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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3일 토요일

친구애인과 면회 가던 날 -1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면회가던 날!)



"야. 이 진혁(가명)."
"?"
뒤를 돌아보니, 나의 가장 친구 상철(가명)이었다.
"어? 너, 언제 휴가 나왔어? 이자식, 정말 반갑다."
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서로 부둥켜 안고 반가워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모두 쳐다볼 정도로, 우리는 그렇게 반가워했다.
그때, 상철이 뒤에서 낯익은, 하지만 결코 다시는 들어서는 안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진혁씨."

송 희연(진명).
그녀는 상철이의 애인이다.
우리가 안지는 대학입학하자마자, 상철이가 미팅을 하면서였다.
상철이의 적극적인 대쉬때문이었는지, 언제부터인가 상철이와 항상 붙어다니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벌써 3년째.
상철이가 군대를 가기까지, 우리 셋은 항상 붙어다녔다.
이상하게도 나는 이렇다할 여자친구가 없었다.
몸에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여하튼, 우리는 그렇게 짝이 안맞게 - 하지만, 정말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다.

상철이 녀석이 군대를 간지, 8개월.
희연씨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체, 떠나버린 상철이는 다른 새로운 생활에 충실하고 싶어서인지, 희연씨나 나에게도 편지 한 장 쓰지를 않았다.
그래서, 결국에는 면회를 가기로 결정했다.
물론, 혼자 가려고 했다.
그런데, 희연씨가 그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나에게 전화를해서 같이 가자고 부탁을 해왔다.
하지만, 나는 망설였다.
그곳은 강원도의 골짜기라, 자칫 잘못하면 외박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희연씨의 부탁이 집요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가기로했다.
잘하면, 상철이가 외박을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먼지가 뿌옇게 일며, 버스의 행적을 남겨주었다.
심한 요동과 더위속에서 땀흘리기를 1시간째.
새벽부터 버스와 기차를 타고, 이제는 험한 산길을 버스속에서 한 시간째 시달리니 몸이 벌써 녹초가 돼버렸다.
힘들게 희연씨를 바라보니, 역시 여자라 그런지 식은 땀까지 흘리는 모습이 정말 불쌍해 보였다.
어느덧, 버스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멈추었다.
차에서 내리니 군인들의 힘찬 구령소리와 군가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저 힘찬 군가소리 중에 상철이의 목소리가 있을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뛰기까지 했다.

부대 정문초소에 가서 면회신청을 했다.
잠시만 기다리라는 보초병의 말에, 이제야 상철이를 볼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며 희연씨를 보니, 희연씨도 같은 생각이라는 듯 나를 보며 언제그랬냐는 듯 함박 웃음을 지어보였다.
10분이 흘렀다.
초조해하며, 부대쪽의 길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멀리서 낯익은 체구의 군인이 전력질주를 하며 뛰어왔다.
그 군인이 가까이 올수록 우리의 입가에 미소가 커져갔다.
얼마 후, 그 군인은 씩씩거리며 차렷자세로 경례를 하며 힘차게 외쳤다.

"충성. 일병 김-상-철. 친구와 애인님께 신-고-합니다."

시간이 너무나 빨리 흐른 것 같다.
지금 한창 훈련중이라나...
그래서, 외박은 커녕 외출조차도 허락이 안돼서 면회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다행히 고참이 챙겨줘서 다른 사람보다 많은 시간을 같이 있을 수가 있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손을 흔드는 상철이를 뒤로하고 우리는 부대밖을 나섰다.
상철이가 보이자 않자, 그때부터 희연씨가 울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밝게 웃기만 했던 희연씨였는데...
확실히 상철이를 사랑하기는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상하다.
버스가 올 시간이 지났는데, 도착을 하지 않는다.
민박집 겸 가게가 있기에 주인 아주머니한테 물어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곳 올거라고만 얘기를 했다.
그날따라 면회자도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모두들 애터우는 기색이 역력했다.

