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는 맥주 한 캔 마시겠냐며 권했지만 난 술보다 여자의 속살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었다.
술 마실 시간에 몇 분이라도 더 길게 섹스를 하는 게 소원이었다.
“자, 이걸 입어 봐.”
“에?”
누나는 가방 속에서 알록달록한 옷 같은 걸 내밀었다.
“그 짓은 벗고 하는 건데, 옷을 왜 입어요?”
“내가 하자는 대로 하지 않을 거면, 당장 나가.”
으씨, 애초 협박은 내가 했는데 왜 내가 궁지에 몰려야 하지?
나는 말없이 누나가 건네주는 옷 같은 걸 받아 펼쳐보았다.
“이게 뭐에요?”
“원래는 놀이동산에서 뒤집어쓰고 애들 즐겁게 하는 건데, 이건 손본 거야. 내 아는 사람이 이거 입고 룸에서 일하는데, 빌렸어. 널 위해서.”
젠장, 빌어먹을, 이건 고양이 옷이 아닌가! 어쭈, 꼬리까지 달렸네?
“원래 여자꺼라서 브라가 있지만 넌 그건 안 입어도 돼. 나머지만 다 입어.”
“누나, 정말 고양이 너무 좋아한다.”
스타킹처럼 다리에 신고, 고무장갑처럼 팔에 끼고, 머리띠처럼 고양이 귀를 머리에 쓰고, 조그만 수염 난 코도 내 코에 달았다. 누나는 깔깔대며 내 모습을 보고 박수를 쳤다. 거울을 보고 난 한숨이 나왔다. 이거 장난이 아닌데.
“너무 귀여워. 사랑스러워.”
누나는 두 팔로 나를 감싸 안으며 내 입안 깊숙이 혀를 밀어넣었다.
갑작스런 입맞춤이었지만 나도 누나의 미끈한 혀를 쪽쪽 빨아대며 누나의 봉긋한 가슴을 더듬었다. 누나의 손은 빳빳한 내 근육을 어루만졌다.
“아, 오늘은 콘돔도 가져왔어요.”
“어디?”
내가 벗은 바지에서 콘돔을 꺼내보이자 누나는 콘돔을 잡아채고 창 밖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창문을 잠그고 빙긋 웃어보였다.
“어머, 오늘도 삽입은 안 되겠네. 나 오늘은 특히나 위험한 날이거든.”
내가 이를 악물자, 발끈한 내 근육을 쓰다듬으며 내 엉덩이를 토닥였다.
“너무 그러지 마. 내가 더 잘해줄게.”
누나는 저번처럼 의자에 걸터앉으며 검은 골짜기를 있는 힘껏 벌렸다.
이미 흥분했는지 동굴이 꿈틀거리며 점액질의 온천수를 흘렸다. 누나는 플라스틱 물병을 들더니 자기 까만 잔디밭에 살며시 우유를 흘렸다.
하얀 우유는 곱슬곱슬한 잔디밭을 적시며 팔(八)자로 벌어진 꽃잎을 타고 흘러 점액질의 온천수와 합쳐졌다.
“자, 나비야, 이리 와.”
오, 난 정말로 고양이가 되어버린 게다. 난 혀를 내밀어 짭조름하고 끈적한 우유를 핥으며 코에 달린 고양이수염으로 누나의 꽃잎을 쓰다듬었다.
“아앙, 너무 좋아.”
너야 퍽도 좋겠지만 난 뭐냐?
누나를 협박해 내 뜻대로 할 줄 알았는데 이거 애완동물이 되어버린 꼴이잖아?
그럼 관두면 될 거 아니냐, 고 누가 묻는다면 그건 아니지. 여자를 이렇게 절정으로 보내버리는 게 얼마나 나름대로 재미있는데?
누나는 고양이와 사람이 결합(?)한 내 모습에 더욱 흥분했는지 저번과는 달리 더욱 흥건하게 젖었다. 보들보들한 고양이 장갑으로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으니까 목구멍에선 고양이 같은 괴상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끈적한 누나의 온천수에, 코에 매단 고양이 수염이 축 늘어져 거추장스러워지자, 난 고양이 수염을 떼어버리고 살냄새 그윽한 누나의 선홍색 속살 깊숙이 혀와 코를 묻어버렸다.
