀을 살살 긁어 주기도 하였다.
나는 그렇게 계속하면서 상체를 들어 지혜의 머리에 입을 맞추었다.
또 한번의 신음소리와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수풀을 만지작거리던 나의 손은 더 이상 그곳은 만지지 않고 허벅다리 안쪽을
부드럽게 애무하였다.
그리고 다시 엉덩이를 만지고, 이어서 허벅지 사이로 부드럽게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그때까지 모아져있던 지혜의 다리가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하였고,
나의 입은 지혜의 귓가로 다가갔다.
지혜의 귓속에 살그머니 불어넣는 바람으로 지혜의 솜털이 꼿꼿하게 서 올랐으며,
그녀의 귀볼을 살짝 물었을 때, 그녀의 목근육이 파르르 떨려오면서 조금 큰 신음소리를 내었다.
조그만 지혜의 귀는 귀여웠다.
연한 홍조를 띄우고 있는 지혜의 귀볼을 오므린 입술로 빨았다.
잘근 잘근 이로 살살 깨물기도 하고 귓구멍에 혀를 오므려 집어 넣기도 하였다.
지혜는 간지러운 듯이 목을 움추렸다.
약한 신음소리와 함께 지혜는 내 쪽으로 몸을 돌려 누웠고,
나는 지혜의 감은 눈 위를 입으로 가만히 빨아 주었다.
그녀의 허벅지에 닿아있는 나의 물건은 거대하게 솟았으며 끝에는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다.
지혜는 참기 힘들다는 듯이 손을 뻗어 나의 그것을 살며시 쥐었고,
순간 나의 그것은 꺼덕거리며 더욱 더 단단해져 갔다.
나는 지혜의 얼굴 전체를 입술과 혀로 구석 구석 애무하면서 서서히 그녀의 샘으로
나의 손을 이동 시켰다.
천천히 나의 손이 그녀의 수풀언덕을 지나 계곡의 입구에서 머물렀다.
그녀는 못 견디겠다는 듯이 나의 입술과 혀를 빨기 시작하였고,
허리를 움직여 나의 손을 그녀의 샘에 가깝게 접근시키었다.
동시에 나의 그곳을 잡은 손에 힘을 주어 세게 잡으며 아래 위로 흔들었다.
계곡의 시작부분을 서서히 만져주던 나의 손은 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향하였다.
음핵이 있는 부분을 지나자 그녀의 몸은 다시 요동을 쳤고,
나의 물건을 뻐끈할 정도로 움켜쥐었다.
조금 더 밑으로 도달하자, 포개진 갈색의 꽃잎이 나의 손가락을 받아드리고자 열려지고 있었고,
나의 서둘지 않는 애무에 분비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을 빨던 나는 얼굴을 조금 내려 그녀의 유두를 나의 입안에 넣고 때로는 살며시,
때로는 격렬히 빨았다.
거의 죽어가는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지혜의 손도 나의 물건을 가지고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입을 점점 아래로 가져가 그녀의 배꼽을 혀로 촉촉히 젖게 하여 주었고,
드디어 나의 입이 그녀의 샘에 도착하였다.
나의 손가락을 그녀의 신비의 동굴에 넣기 전에 샘물울 마시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우리가 덮고 있던 담요는 바닥으로 떨어진지 오래되었고,
나의 입이 그녀의 샘에 도착하자, 나의 기둥을 잡은 그녀가 기둥을 그녀의 얼굴쪽으로 당기었다.
서로 자신의 은밀한 부분을 상대편의 얼굴로 한 모양이 되었던 것이었다.
나는 살며시 그녀의 꽃잎을 벌려보았다.
핑크빛의 입술이 벌어지면서 애액으로 가득찬 동굴이 나타났다.
코를 가까이 대어 보았다.
무르익은 여성의 내음이 후각을 자극하였다.
심한 갈증을 느끼면서, 입을 그녀의 동굴에 대고 새콤한 그녀의 샘물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몸이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여지면서, 숨이 끊어져 가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 한 방울이라도 남기지 않으려고 깊게 빨고 있었으나, 그녀의 샘은 끝이 없었다.
그녀도 갈증을 느끼었는지 위 아래로 흔들던 나의 그것을 그녀의 입에 물었다.