저녁7시.
기다리던 사람들이 한 둘 포기를 하고, 서둘러 방을 잡았다.
웬지모를 불안감에 나도 서둘러서 방을 잡았다.
그런데, 이런...
방이 하나 밖에 남아있지를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세사람은 방도 있지를 않아서, 가게안에서 그냥 노숙을 해야할 판이다.
주인아주머니가 버스회사에 연락을 해보니, 차가 고장이 났다는 것이었다.
꼼짝없이 갇힌 것이다.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몇 번 나오곤 한다.
서먹한 남녀가 - 여자는 아랫목에 남자는 바깥목에 쭈구리고 앉아있는 장면이...
그때의 우리가 꼭 그런 모습이었다.
그래도, 별 이상한 감정없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지만, 잠은 오지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옆 방에서 야릇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젠장. 이곳까지 와서 저러다니... 정말 미치겠군.'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자, 다른 옆방에서도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점점 더 하는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양쪽의 신음소리가 커져만 갔다.
나는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데, 희연씨도 당황했나보다.
당연하겠지.
이렇게 외간 남자하고 단둘이 방에 있는 데다가, 양쪽에서는 신음소리마저 들리니...
희연씨쪽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나서 보니, 희연씨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애처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했다.

'이것 참, 정말 죽겠군. 그런데, 날씨는 왜 이렇게 더운거야?'

나는 더위탓을 하면서,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샤워를 하면 안되지만, 더운 날씨도 날씨지만, 옆방의 신음소리때문에 도저히 몸이 뜨거워 참을 수가 없었다.
쏴아!
시원하게 샤워를 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물기를 잘 닦고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와 보니....

'어라? 비가 오네?'

언제부턴지, 소나기가 오기 시작했다.
천둥과 벼락까지 쳤다.
그런데, 쉽사리 끊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잘 됐군. 더웠는데 날씨라도 선선해야지 원...'

이런 생각을 하고, 잠을 청하려하는데 도저히 같이 잘 수가 없어서, 나가서 자기를 결정하고 희연씨에게 말을 했다.

"희연씨."
"네?"
"저...저는 그냥 밖에서 잘께요. 그러니까, 희연씨는 여기에서 문 꼭 걸어잠그고, 푹 쉬세요. 알았죠?"

이렇게 말하고 나가려는데, 희연씨가 다급히 불렀다.

"잠깐만요.... 잠깐만요. 진혁씨."
"?"
"저..무서워요. 죄송한데요. 그냥 이곳에서 주무시면 안돼요?"

맞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희연씨는 천둥과 벼락 치는 걸 무서워했다.
천둥과 벼락이 치는 날이면, 부모님방에 들어가서 잔다고 언젠가 한 번 상철이가 놀린 적이 있었다.

밖에서는 천둥과 번개가 계속 치며, 빗소리가 그에 못지 않게 사납게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사람이 하나 들어갈 정도의 간격을 두고, 잠을 청하면서 누워있었다.
물론, 둘 다 잠을 자고 있지는 않았다.
왜냐구?
다른 건 둘째치고, 아직까지도 양쪽에서 신음소리가 들리니까!
아까와는 달리, 이제는 아예 절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벽을 손바닥으로 때리는지, '철썩'하는 소리도 났다.

'별 걸 다 하는군.'

희연씨 몰래, 가만히 아래를 만져 보았다.
그 녀석은 주책없이 잔뜩 성이 나 있었다.
벌써, 한 시간째다.
이제는 흥분하다 못해, 아파아오기까지 했다.

'이거 이러다가는 무슨 일이 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나는 여자관계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두 명의 여자와 한 열 번?
그런데, 처음에는 허탈하기만 하고 좋지는 않았는데, 계속해보니 여자의 몸속에 들어가있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그런 생활을 많이 해보고 싶었지만, 잠깐 사귀었던 여자와 헤어지고 난 후로는 아무하고나 하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여자관계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희연씨도 숫처녀가 아니었다.
아까 면회했을 때, 상철이가 살짝 귀뜸을 해주었었다.
입영하기 전 날, 언약식(?)을 가졌다나?
그런데, 단 한 뿐이었고, 희연씨가 아프다고만 했었다고 했다.

'이런, 점점 미치겠네.'

나는 몸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옆을 보니, 희연씨는 어느새 곤히 잠이 들어있었다.

'하긴, 그렇게 하루종일 시달렸으니...'

그 모습을 보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디 한 번?'
'이런, 그러면 안되지. 어떻게 상철이의 애인을...?'

조심스레 희연씨의 이부자락을 걷었다.
나는 양쪽에서 들리는 본능의 하모니에 거의 이성을 잃어버렸다.
계속 친둥과 번개가 치는 중에, 번개가 칠 때마다 희연씨의 얼굴이 아름답게 빛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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