숨쉬기 곤란할 정도로 누나의 골짜기를 핥아 더듬으니까 누나의 숨소리는 곧 응급차에 실려 갈 정도까지 헐떡거렸다.
CF에 나오는 인기 가수처럼 엉덩이는 리듬에 맞춰 내 얼굴에 밀착시켜 움직였다.
보들한 고양이 장갑이 허벅지를 쓰다듬을 때마다 마치 수영이라도 하듯 두 다리는 허공을 휘저었다. 스스로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봉긋 솟은 젖꼭지를 남자 거시기처럼 일으켜 세웠다. 저렇게 가슴을 쥐어짜다가는 젖이라도 나오겠네. 난 한쪽 장갑을 벗고 손가락을 뻗어 은밀히 누나의 음침한 동굴 속으로 밀어 넣었다.
“너, 뭐, 뭐 하는, 짓이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감히 내 손가락을 저지할 생각은 못하는 모양이었다.
하긴 내 혀가 꽃잎을 흐드러지게 감싸면서 자기 엉덩이 움직임에 맞춰 손가락을 움직이는데 저지할 이유가 없지.
쩌벅, 쩌벅……. 방아질을 하는 것도 아닌데 방안에서는 온통 음란한 점액질적인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나의 동굴은 뻐끔거리는 금붕어의 입처럼 내 손가락을 빨아대며 꿈틀댔다. 난 누나의 활짝 벌어진 검붉은 석류를 핥아가며 질문 했다.
“나, 넣어 봐도 돼요?”
그 황홀경 속에서도 누나는 도리질을 치고 안된 다고 하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신경질이 났지만 행동을 멈추지는 않았다. 누나만 이렇게 온전히 재미 보는 건 정말 억울해. 난 혀는 계속 움직이면서도 손가락은 살짝 빼버렸다.
그러자 금방 반응이 왔다. 마치 더러운 어항의 금붕어가 물 밖으로 입을 내밀고 뻐끔거리는 것처럼, 누나의 음란한 동굴은 허공을 향해 뻐끔거리며 방금 빠져나간 손가락을 찾았다. 그러면서도 연실 뜨거운 점액질을 쏟아내고 있었다.
누나는 입으로는 한숨과 탄식과 신음을 토하면서, 왼손으로는 갈색 도드라진 젖꼭지를 비비면서도 오른손을 뻗어 아랫도리를 더듬었다. 난 짐짓 모른체하며 물었다.
“뭐 찾아요?”
“소, 손가락 넣어 줘.”
“나도 팔이 뻐근해서 그래요.”
“안 넣으면 네 사진 들고 경찰서에 신고한다?”
난 마지못해 손가락을 다시 넣었지만 제일 가느다란 새끼손가락을 넣어주었다.
그것도 입구만 살짝 살짝 건드리며 애간장을 태웠다.
오호, 이거 볼만한 걸?
누나의 동굴은 이제 한 마리 물고기의 입처럼 움직였다. 미끼를 물고 싶어 안달이 난 물고기였다. 새끼손가락이 조금이라도 깊게 들어갈 양 치면, 물고 안 놓치려는 잉어나 메기처럼 손가락을 빨아들였다.
하지만 이 아랫도리 입은 다행히 이빨이 없으니 새끼손가락을 꽉 물래야 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점액질의 뜨끈한 온천수를 잔뜩 흘리고 있으니 미꾸라지처럼 내 새끼손가락은 쏘옥 빠져나갔다.
그러면 다시금 붕어 입처럼 뻐끔거리며 내 손가락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이었다.
“제발, 제발, 손가락 좀 깊게 넣어줘 봐.”
저토록 애원하니 넣어줘도 될 것 같았다. 이번엔 엄지손가락을 넣으려는 찰나 문득 내 눈에는 내 발치에 놓여있는 이 고양이 옷의 꼬리가 보였다.
이거 재미있겠는걸?
게다가 고양이 옷의 꼬리 굵기는 제법 내꺼랑 비슷하게 보이기도 했다. 나는 왼손으로 꽃잎과 꽃잎 꼭대기의 팥알을 비비면서, 오른손으로 꼬리를 잡고 쑤욱 누나의 동굴에 밀어 넣었다.
“아앗!!!”
누나의 놀라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고(하지만 싫지는 않은 듯) 고개를 살짝 들어 아랫도리를 바라보았다.
“너 뭐하는 짓이야?”