갑자기 따뜻한 느낌이 온 몸에 퍼지면서 나의 그것은 그녀의 혀와 입술로
더욱 더 단단해지고 있었고, 끝에서 조금씩 나오는 나의 애액이
그녀의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시켜 주었다.
나는 지혜의 다리를 더욱 벌리고, 그녀의 동굴에서 이 센티정도 떨어진 주름진 문을 닫고 있는
또 다른 동굴에 혀를 가져다 대었다.
주름진 문이 더욱 조여지면서, 그녀는 울음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샘에서는 또 다른 기쁨으로 뿜어져 나오는 샘물로 가득찼으며
나는 또 그 샘물을 마시었다.
그녀의 허벅지 안쪽도 나의 혀와 입술이 여행을 하였으며, 무릅을 당기어 혀로 핥다가
살짝 깨물어 줄 때에는 나의 물건이 그녀의 입에 뽑힐 정도로 세게 빨면서 허리를 요동을 쳤다.
폭발 직전에 온 나는 일어나 자세를 바꾸었다.
그녀의 위로 올라온 나는 핏줄이 튀어나와 힘차게 솟아있는 나의 물건을 나의 입술 공격으로
발갛게 상기되어 빨리 채워지기만을 기다리는 그녀의 샘에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녀의 샘의 입술이 나의 귀두만을 물고 있도록 조금만 삽입을 하고 있자,
그녀는 나의 허리를 끌어당기면서 자신의 샘을 올려주어 깊이 들어가게 하였다.
그녀의 그곳은 그녀의 입속보다 더 따뜻했다.
몇 번 다른 여자와 함께 관계를 해 본 경험이 있는 나였지만,
이렇게 따뜻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강하게 조여오는 그녀의 샘은 나의 그것을 신비하리만큼 갖가지 모양으로 주물렀고,
나의 움직임에 맞추어 움직이는 그녀의 엉덩이가 무척 이뻤다.
눈을 감은채 미간을 찌푸리고 나의 입술을 빨면서, 두손은 나의 엉덩이에 올려놓은 지혜는
나의 움직임을 더 세게 하도록 박자를 맞추면서 손을 움직였다.
지혜의 깊고 또 깊은 샘속에 또 하나의 다른 입술이 있어서 나의 귀두를 또 자극하고 있었다.
이건 황홀경 그 자체였다.
땀으로 미끌거리는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지혜의 신음소리, 침대가 움직일때 내는 소리가
절정을 다다렀을때, 지혜의 손은 나의 움직임을 멈추려고 있는 힘을 다해 끌어당기고 있었고,
울부짖는 듯한 소리와 함께 샘에서는 강렬한 수축이 반복되었다.
깊이 삽입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지혜의 절정으로 인하여 강한 수축을 느낀 나도
그녀의 입술을 강하게 빨면서 깊이 깊이 분출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녀 위에 엎드려 한동안 있었다.
지혜는 나의 등을 토탁거리기도 하고 쓰다듬으면서 아무런 말이 없었다.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눈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사랑해...."
"그냥 그대로 있어요....내려가지 말고..."
몸을 섞으면 자연스럽게 말이 낮추어지는 것인가?
나 스스로 생각해도 몸을 섞으면서 말을 높이는 것은 우스운 일이였다.
결합을 유지한 채 난 지혜의 가슴에 귀를 대고 있었다.
콩탕 콩탕 뛰는 지혜의 심장소리가 포근히 느껴졌다.
나는 나의 허리를 조금 움직여 지혜를 느껴보고 싶었다.
아직도 단단해져 있는지, 지혜의 샘이 단단히 조이고 있음을 뻐근한 느낌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다시 꼼질거리는 지혜가 말할 수 없이 귀여웠다.
도대체 지금 몇시쯤 되었을까?
이런 곳에 그렇게 많이 들어와 본 것은 아니였지만, 이런곳에는 꼭 시계가 없었다.
지방에 가서 여관에 묵을 때도 방에 시계가 없었다.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봐도, 분실의 이유 외에는 마땅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분실 위험 때문에 시계를 두지 않는다면, 보통 탁상 시계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비싼
헤어드라이기는 왜 비치를 하는가?
궁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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