난 점액질의 액체로 범벅이 된 꼬리를 꺼내 보여 주었다. 그리고 동의도 없이 재차 밀어 넣었다. 누나는 긴 신음소리와 더불어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요?”
누나는 대답도 못하고 허리를 꿈틀대며 미간을 찡그렸다.
하지만 입술의 미소로 보아 그저 좋은가 보다. 난 일부러 꼬리를 다시 빼고 물어보았다.
“좋아요?”
“어서 하던 거나 계속 해.”
난 씩 웃으며 고양이 꼬리를 밀어 넣고 내 거시기라도 되는 양 왕복운동을 계속했다.
이제 누나의 골짜기는 맥주잔이 되어버렸다. 끊임없이 거품이 나오며 바카스신의 술잔처럼 넘쳐흘렀다. 야, 저 거품을 커피에 띄우면 까페오레가 되는 건가?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던 중에 난 더 이상 내 근육 촛대를 그냥 둘 수 없는 충동을 느꼈다. 이대로 봉사만 하는 것은 삶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며 고양이 꼬리를 빼버렸다.
누나는 고개를 살짝 들고 까만 잔디밭 너머의 내 얼굴을 바라보고 신경질을 냈다.
“어서 다시 넣어라, 응?”
기꺼이 넣어 드립지요, 마님!
난 이 순간을 기다린 것이다!
난 고양이 꼬리 대신에 더욱 빳빳하고 촛농으로 번들거리는 내 촛대를 누나의 암흑 골짜기 깊숙한 곳으로 유배시켜 버린 것이다!
“아앗!”
누나는 깜짝 놀라며 허리를 비틀었지만 내 근육 촛대를 꺼버릴 수는 없었다.
암흑의 심연 속, 저 깊숙한 지옥에 빠져든 내 외다리 대마왕(?)은 익사해 죽은 원혼들처럼 질퍽한 골짜기를 헤쳐 걸으며 울부짖었다.
내 귀에는 고양이 꼬리 대신에 누나의 뜨겁고 끈적한 온천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외다리 대마왕의 수영 소리가 메아리 쳐 울려왔다.
이렇게 질퍽하고 점액질적인 소리는 처음이다!
누나는 두 손으로 내 어깨를 꽉 움켜잡았지만, 이게 내 껄 빼려는 행동인지 혹 독려하는 행동인지는 분간이 되지 않았다.
적어도 누나의 입에서는 당장이라도 인공호흡이 필요한 사람처럼 숨이 넘어가고 있었다.
난 그런 누나의 입에 누나의 석류 냄새가 물씬 나는 혀를 밀어 넣었고, 누나는 젖 빠는 아기처럼 내 혀를 쪽쪽 빨아댔다.
아, 산업혁명 시대의 영국의 증기기관처럼 두 사람의 육체는 발동하누나! 엔진의 윤활유처럼 땀이 질질 흐르고 증기기관의 엔진처럼 거칠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바퀴라도 돌릴 것처럼 누나와 나의 육체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칙칙폭폭~ 칙칙~ 푹! 푹!
연실 나의 거세진 물건을 누나의 속살에 박아대면서. 그리고 누나의 연갈색 젖꼭지는 내 까만 젖꼭지에 맞부딪히며 두 사람의 장단을 맞춰 나가고 있었다.
아래층 사람들이 술에 취해 시끄럽게 떠드는 동안 누나는 헐떡거리는 신음소리를 내 귀에 사정없이 틀어대고 있었다. 누나의 목구멍 깊은 곳에서 쥐어짜는 신음소리가 배어나올 무렵, 내 안의 작은 불꽃도 점점 크게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내 사타구니의 구슬주머니는 시계추처럼 절정의 시간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드디어 뇌관이 다 타버린 것처럼 내 머리 속이 하얘지고 그와 동시에 내 근육 촛대는 하얀 촛농을 사정없이 사정해버리는 시간이 다가왔다.
‘으윽!’
뇌관이 다 타버리면 폭발은 자연스러운 현상, 내 몸은 폭발 후 일체의 에너지를 잃어버리고 누나의 몸 위에 쓰러져 숨을 고르고 있었다.
누나는 나를 끌어안고 내 목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면서도 내 귀에는 잔혹한 말을 잊지 않았다.
“너 죽고 잡냐?
내일 날 밝으면 얼른 약국 가서 응급피임약 사와라,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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